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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 파이터' 문제훈의 로드FC 한일전 승리 원동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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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 파이터' 문제훈의 로드FC 한일전 승리 원동력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6.13 0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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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지난 10일 ‘태권 파이터’ 문제훈(33‧옥타곤짐)이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된 로드FC 039 케이지에 올랐다. 상대는 일본 가라데 베이스의 아사쿠라 카이(24‧링스). 경기 전 인터뷰에서 문제훈을 향해 “KO 시킬 것”이라고 당당히 말했다.

문제훈은 아사쿠라 카이의 KO 선언에 이를 갈았다. 직전 경기에서 플라이급으로 전향, 아쉽게 패한 후 멘탈이 흔들릴 법 했지만, 아사쿠라를 생각하며 더 열심히 훈련했다.

▲ 문제훈(오른쪽)이 10일 아사쿠라와 로드FC 맞대결에서 펀치를 날리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케이지에 오른 문제훈은 침착했다. 자신의 장기인 스텝을 살리며 상대를 조금씩 압박했다. 경기 도중 도발도 하며 아사쿠라의 멘탈을 흔들었다. 상대의 빈틈을 만들어 공략하기 위해서였다. 마치 고양이가 쥐를 막다른 곳까지 몰아넣어 잡는 모습이었다.

“상대에게 도발을 한 것은 멘탈을 흔들어 놓기 위해서였다. 사실 기회가 있었는데 욕심내지 않고 침착하게 풀어갔다.”

경기를 되돌아본 문제훈의 말이다.

문제훈이 타격을 성공할 때마다 관중석에서는 환호가 쏟아졌다. 한국에서 열린 경기라 문제훈을 향한 일방적인 응원이 그를 더욱 힘나게 했다. 잽, 스트레이트, 나래차기 등 다양한 공격으로 상대를 공략했다. 아사쿠라도 날카로운 공격을 펼쳤지만 문제훈이 좀 더 앞섰다. 타격에서 밀린 아사쿠라는 그라운드 상황으로 가기 위해 작전을 변경하기도 했다.

한껏 분위기가 고조된 3라운드에 마침내 결말이 났다. 조금씩 상대를 압박하던 문제훈이 치명적인 카운터를 날린 것. 그의 공격에 아사쿠라는 케이지 바닥에 쓰러졌고, 이어진 파운딩 공격으로 경기가 종료됐다.

경기 후 문제훈은 “상대가 나를 ‘KO 시키겠다’고 도발해서 그 거만한 자신감을 깨주고 싶었다. 아사쿠라가 초반 피니시 성공률이 높기 때문에 초반을 조심히 넘기고 후반에 조금씩 장악해가는 작전으로 경기를 풀었다. 그 부분이 잘 통한 것 같다”며 승리의 요인을 전했다.

문제훈이 승리하며 태권도가 빛을 발하게 됐다. 문제훈은 태권도 선수 출신의 파이터다. 태권도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고, 태권도의 강함을 증명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는 “내가 운동을 시작했을 때 태권도가 약하다는 소리를 들었다. 태권도가 절대 약하지 않다는 것을 내가 증명했다고 생각한다. 태권도는 약하지 않다”고 힘줘 말했다.

▲ 문제훈(왼쪽)과 그의 가족. [사진=로드FC 제공]

이번 경기에서 문제훈이 승리한 데는 가족의 힘도 컸다. 그의 아내 박채윤 씨는 남편이 더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옆에서 자극을 줬다. 덕분에 문제훈은 이를 악물고 운동할 수 있었다. 또한 아들 문태민 군은 존재만으로도 아빠의 활력소가 됐다.

문제훈은 “아무래도 가족이 있으니까 든든하다. 책임감이 생기고 운동을 더 열심히 하게 된다. 아들과 아내에게 자랑스러운 아빠와 남편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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