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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 8연패' 공동 9위 KT·전자랜드, 활로는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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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 8연패' 공동 9위 KT·전자랜드, 활로는 없나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1.0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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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추락에 공동 최하위…해결사 부재·골밑 싸움도 열세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끝이 보이지 않는 추락이다. 2014~2015 KCC 프로농구에서 10개팀이 상향 평준화됐다고 하지만 점점 뒤로 밀려나는 팀이 생겨나고 있다. 바로 부산 KT와 인천 전자랜드다.

KT와 전자랜드는 8일 벌어진 프로농구 경기에서 각각 울산 모비스와 원주 동부에 무릎을 꿇으면서 나란히 8연패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KT는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홈경기에서 종료 8초전 양동근에게 역전 결승 3점포를 맞고 71-7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전자랜드는 원주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동부와 원정경기에서 70-76으로 졌다.

초반 4경기에서 3승 1패를 달렸던 두 팀은 어느새 3승 9패가 되면서 공동 9위까지 떨어졌다.

▲ 부산 KT 선수들이 8일 울산 모비스전에서 경기가 풀리지 않자 전창진 감독으로부터 작전 지시를 듣고 있다. 하지만 KT는 골밑 열세와 해결사 부재, 외국인 선수 부진 등으로 8연패에 빠져 있다. [사진=KBL 제공]

KT와 전자랜드의 부진에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해결사가 없는데다 외국인 선수가 제몫을 해주지 못하고 골밑 싸움에서도 열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KT와 전자랜드에는 한 방을 해줄만한 선수가 없다. KT에 전태풍과 정영삼이 분전을 해주고 있기는 하지만 해결사라고 하기엔 다소 모자람이 있다.

KT는 역시 조성민의 부상이 뼈아프다. 외곽슛 능력을 갖춘 해결사인 조성민 없이 전태풍으로 악전고투하고 있다. 하지만 전태풍은 팀내 가드로서 공수를 조율하기에도 바쁘다.

전자랜드 역시 결정적인 한방을 해줄 수 있는 선수가 보이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전자랜드는 정영삼 외에 리카르도 포웰이 함께 해줘야 하는데 그마저도 부진에 빠져 있다.

▲ 부산 KT는 조성민의 부상 속에 전태풍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전태풍은 포인트 가드로서 공수를 조율하기에도 바쁘다. 전태풍에게 해결사까지 맡기는 것은 무리다. [사진=KBL 제공]

외국인 선수의 부진도 골치가 아픈 요소다. KT는 이미 마커스 루이스를 내보내고 에반 블락을 데려오기로 결정했다. 이미 서울 삼성에서 KBL 무대를 경험한 적이 있는 블락이지만 얼마나 해줄지는 알 수 없다.

전자랜드는 포웰과 함께 테렌스 레더까지 동반 부진에 빠져 유도훈 감독의 가슴을 치게 만들고 있다. 2007~2008 시즌부터 KBL 무대에서 뛰었던 레더는 득점력이 탁월한 선수다. 2008~2009 시즌에는 경기 평균 27.5득점을 넣었을 정도다.

하지만 이미 노쇠화가 진행돼 득점력이 뚝 떨어졌다. 올 시즌 경기 평균 10.2점에 그치고 있다.

골밑 싸움도 문제다. KT와 전자랜드는 전통적으로 장신인 선수가 없어 리바운드 싸움에서 열세를 보여왔다.

이 때문에 KT는 찰스 로드를 데려와 골밑을 강화했지만 다른 외국인 선수의 부진 속에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전자랜드도 로드를 KT에 보내면서 리바운드 싸움을 해줄 수 있는 선수를 잃었다.

▲ 인천 전자랜드는 해결사의 부재와 외국인 선수의 부진 등으로 8연패 수렁에 빠졌다. 전자랜드는 지금이 최상의 전력이라 반등할만한 요소가 없다. [사진=KBL 제공]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 이제 2라운드도 3경기만 치렀을 뿐이다. 전체 54경기 가운데 12경기만 진행됐다. 하지만 두 팀의 부진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점은 이들의 마음을 더욱 어둡게 한다. 반등할 수 있는 요소가 없기 때문이다.

조성민이 없는 KT는 그의 복귀와 블락의 활약 외에는 나아질 수 있는 가능성이 없다. 조성민은 무릎 부상으로 인한 수술로 인해 언제 들어올지 모른다. 전창진 감독은 "쳐다도 안보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그의 조기 복귀 가능성을 어둡게 보고 있다.

또 전자랜드는 부상 선수가 없다. 지금이 전자랜드의 모든 전력이다. 각자 선수들이 깨어나지 못한다면 지금 현재 상황이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대로 간다면 일찌감치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에서 탈락하게 된다. 이는 KT와 전자랜드에도 크나큰 타격이지만 KBL 전체 판도를 놓고 봐도 큰 악재다. 의외로 6강 경쟁이 싱겁게 끝나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 인천 전자랜드는 리카르도 포웰의 부진이 안타깝다. 팀내 해결사가 없는 상황에서 포웰이 팀을 이끌어야 하지만 상대팀의 견제 속에 위력이 떨어지고 있다. [사진=KBL 제공]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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