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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kt-한화-삼성의 치열한 '이대은 리그', 프로야구 웃픈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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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kt-한화-삼성의 치열한 '이대은 리그', 프로야구 웃픈 현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6.1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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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지난해 프로야구(KBO리그)는 ‘강백호 리그’로 불렸다. 투타에서 모두 강점을 보이고 있는 서울고 3학년(당시 2학년) 강백호가 2017년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였다. 지난해 kt 위즈가 최하위를 차지(?)하게 되면서 강백호를 데려갈 공산이 커졌다.

지난해가 강백호 리그였다면 올해는 ‘이대은 리그’다. 현재 경찰 야구단에서 군 복무 중인 이대은이 내년 신인 2차 드래프트에 나올 가능성이 높은데, 올 시즌 최하위 팀이 가장 먼저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대은이 과거 프리미어 12 등 국제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도 4승 1패 평균자책점 2.64로 잘 던지고 있기 때문에 큰 이변이 없다면 올 시즌 최하위 팀이 이대은을 전체 1번으로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올 시즌 꼴찌를 해야 내년 드래프트에서 이대은을 품을 수 있는데, 그 경쟁이 매우 치열하게 돌아가고 있어 야구팬들이 ‘웃프다’는 말을 꺼내고 있다. 8~10위를 달리고 있는 kt와 한화 이글스, 삼성 라이온즈의 눈치싸움(?)이 웃음이 나면서도 씁쓸하다는 것.

9일 경기에서 kt, 한화가 지고 삼성이 승리하면서 세 팀 간 격차는 더 좁아졌다. 한때 삼성과 9위팀 간 승차가 8~9경기가 났었는데, 지금은 8위 kt와 불과 3경기차다. kt와 한화의 격차는 0.5경기. 두 팀은 나란히 4연패, 5연패 중이다.

물론 아직 시즌을 절반도 치르지 않았고 세 팀 모두에 가을야구 가능성도 열려 있다. 사령탑 첫 시즌인 김진욱 kt 감독, 김한수 삼성 감독과 어수선한 팀을 정비해야 하는 이상군 한화 감독대행 모두 시즌을 포기할 명분도, 의도도 없다.

하지만 중위권 팀들과 격차가 점점 벌어지면서 가을야구를 할 확률이 낮아진다면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며 내년 시즌을 대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때부터 최하위권 팀들의 치열한 눈치싸움이 전개될 전망이다.

▲ 과연 내년에 이대은을 품을 구단은 어디일까. [사진=스포츠Q DB]

“이대은을 품을 수 있기 때문에 올 시즌 10위해도 괜찮다”는 팬들도 있지만 “10위는 불명예다. 꼴찌만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팬들도 있다. 내년 드래프트까지 아직 시간이 있기 때문에 이대은을 위협할만한 원석이 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 하지만 이대은을 바라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은 구단들의 눈치싸움은 시간이 지날수록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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