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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하하랜드' 노홍철, 당나귀 홍키와 함께하면서 달라진 삶의 변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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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하하랜드' 노홍철, 당나귀 홍키와 함께하면서 달라진 삶의 변화들
  • 류수근 기자
  • 승인 2017.06.08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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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류수근 기자] '하하랜드'는 MBC가 사람과 동물의 행복한 공존을 지향한다는 취지 아래 기획한 탐사 리얼리티 프로그램. 제목의 '하하(HA-HA)'는 'Human'과 'Animal'의 첫 글자를 딴 것으로,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하게 공존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형태로 꾸며지고 있다. .

메인 진행은 최근 당나귀를 입양해 함께 살며 화제가 노홍철과 오랜 기간 유기동물에 대한 관심과 지원 활동을 해 온 유진이 맡았다. 패널로는 연예계에서 소문난 '개 아범'으로 알려진 지상렬과 안정된 입담으로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인 송은이, 그리고 실제로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로 알려진 AOA의 찬미가 합류했다.

지난 5일 '하하랜드' 첫 회 모습은 여러 가지로 신선하고 감동적이었다.

'하이랜드' 1, 2회에 출연하는 동물들 [사진= MBC '하하랜드' 캡처]

우선 노홍철의 반려 동물인 당나귀 '홍키'의 일상과 지상렬의 반려 동물인 '뭉치'와의 첫 만남이 이뤄졌다. 또 동물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민원을 해결하는 '하하랜드 주민센터' 코너, 사람과 동물의 따뜻한 사랑 이야기를 그리는 '호호커플' 코너 등을 통해 학대 받는 반려견과 이들을 보살 피는 사람들의 애틋한 장면들이 연출됐다.

학대나 교통사고 등으로 다리를 못쓰거나 반신불수가 된 반려견 들이 국내에서 주인을 찾지 못해 미국으로 입양을 떠날 때는 모두 눈물을 쏟게 만들었다.

8일 밤 방송되는 MBC '하하랜드' 2부에서는 당나귀와의 행복한 동거를 위해 노력하는 노홍철의 고군분투 동거 라이프 두 번째 이야기가 공개된다.

MC 노홍철이 '홍키'와 좀 더 좋은 호흡을 이루며 살 수 있는 방법을 공부하기 위해 영국 '당나귀 학교'로 떠난다는 것. 

노홍철이 돌연 영국행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이렇다.

노홍철과 당나귀 홍키 [사진= MBC '하하랜드' 캡처]

노홍철은 여유로운 산책을 꿈꾸며 햇볕 좋은 봄날, 당근 도시락도 챙기고 홍키와 함께 집 앞 남산 나들이에 나섰다.

하지만 뜻밖의 일이 생겼다. 홍키가 무슨 이유인지 멈춰 서기를 반복한 것. 당근으로 유혹도 해보지만 10분 거리 남산까지 가는 데만 2시간이 걸렸다.

설상가상으로 그날 밤 동네가 떠나갈 듯 홍키가 우는 바람에 이튿날 잠을 설친 이웃 주민까지 찾아와 어필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노홍철은 당나귀와 쉽지 않은 동거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저명한 당나귀 학교가 있다는 영국으로 무작정 떠났다.

이날 '하하랜드' 민원센터도 눈길을 끈다. 한 마리 짝과 평생을 같이 하는 훔볼트 펭귄들 중 단 한 번도 세레나데를 받아 보지 못한 암컷 펭귄 '화니'가 두 번째 민원인으로 등장한다는 것.

화니는 모태솔로 펭귄. 봄이 되면 수족관에는 짝을 찾기 위해 펭귄들의 요란한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지만 화니만은 유일하게 외로운 신세를 면치 못한다. 

제작진은 '화니'처럼 독수공방하는 수컷 펭귄을 찾아 맞선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 제주도 한 수족관에  있는 '청백연'이다. 암컷이 부족해 그 역시 혼자인 것. 

훔볼트 펭귄 [사진= MBC '하하랜드' 캡처]

이에 '하하랜드'는 두 비운의 주인공  '화니'와 '청백연'의 맞선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이를 위해 제주도에서 서울까지 대대적인 훔볼트 펭귄 이송 작전이 이루어진다고. 봄이면 시작되는 훔볼트 펭귄들의 번식기에 이들 커플은 과연 짝짓기에 성공할까?

이날 '하하랜드' 2회에서는 동물 MC도 등장한다. 러블리한 외모를 내세운 프로 모델급 강아지부터 한글을 읽는 보더콜리, 노래를 부르는 앵무새까지 다양한 사연과 다재다능 끼로 뭉친 친구들이다.

개성 있는 외모, 독특한 개인기, 장시간 녹화를 소화해낼 수 있는 집중력을 겸비한 최후의 동물이 MC로 선정된다고.  이웅종 동물행동교정 전문가 등 동물 전문가 3인이 이 과정을 함께 한다.

반려동물이 인간의 정서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은 그간 많은 연구 결과에서 밝혀졌다. 첫회 '하하랜드'에서는 노홍철이 틈만 나면 누는 홍키의 배변을 스스럼없이 치우는 모습이 공개돼 놀라움을 줬다. 

노홍철은 그동안 결벽증에 가까운 깔끔함을 추구하는 연예인으로 잘 알려져 왔다.  지난 2007년 '무한도전' 출연 당시 그의 집을 급습(?)한 유재석, 박명수, 하하, 정준하, 정형돈은 깜짝 놀랐다. 노홍철의 겉보기와는 달리 그의 집이 지나칠 정도로 깔끔했기 때문이다. 

노홍철 당나귀 홍키와 지상렬의 반려견 뭉치 [사진= MBC '하하랜드' 캡처]

너무나 깔끔해 '모델하우스 같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가구나 물건들이 똑고르게 정돈돼 있었고 흰장갑을 끼고 가구를 문질러도 먼지가 묻어나지 않을 정도였다. 냉장고 안의 음료수 병들은 상표를 앞으로 향한 채 나란히 진열돼 있었다.

이에 무한도전 동료들은 "무섭다" "거의 환자 같다"며 혀를 찼다.  결벽증은 아니었지만 이후 노홍철은 '결벽증' 연예인의 범주에 빠지지 않고 언급됐고, 장윤정과 헤어지자 "결벽증 때문이 아니었느냐"는 오해와 질문까지 받은 바 있다. 

하지만 '하하랜드'의 노홍철은 달라져 있었다. 물론 실내는 여전히 가지런히 정돈돼  있었지만 '홍키'가 끊임없이 쏟아내는 변을 연방 웃는 표정으로 치웠다. 

노홍철은 '홍키'를 처음 집에 데려온 날도 털어놨다. 처음에는 홍키가 똥을 쌀 때마다 변기에 넣고 물을 내렸다. 그런데 하루 64번이나 싸더란다. 뜰안의 홍키 집과 방 안의 변기를 오가느라 2kg이 빠지더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후 전략을 바꿔 배변을 빗자루로 쓸어 쓰레받기에 모은다. '홍키'에 대한 애정이 깊어지고 한 가족이라는 동질감이 깊어지면서 이제는 배변을 손으로 만지는 것은 물론 건강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손으로 변을 잘라보기도 한다고 했다.

첫날 방송에서 노홍철은 '홍키'에게 뽀뽀하기도 했고 피부병이 난 홍키의 부비부비와 애교에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동료 진행자들은 물론 노홍철 자신도 '깔끔병'이 달라졌다며 놀라워했다. 

반려동물로는 희귀한 당나귀를 애지중지 키우는 노홍철의 모습은 우리에게 반려 동물이 왜 필요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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