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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레이블탐방](61) 블랙스톤즈, 정통록 재건의 선봉 '김창완밴드는 한뿌리이자 음악적 극복대상' (앨범리뷰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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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레이블탐방](61) 블랙스톤즈, 정통록 재건의 선봉 '김창완밴드는 한뿌리이자 음악적 극복대상' (앨범리뷰포함)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7.06.16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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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도전의 가치를 중시하는 스포츠Q가 야심 차게 기획 중인 박영웅 기자의 인디레이블탐방 61번째 아티스트는 산울림의 레전드 김창훈이 결성한 밴드 블랙스톤즈 입니다.

[스포츠Q(큐) 글 박영웅 · 사진 주현희 기자] 현 국내 밴드신의 분위기는 '록다운 록이 사라져간다'는 말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어쿠스틱과 신스팝 발라드가 지배하는 현실이다.

밴드 신에서 진정한 록을 추구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매우 척박한 환경이다. 이 때문에 정통 록을 표방하며 등장한 밴드 블랙스톤즈의 등장은 매우 반갑다.

블랙스톤즈는 '레전드 밴드' 산울림의 핵심멤버이자 유명작곡가로서도 대한민국 음악신의 한 획을 그은 김창훈의 주도로 결성됐다. 여기에 우리나라 최고의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유병열, 밴드 신에서 최고의 연주력을 자랑하는 베이시스트 서민석과 드럼 최원혁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의 음악적 색은 뚜렷하다. 록 정신에 충실하고 한국 특유의 정서를 살린 음악을 시도하고 있다. 그동안 수많은 국내 밴드신의 전설적 인물들이 새로운 밴드를 탄생시키는 일을 반복해 왔지만, 이중 블랙스톤즈의 음악이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유는 이 때문일 것이다.

김창훈

◆블랙스톤즈 결성 그리고 산울림 김창완

블랙스톤즈는 산울림 김창훈의 개인 4집 앨범 호접몽이 계기가 돼 결성까지 이뤄지게 됐다. 김창훈의 음악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앨범 호접몽은 블랙스톤즈의 멤버들을 끌어모으게 한 시작점일 뿐만 아니라 김창훈 자신도 이제 밴드를 통해 국내 음악 시장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열정을 심어준 결과물이었다.

"호접몽 앨범이 블랙스톤즈의 모태가 됐어요. 지난해 10월 호접몽 앨범이 발매됐는데 주변에서 밴드를 한번 하라는 제안이 이어졌어요. 한번 해보자는 열정이 생기더라고요. 그러던 차에 이 앨범을 좋아하던 병열 아우와 만나게 됐죠. 함께 호접몽을 들었고 자연스럽게 의기투합이 된 겁니다. 이후 병열 아우와 교감을 하면서 곡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12월 다시 들어갔던 미국에서 귀국했고 멤버들을 모았습니다. 병열 아우를 통해 저희 나머지 멤버들도 모두 만나게 된 거죠."

블랙스톤즈 결성과정에서 또 한 명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은 김창훈의 형이자 산울림의 보컬 김창완이다. 김창완은 동생 김창훈의 뛰어난 음악적 능력이 조금 더 국내 밴드신에 힘이 돼주길 바란다는 뜻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김창완의 뜻은 김창훈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해 연초 구정 때 형이랑 술을 마셨어요. 그때 형이 저보고 곡 좀 많이 써서 발표하라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10년 전에 막내가 사고 나기 전 산울림 14집 앨범 준비하면서 그 이후 10년간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으셨는데 문득 꺼내시더라고요. 이 말이 저에겐 너무 자극됐습니다. 결국 형님의 말에 2015년 여름부터 곡을 썼고 이후 흑석동, 호접몽 등의 앨범이 나오게 됐고 이를 바탕으로 블랙스톤즈가 결성된 겁니다."

김창완은 밴드 결성을 선택한 동생 김창훈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형님은 그러시더라고요. 밴드라는 일은 어려운 것이니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아라. 김창완 밴드도 과도기가 있었으니..." 
 

기타리스트 유병열

◆블랙스톤즈가 추구하는 음악

블랙스톤즈가 추구하려는 음악은 뚜렷하다. 록 정신, 다양성, 한국적 감성 세 가지다. 정통록음악이 가지고 있는 사운드는 물론이고 사회적 저항정신부터 메시지를 확실히 담아내고 한국적인 정서 속에서 다양한 록 음악을 시도하면서 대중들에게 만족감을 주겠다는 목표다.

"우선 블랙스톤즈의 음악은 동생들의 역량과 개성이 충분히 녹아들기 원합니다. 이것이 하나의 기반이 돼서 멤버들이 놓칠 수 있는 요소들을 충분히 채워주고 잘 차려진 식탁처럼 저희 음악도 다양해지고 풍성해지길 원합니다. 40~60대에게는 익숙했던 잃어버린 음악을 찾아주고 일부는 젊은 옷을 입혀 20~30대에게 구애하는 다양성. 이번 0집이 이런 목표를 잘 담아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사회성을 담은 메시지가 있는 음악을 시도할 겁니다. 호접몽의 '4월의 눈물' 같은 곡이죠. 1집 정규 앨범에는 장대한 서사와 메시지가 담긴 곡을 준비 중입니다. 보컬만 8분이죠. 기대해 주세요. 마지막으로 한국적 감성이 담긴 우리의 주제와 색이 있는 음악입니다. 블랙스톤즈만이 할 수 있는 음악이죠."

◆블랙스톤즈 0집 '황무지'로 말하다

이처럼 블랙스톤즈가 말하는 그들만의 음악 방향성을 담아낸 것이 0집 '황무지'다.

11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은 40~50대 음악 애호가들에게는 잠시 잊고 있던 그가 작곡한 역대 명곡들이 포진돼있다. 또한, 20~30대 팬들에게는 예전 김창훈의 히트곡들을 현대적 감각으로 즐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앨범은 전체적으로 강렬한 록사운드를 기반으로 예전의 추억을 회상하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김창훈의 수십 년 음악 세계와 블랙스톤즈가 표방하고 있는 록스타일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부분에서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이번 앨범은 정교한 기획과 과감한 편곡으로 김창훈이 만들어낸 명곡들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블랙스톤즈가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할지도 가늠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팬들에게는 의미 있는 선물이 될 수밖에 없다.

이번 작품은 3가지 카테고리에 착안해 기획되고 만들어졌다. 우선 산울림 이름으로 발표된 김창훈의 곡, 다음은 김완선을 위해 만들어진 곡, 마지막으로 김창훈의 개인 앨범까지 세 갈래다.

[사진=딜라이트뮤직 제공]

이런 카테고리를 정한 이유는 더욱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김창훈의 히트곡들을 선곡하고 '대중성'을 확보해 블랙스톤즈의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블랙스톤즈가 말하는 그들만의 음악이 이런 것은 아니까? 정규 1집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작품이다.

"이번 앨범이 0집인 이유는 김창훈의 40년 음악을 집대성하고 블랙스톤즈가 1집이 나온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암시하는 것입니다. 그런 의지를 함축해서 갈 거예요. 블랙스톤즈의 음악적 방향성을 담은 앨범이죠." 
 
◆'황무지' 곡 선정 리뷰

블랙스톤즈 김창훈은 황무지 앨범 수록곡 2~3곡 정도를 선정해 리뷰하자는 제안에 타이틀곡 '황무지'와 김완선의 히트곡 '오늘 밤', '행복이 보낸 편지' 등을 선택했다.

우선 첫 번째 곡 황무지는 앞으로 블랙스톤즈가 들려줄 록 스타일을 전반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이 곡은 원래 산울림 3집에 수록된 곡으로 원제목은 '내 마음은 황무지'다. 이 곡은 당시 사회 분위기상 '황무지'라는 이름은 검열에 걸릴 수 있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에 곡의 제목이 수정된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2017년 다시 태어난 황무지는 유병열의 빈티지한 록 감성이 그대로 반영됐다. 70년대의 하드록 감성과 90년대 얼터너티브 록의 색이 뒤섞인 모습이다. 이 때문에 중장년층부터 청년층 록 마니아까지 흡입할 수 있는 매력 넘치는 록넘버다. 김창훈의 거친 목소리와 제로지 보컬 김병삼의 피처링 역시 또 하나의 들을 거리다.

"산울림 3집에 수록된 곡입니다. 검열과 제재 때문에 황무지로 이름이 바뀐 곡이기도 하죠. 2017년 '황무지'는 새롭게 바뀐 사회 분위기를 담아내려고 했습니다. 황무지가 희망의 땅으로 바뀌는 분위기를 말하는 것이죠." 
 

 

두 번째 추천곡은 김창훈이 작곡하고 가수 김완선이 히트를 시킨 곡 '오늘밤'이다. 사실 이 곡은 대중들의 기억 속에서 댄스곡으로 짙게 남아있다. 하지만 김창훈이 작곡하던 당시 원곡은 록 장르였다. 이런 점을 고려해 블랙스톤즈는 '오늘밤'을 최신 록 버전으로 다시 재탄생 시켰다. 김완선이 아닌 김창훈의 목소리로 듣는 하드한 오늘밤.

"원래는 완선이가 댄스뮤지션으로 데뷔하는 걸 몰랐어요. 그래서 당시 생각하던 여성 로커 이미지에 맞는 곡을 써서 보내줬죠. 그런데 이걸 댄스음악으로 바꿨더라고요. 완선이가 이 앨범을 통해서 데뷔했죠. 크게 히트도 쳤고요. 이걸 계기로 바로 뒤에 제가 김완선 2집 앨범 준비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블랙스톤즈의 앨범에서 '오늘밤'은 자신의 옷을 찾아 입게 됐다고 설명하고 싶어요."

마지막 추천곡은 '행복이 보낸 편지'다. 이 곡은 감성 모던록 장르로 재해석된 곡이다. 블랙스톤즈가 하드한 록음악만 시도하는 밴드가 아닌 스펙트럼 넓은 음악을 시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노래다. 한편의 시와 같은 가사와 감미로운 록사운드는 작품성과 트랜드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모습이다.

"행복을 사람으로 의인화했어요. 행복이라는 주체가 소개의 편지를 보내는 것이죠. 막내가 떠나고 나서 상실감이 깊어져 있을 때였어요. 50대 중반 60을 바라보면서 인생이란 무엇인가? 행복이라는 것은 더 받고 취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나에 대한 훈계를 담은 내용이에요. 팬들께서는 가사를 통해 힘든 삶에 대한 위안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김창훈이 말하는 블랙스톤즈가 극복해야 할 과제

리더 김창훈은 블랙스톤즈가 극복해야 할 과제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바로 김창완 밴드와의 차별성이다. 그가 이런 극복과제를 지목한 것은 블랙스톤즈와 김창완 밴드가 산울림이라는 전설의 밴드를 한뿌리로 두고 있는 팀이라는 데서 기인한 것일 수 있다.

"대중들은 블랙스톤즈 정체성과 관련해서 김창완 밴드와 뭐가 다르냐는 이야기를 하실 수 있어요. 이 때문에 김창완 밴드를 극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산울림을 같은 뿌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은 양날의 검이자 딜레마가 될 수 있어요. 이걸 극복하면서 대중들이 차별성을 느끼게 하겠습니다."

김창훈은 실제 블랙스톤즈와 김창완 밴드는 확실한 차별성이 있다는 부분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아직 정규 1집은 나오지 않았지만 블랙스톤즈는 김창완 밴드와는 사운드적으로 정말 다릅니다. 김창완 밴드는 보컬을 받쳐주는 느낌이 강한 밴드에요. 하지만 우리는 정통밴드적인 느낌이 강한 팀이죠." 
 
◆블랙스톤즈 "정규 1집으로 말하겠다"

유병열은 블랙스톤즈의 차별성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며 정규 1집 이야기를 상세하게 해줬다. 그는 블랙스톤즈의 정규 1집은 이미 마무리가 다 된 상태라며 다양한 사운드와 넓은 장르적 스펙트럼을 갖춘 작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규 1집은 거의 다 준비가 됐어요. 작곡은 형님이 거의 다 하세요. 그런 제가 곡을 받아 또다시 이걸 해석하고 사운드로 풀어내는 작업을 했습니다. 1집은 다양성과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이 느껴지는 작품이 될 겁니다. 모두 다 신곡입니다. 주제별로 사랑, 사회적 메시지, 유머와 재미가 담긴 작품이에요."

베이스 서민석

◆블랙스톤즈 17일 공연에 오라

블랙스톤즈는 오는 17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브이홀에서 단독공연을 앞두고 있다. 블랙스톤즈의 정식 첫 출발이자 이들의 참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리더 김창훈도 이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블랙스톤즈의 공연은 풍경이 있는 음악, 그림이 있는 음악, 여백이 있는 음악, 여운을 남기는 음악이 들어있는 무대에요. 무대가 끝나고 나서 잔형이 남는 그런 무대. 정신없이 한두 시간 단순히 즐긴다는 의미를 뛰어넘죠.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겨있을 겁니다. 다른 밴드들이 하지 못하는 공연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특히 앞으로 다양한 무대에서 많은 공연을 하겠지만 이번 17일 공연은 이런 의미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많이들 찾아주시길 바랍니다."
 
◆블랙스톤즈 목표

"블랙스톤즈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일단 10년 하지고 했어요. 그때 되면 제 나이가 70세가 넘죠.(웃음) 이것은 평생 음악을 한다 소리로 해석해도 좋습니다. 창작력을 유지하고 신곡을 꾸준히 발표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사실 제가 핸디캡이 있어요. 정통 보컬리스트는 아니라는 거죠, 그래서 이 나이에도 보컬 레슨을 받으며 꾸준히 노력 중입니다. 블랙스톤즈 많이 사랑해 주세요." 

김창훈

■팀명

"흑석동에서 착안한 이름이에요. 또한, 블랙은 검정머리 까만머리의 사람들이 돌같이 단단한 록음악을 하겠다는 뜻도 있죠. 아우들은 롤링스톤즈도 생각하더라고요." (웃음) 

(*더 많은 인디신의 소식은 스폐셜 연재기사 '인디레이블탐방' 이외에도 박영웅 기자의 '밴드포커스', '밴드신SQ현장'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박영웅 밴드전문 기자의 개인 이메일은 dxhero@hanmail.net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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