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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가볼만한 곳으로 시선집중 경기도 시흥연꽃테마파크..시흥 관곡지와 연성IC, 강희맹은 무슨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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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가볼만한 곳으로 시선집중 경기도 시흥연꽃테마파크..시흥 관곡지와 연성IC, 강희맹은 무슨 관계?
  • 이두영 기자
  • 승인 2017.06.16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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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두영 기자] 경기도 시흥시 관곡지! 여름마다 카메라를 든 나들이객들이 몰리는 연꽃 명소입니다. 시흥시 관곡지는 7월,8월이면 수도권 가볼만한 곳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그럼 도대체 시흥 관곡지가 뭘까요? 흔히 시흥 연꽃테마파크라고 이름이 붙은 논을 편의상 관곡지로 호칭하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관곡지는 시흥의 연꽃 시배지와 비슷한 의미를 띤 연못입니다. 

시흥 연꽃테마파크 옆의 커다란 기와집 안에 있는 연못이지요. 그 집은 개인사유지이며 주민의 사생활이 있기에 일반에 개방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집에 들어가지 않고도 큰길에서 담 너머로 연못이 훤히 보입니다. 연을 심어놓은 논 가장자리 둘레길 주변에도 관곡지와 연밭을 내려다볼 수 있도록 작은 전망대가 설치돼 있습니다.

경기도 시흥시 관곡지

조선 세조 때 농학자였던 강희맹(姜希孟:1424~1483)이 명나라에서 연꽃씨를 가져와 관곡지에 심은 덕분에 오늘날 시흥이 연꽃명소가 됐습니다. 현존하는 관곡지의 건물들은 2002년 세워진 것들입니다. 지금은 안동권씨 권만형의 후손인 노부부와 젊은 관리인들이 집을 지키고 있습니다. 권만형은 강희맹의 사위였습니다.

제가 최근에 만나본 관곡지 주인은 꽃과 나무를 좋아하고 자연을 좋아하는 분들이었습니다. “옛날에는 꽃을 많이 알았는데 나이 드니까 금세 잊어버려요.” ‘원시조부터 하면 안동권씨 38대손이고 중간의 화천군파부터 치면 18대손’이라고 자랑하시는 할아버지. 토방에 할머니와 앉아 마당 화단에 심어놓은 접시꽃, 봉선화, 처마 밑 화분의 제라늄, 칼랑코에 등과 다육식물들을 바라보며 만년의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계셨습니다. 

꽃 이름에 대해 계속 질문을 하시던 할머니는 문득 안으로 들어가시더니 오디를 으깬 즙을 꺼내 오셔서 한 잔 마시라고 권했습니다. “설탕은 하나도 안 쳐서 맛이 밍밍해요.” 짙은 보라색의 안토시안 같은 항산화·노화방지 성분이 듬뿍 든 뽕나무 열매를 마시고 입이 시커매진 채로 노부부의 얘기를 듣다 보니 시간 가는 줄을 몰랐습니다. 

안동권씨 화천군파 18대손이 사는 관곡지
관곡지(연못)

집 뒤 산에는 토종 밤나무가 복슬복슬하게 꽃을 피워 여름이 왔음을 알리고 있고, 새들은 숲과 기왓장 위를 부산히 오가며 재잘거리고 있었습니다. 가끔은 꿩이 뒤란까지 와서 놀고 간다는 관곡지. 기왓장을 어루만지며 어슷하게 넘어가는 오후의 푸짐한 햇살 때문인지, 그곳은 피안의 세계로 느껴졌습니다.

 마당에서 풀밭으로 나가니, 심홍색 단풍나무와 커다란 호두나무가 성장해 그늘을 드리우고 있고, 연은 아직 꽃망울도 없었습니다. 강희맹이 명나라에서 연 씨를 가져와 심고 이 지역을 ‘연성(蓮城)’으로 불렀답니다. 주변의 연성IC, 연성동주민센터, 연성초등학교, 연성중학교 등의 명칭도 그와 관련이 있지요.

관곡지 담장 너머로 시흥연꽃테마파크가 보입니다.

관곡지 연꽃축제는 8월쯤 진행되는 ‘연성문화제’로 대신합니다. 통상적으로 연꽃 개화시기에 맞춰 열립니다. 물론 방문객들은 관곡지, 연꽃테마파크를 보러 가겠지요. 이곳에는 백련,홍련, 수련, 가시연,노랑어리연 등이 다양하게 심어져 있습니다. 관곡지 부근에는 딱히 정해진 주차장이 없습니다.

그럼, 여름이면 수도권 가볼만한 곳으로 눈길을 끄는 시흥 및 인근의 또 다른 명소는 뭐가 있을까요? 시흥갯골생태공원 및 캠핑장, 오이도 낙조, 물왕저수지, 소래산, 소래포구 어시장, 월곶포구, 군자봉 등이 있습니다. 관곡지 근처 맛집은 월곶포구나 물왕저수지 근처로 가면 됩니다. 특히 월곶포구 조개구이·생새우구이 등이 유명하지요.

시흥테마파크 연꽃은 7월에나 본격적으로 필 것 같습니다. 연꽃과 관련해 유명한 여행지 및 행사는 경기도 양평 양수리 세미원과 물의정원, 부여서동연꽃축제, 전남 무안 회산 백련지, 경남 함양상림 등이 있습니다. 두물머리 연꽃은 이미 피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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