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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포커스] 박찬호가 귀띔한 한국시리즈 '우승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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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포커스] 박찬호가 귀띔한 한국시리즈 '우승 키워드'
  • 최대성 기자
  • 승인 2014.11.10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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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최대성 기자] 사자군단과 영웅군단의 혈전이 한창이다. 다름아닌 삼성과 넥센의 한국시리즈 이야기다. 지난 7일 삼성이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다음날 넥센의 홈런 폭죽이 목동야구장을 수 놓으며 4차전 현재 양팀 모두 2승 2패를 기록, 승부는 다시 원점이 됐다.

 

팽팽한 두 팀의 명승부 덕분에 겨울 아닌 겨울인 듯 겨울 같은 가을밤에도 두터운 파카를 입은 야구팬들이 관중석을 가득 채우고 있다. 과연 최종 우승은 어느 팀일까? 관중석의 열혈 팬들은 물론이고 현장의 야구기자들도 갖가지 데이터와 논리를 앞세워 우승팀을 예측하고 있다.

 

지난 3일 대전 한밭구장에서는 '2014 박찬호배 전국리틀야구대회' 부산 서구와 경기 광명시의 결승전이 열렸다. 팽팽한 경기 끝에 부산 서구가 창단 6년만에 우승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이어진 시상식에서 이런 말을 했다.

 

“승패는 중요하지 않아요. 모두가 승자입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배운 점을 잘 기억해 둬요. 간절함을 갖고 진학하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준우승한 경기 광명시 선수들은 박찬호의 덕담에도 좀처럼 웃지 못했다. 그런 아이들의 얼굴을 지켜보던 박찬호는 더욱 힘주어 이야기를 이어갔다.

 

"우승한 팀 보다 준우승한 팀에서 앞으로 더 좋은 선수가 나올 수 있습니다. 다음 번에 우승하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박찬호는 한마디 한마디에 진심을 담아 이야기 했다. 끝내 울음을 터뜨린 선수도 있을 만큼 그의 말은 아이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그의 말을 곱씹어 보던 중 '간절함'이란 단어가 가슴에 박혔다. 어쩌면 좀 더 간절한 선수가, 팀이 성공한다는 뜻이 아닐까? 그렇다면 한국시리즈에서도 조금이라도 더 간절한 모습을 보이는 팀이 우승할 수 있겠다.

하지만 '간절함'은 수치화할 수 없는 지극히 주관적인 단어이기에 우승팀을 예측한다기 보다는 우승의 키워드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지난 4차전까지의 경기 사진을 살펴보니 삼진을 당하며 자책하거나 결정적인 순간 도루에 실패해 고개를 떨구기도 하고 만루 위기에서 침착하려 애쓰는 투수가 담겨 있었다. 바로 이 표정과 행동들이 우승에 대한 간절함에서 비롯된 모습들일 것이다.

▲ 한국시리즈 3차전서 넥센 김민성(왼쪽) 선수가 삼진을 당한 후 아쉬운 표정으로 하늘을 올려다 보고 있다.
▲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삼성 장원삼이 4회말 그라운드에 앉아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삼성 김상수가 7회 결정적인 도루를 시도했지만 태그아웃 된 후 고개를 떨구고 있다.

이처럼 점수가 나는 결정적인 순간도 중요하지만 그 전후에 보이는 선수들의 '간절한' 혹은 '절실한' 모습들을 비교하며 한국시리즈 우승팀을 예측해 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일 것이다.

dpdaesung@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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