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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인천 아라뱃길 자전거 여행 천국, 아라뱃길 유람선과 부두는 파리 날려...시원한 강바람만이 국고낭비 달래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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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인천 아라뱃길 자전거 여행 천국, 아라뱃길 유람선과 부두는 파리 날려...시원한 강바람만이 국고낭비 달래주네
  • 이두영 기자
  • 승인 2017.06.15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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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두영 기자]이명박 정부의 실패작으로 지탄받는 대표적인 토목공사가 4대강 사업인데, 그와 더불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아라뱃길 사업입니다. 

2009년 MB정부는 수도권 육상운송 보완과 관광레저 특성을 겸한 신개념 물류기능 창출을 위한답시고, 학계와 시민단체 등의 반대를 무릅쓰고 아라뱃길 공사를 밀어붙였습니다. 한강과 서해를 연결하는 길이 18km의 수로가 2014년 개통됐습니다. 

수로와 경인항 항만시설 공사에 2조6,700억원이 투입됐습니다. 결과는 환경단체 등이 예상했던 대로 나타났습니다. 

지금까지 연간 물동량은 이명박 정부의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 예상치의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라뱃길 양 끝에 만들어진 경인항 김포터미널과 인천터미널 부두는 화물을 나르는 배는 찾아보기도 힘들고 파리 날리는 때가 많답니다.

아라뱃길 주변의 대표적인 명소인 아라폭포. 인공폭포입니다. 서해 방면으로 자전거 여행자들이 물보라를 비켜가며 질주하고 있습니다.

그 대신 수로 주변에 엄청난 국민 세금을 들여 조성한 자전거길만 아라뱃길 자전거 여행자들의 천국이 되어 밤까지 자전거 타는 사람이 끊이지 않습니다. 운하를 파지 말고 그냥 자전거길만 조성했더라면 혈세낭비를 대폭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경인 아라뱃길, 인천 아라뱃길에서 목격되는 것은 과도한 토목공사의 현장입니다. 과도하다는 것은 사용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목격되는 것은 안전장비를 갖춘 자전거 동호회원 등이 잘 닦인 자전거길을 씽씽 달리는 것과 가끔 몇 사람씩 태운 아라뱃길 유람선이 오가는 것뿐입니다. 기왕 조성했으니 아라뱃길 자전거 코스라도 유용하게 쓰였으면 좋겠습니다. 

주말 및 공휴일만 영업하는 아라뱃길 자전거 대여도 평일에도 하고, 대여료도 좀 낮춰 요금 부담 없이 서해까지 볼 수 있도록 배려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첫 1시간 4000원이고, 이후 10분당 500원입니다. 2시간이 7,000원이군요. 2명은 첫1시간 6,000원이고 이후 10분당 1000원입니다.

전 구간에 걸쳐 강 양쪽으로 큰금계국 따위의 꽃을 잔뜩 심어놔서 정취는 좋습니다.

아라뱃길 맛집은 특별한 곳은 없고 인천시 계양구 계양 초등학교 부근에 매운탕,간장게장,한정식집 등이 있습니다. 김포시 고촌읍에는 식당이 많지는 않지만 음식값이 저렴한 편입니다.

아라뱃길 캠핑장은 두리생태공원 오토캠핑장이 대표적입니다. 위치는 인천광역시 계양구 귤현동입니다. 굴포천이 아라뱃길 수로와 합류하는 지점에 생긴 캠핑장으로 바로 위로는 서울외곽순환도로와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노오지 분기점이 있습니다.

 

아라뱃길 낚시는 전 구간에 걸쳐 금지돼 있습니다. 그러나 낚시 행태는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15일 아라 종합안내센터에 문의한 결과 불법 낚시에 대해서는 계도만 하고 있다고 합니다. 텐트도 마음대로 아무데나 치고 있습니다. 취사도 역시 허용되지 않는데, 이에 대한 관리감독은 소홀해 보입니다.

아라뱃길 유람선 요금은 김포터미널에서 시천나루까지 갔다가 김포터미널로 돌아오는 데 100분이 소요되며, 어른 1만6,000원, 소인 1만원입니다. 굴포천까지만 갔다 오는 데는 40분 걸리며, 어른 기준 1만3000원입니다.

자전거를 타거나 걷기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아라뱃길을 주말에 가볼만한 곳으로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주차하기는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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