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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로드FC 정문홍 대표의 믿음, 승리로 보답한 함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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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로드FC 정문홍 대표의 믿음, 승리로 보답한 함서희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6.11 0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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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격투기 인생이 끝난 줄로만 알았다. 또 이렇게 역사를 만들 수 있게 해주셔서, 새 생명을 불어넣어 주셔서 감사하다.”

케이지 위에서는 누구보다 냉철한 승부사인 함서희(30‧팀 매드)도 마음 여린 여자였다. 부담감을 가득 안고 준비한 복귀전이 자신의 승리로 끝나자 그동안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함서희는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쿠로베 미나(40‧마스터 재팬‧일본)와 로드FC 039 아톰급 타이틀전에서 3라운드 TKO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로드FC 초대 아톰급 챔피언이 된 함서희는 종합격투기(MMA) 17승(8패)째를 수확했다.

▲ [장충=스포츠Q 이세영 기자] 정문홍 대표(왼쪽)와 함서희가 10일 로드FC 대회를 마치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격투기 은퇴까지 생각했다가 마음을 다잡고 준비해 거둔 승리라 그 의미가 남달랐다.

함서희는 경기 직후 케이지 인터뷰에서 “아름다운 밤이다”라고 외치며 눈물을 흘렸다. 벅찬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소리 내 울었다. 이어 “격투기 인생이 끝난 줄 알았다. 또 이렇게 역사를 만들 수 있게 해주셔서, 새 생명을 불어넣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정문홍 로드FC 대표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함서희가 정문홍 대표에게 감사하는 마음은 매우 각별하다. 그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로드FC를 통해 “대표님이 아니었더라면 이런 기회조차 없이 UFC에서 연패하고 방출당한 선수로 기억되며 떠나갔을 것”이라며 “하지만 나에게 챔피언이라는 자리에 다시 올라갈 수 있는 기회, 챔피언이란 수식어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하루하루 감사하게 생각하며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UFC에서 방출당한 설움을 억누르고 이번 경기 준비에 전념한 함서희는 짜릿한 승리로서 정문홍 대표에게 보답했다.

▲ [장충=스포츠Q 주현희 기자] 함서희가 10일 로드FC 아톰급 챔피언에 등극한 뒤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그런 함서희가 정문홍 대표는 기특하다. 함서희의 승리에 뭉클한 표정을 지은 정 대표는 파이터의 기를 세워줬다.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선수이기에 애정이 듬뿍 담겨 있었다.

대회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정문홍 대표는 “함서희는 UFC에서 퇴출된 후 챔피언이 된 게 아니다. 원래 48㎏급에서는 최강이라 생각했다. 자기 체급에 와서 챔피언에 앉은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대중들이 다른 단체에서 퇴출된 선수가 챔피언이 된 게 아니냐고 하면 원래 체급에서 최고였다고 말하고 싶다. 함서희의 다음 상대를 찾기 쉽지 않다. 1위 함서희와 2위의 격차가 너무 크다. 다음 상대에 고민이 많다”고 함서희의 실력이 월등히 좋다는 점을 강조했다.

함서희가 과거 자신이 뛰었던 무대에서 재기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정문홍 대표가 그의 경기를 메인이벤트로 잡을 수 있었다. 함서희가 흘린 감사의 눈물과 챔피언을 바라보는 정 대표의 흐뭇한 미소가 차갑기만 한 케이지를 훈훈하게 달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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