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KIA 타이거즈 나지완(32)과 롯데 자이언츠 강민호(32)가 경기 도중 거침없는 설전을 벌였다. 과연 무엇이 문제였을까.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시즌 9차전이 열린 15일 부산 사직구장. KIA가 3-0으로 앞서가던 6회초 1사 2,3루 나지완이 타석에 들어섰다. 이 다음 장면이 문제였다.
투수 이명우의 초구 시속 138㎞ 속구가 나지완의 왼쪽 팔꿈치로 향했다. 타구에 맞고 쓰러진 나지완은 주저 앉아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위쪽을 쳐다보던 나지완이 욕설을 연상케 하는 입모양을 하며 갑자기 흥분하기 시작했다. 중계 카메라에 포착되지는 않았지만 롯데 포수 강민호와 설전이 오간 모양이었다. 내용은 알 수 없었으나 동갑내기 간의 대화였기에 한쪽의 반말에 의한 것은 아님을 짐작할 수 있었다.
소리가 들리지는 않았지만 나지완의 입모양을 보면 “내가 왜 피해야 되는데”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 맞은 것도 억울한데 일부러 맞은 것이 아니냐는 오해까지 받자 억울함을 느낀 것으로 추정할 수 있었다.
물론 고의성이 느껴지는 공도 아닌 것으로 보였다. 강민호가 공을 받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기에 더욱 그렇게 느껴졌다.
다만 공이 머리로 향할 수 있었기에 나지완으로서는 흥분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나지완은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몸에 맞는 공을 기록하고 있다. 무려 12번이나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이날까지 시즌 13번째. 지난달 27일 롯데전에서는 한 경기에 무려 2차례나 투구에 맞았다.
생각보다 상황이 결국 양 팀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이 달려 나오며 벤치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양 팀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말리며 큰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무력 충돌이 일어나 무려 4명이 퇴장 당했던 지난달 21일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전 때 벤치클리어링과는 달리 경기장을 떠난 선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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