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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 트리플더블 본 레전드 주희정, 후배들에게 댄스음악 권유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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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 트리플더블 본 레전드 주희정, 후배들에게 댄스음악 권유한 이유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6.05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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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후배들에게 댄스음악을 틀어놓고 훈련을 하라고 권유한다.”

은퇴 후 해설자로 나선 주희정(40)의 말이다. 댄스음악과 농구 무슨 관계가 있을까.

주희정은 5일(한국시간) 열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2016~2017 미국 프로농구(NBA) 파이널 2차전의 객원 해설위원으로 나섰다.

경기는 32득점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커리어 첫 파이널 트리블더블을 작성한 스테판 커리의 골든스테이트가 132-113으로 이겼다. 주희정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의 활약을 보며 후배들을 떠올렸다.

주희정이 감탄한 것은 트리플 더블을 달성한 커리를 비롯한 선수들의 리듬감이었다. 그는 “NBA 선수들과 다르게 국내 선수들은 리듬감이 떨어진다”며 “후배들에게 댄스음악을 틀어놓고 훈련을 하라고 권유한다. 지루하지 않아 시간도 빨리 가고 이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스테판 커리, 르브론 제임스, 케빈 듀란트, 카이리 어빙 등 세계를 대표하는 선수들은 춤을 추듯 화려한 몸 놀림으로 상대 수비에게 어려움을 안겼다. 하지만 KBL 선수들에게는 이러한 유연함이 부족하다는 것. 주희정은 “과거에는 나이트클럽이 유행이었다면 요즘엔 클럽이라고 하더라. 그런 곳에 가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특히 커리의 플레이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커리가 속공 과정에서 노룩패스로 완벽하게 득점을 돕자 “농구에서 속공은 꽃이라고 할 수 있다”며 “NBA 선수들은 어릴 때부터 그런 것이 습관화돼 있다. 한국에서도 어린 선수들은 요즘 스킬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커리의 장거리 3점슛을 보고는 강동희 전 원주 동부 감독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대단하다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2대2 플레이를 하는 과정에서 먼 거리에서 슛을 쏘는 것은 예전에 강동희 감독님이 주로 펼치던 플레이다. 슛 폼도 비슷하다. 대충 쏘는 것 같은데도 ‘저게 들어가나’ 싶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어 “더 대단하다고 생각이 드는 건 대충 쏘는 것 같지만 큰 선수들을 앞에 두고 저렇게 자신 있게 슛을 던진다는 것”이라며 “얼마나 많이 연습을 했는지를 보여준다”고 감탄했다.

첫 해설인 만큼 매끄러움은 다소 부족했지만 농구팬들은 선수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한 생동감 있는 해설을 펼친 ‘해설자 주희정’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21년 간 선수생활을 마친 주희정은 코치 연수를 계획하고 있다. 해설위원 뿐 아니라 지도자로서 농구판에 다시 돌아올 날을 기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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