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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라산철쭉 감상 막바지! 대표적 한라산 등산코스는 영실코스·돈내코코스,윗세오름은 환상적인 산책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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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라산철쭉 감상 막바지! 대표적 한라산 등산코스는 영실코스·돈내코코스,윗세오름은 환상적인 산책코스
  • 이두영 기자
  • 승인 2017.06.0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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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두영 기자] 조릿대의 습격! 해마다 5월말에서 6월초에 이르는 초여름에는 제주도 한라산 등산코스가 연중 최고의 비경을 뽐냈습니다. 때깔 고운 한라산 철쭉이 광범위하게 만발해 등산객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했습니다. 영실코스,관음사코스,돈내코코스,성판악코스,어리목코스 등 여러 한라산 등반코스를 따라 한라산 백록담에 오르다 보면 결국 드넓은 철쭉밭에 이르러 탄성을 자아내곤 했지요. 그러나 해가 갈수록 그 탄성이 작아져 간다는 소식이 들려 안타깝습니다. 

한라산 윗세오름 철쭉.

번식력이 강한 조릿대의 기세에 밀려 철쭉나무가 죽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28일 열린 한라산 철쭉제에서도 그런 문제는 거론됐으리라 여겨지지만 특별한 대책은 강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다가 한라산 국립공원은 현무암이 발달한 바위 지대를 제외하고는 전부 대숲으로 변하지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한라산 성판악 코스를 통해 한라산 백록담까지 눈꽃을 구경하러 오른 적이 있습니다. 성판악 일대와 진달래 대피소 주변에 수북이 퍼진 조릿대 군락을 보고 감탄했는데, 이제 그 대나무들이 한라산 비경의 화룡점정인 철쭉을 몰살시키고 있으니 기분이 묘합니다.

평지의 철쭉은 보통 5월 초중순에 핍니다. 그러나 한라산·태백산·소백산·덕유산 등의 고지대는 기온이 워낙 차서 6월초가 되어야 화려하게 만개합니다. 

지금 한라산 철쭉은 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제주도 여행을 가면 한번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에 확인한 결과, 8일 현재 군데군데 꽃이 남아 있으며 이번 주말이 지나면 눈에 띄게 질 것으로 보입니다.

선작지왓에 마련된 산책로. 가벼운 등산 후에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걷는 기분은 짜릿하기만 합니다. 안개에 쌓인 곳이 한라산 백록담 분화구.

철쭉이 가장 많은 곳은 윗세오름 일대입니다. 한라산의 배꼽처럼 백록담 분화구 바깥쪽 주변에 넓게 퍼진 평원에 융기한 3개의 인접한 오름을 윗세오름이라 합니다.

한라산 영실코스와 돈내코 코스는 가장 인기 있는 등산로입니다. 영실에서 윗세오름까지는 1시간30분 내지 2시간, 돈내코에서 윗세오름까지는 3시간30분 정도 걸립니다. 아무래도 해발고도가 낮은 돈내코에서 출발하면 등반시간이 훨씬 더 길지요. 영실에서 출발해 돈내코 유원지로 내려가면 5~6시간 걸립니다.

영실에서 출발해 상쾌한 숲을 지나 오르막길로 오르면 얼마 안 가서 검은 현무암 사이로 철쭉과 구상나무, 병꽃나무 등이 보입니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거대한 병풍바위는 또 하나의 선물입니다. 인증샷을 찍고 등에 땀이 날 때쯤이면 벌써 오르막경사가 끝나고 광활한 선작지왓이 펼쳐집니다.

한라산 영실코스 병풍바위. 앞에 밝게 보이는 부분이 조릿대.
윗세오름 대피소. 컵라면 먹는 재미가 쏠쏠!

 거기부터는 상쾌한 산책길이 놓여 있습니다. 철쭉꽃을 구경하며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걷다 보면 곧 윗세오름 대피소에 도착합니다. 고지대에서 바람을 맞으며 음미하는 라면의 맛!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됩니다. 천상에서 누리는 소풍이라고나 할까요. 이 윗세오름 철쭉을 감상하기 위해 해마다 개화기에 맞춰 제주도 여행을 즐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영주산으로 숭앙되는 제주도 한라산이 온전하게 고유의 자연을 유지하며 천추만대로 비경을 보여줄 것을 희망합니다. 

그러나 최근 한라산천연보호구역에서 650m 떨어진 해발 350~580m 지역에 중국자본으로 오라관광단지가 예정되고 있어 걱정이 태산 같습니다.

 이를 허가한 사람들은 도대체 정신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얼마 전에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 의견도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지요? 왜들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제주에서 숙소나 맛집은 제주 시내와 서귀포 등의 민박,펜션 등을 이용하면 됩니다. 타인과의 접촉에 스트레스 받지 않고 소통의 즐거움을 아는 여행자라면 한라산 게스트하우스 등을 이용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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