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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바이러스, 왜 가임기에 위험한 걸까? 태국 다녀온 30대 여성 지카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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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바이러스, 왜 가임기에 위험한 걸까? 태국 다녀온 30대 여성 지카 확진
  • 김한석 기자
  • 승인 2017.06.1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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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한석 기자] 국내에서 21번째 지카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3~9일 태국을 다녀온 30대 여성 A씨가 지카바이러스 감염 의심증상을 보여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태국에 다녀온 지 하루 뒤인 지난 11일 발열 증상을 보여 14일 전남여수시보건소를 찾았다. 전남보건환경연구원이 검체를 수거해 검사한 결과 지난 15일 양성으로 최종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A씨와 함께 최근 지카바이러스가 발생한 태국을 여행한 동반여행자 3명에 대해서도 역학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21~26일 지카바이러스 발생국인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를 다녀온 30대 여성 B씨가 지난 2일 20번째 지카바이러스 감염환자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3월 브라질을 다녀온 여행객 이후 석달 만에 다시 2명의 지카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해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모기를 통해 옮겨지는 지카바이러스는 가임기 여성들이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전염병이다. 특히 임신한 여성의 선천성 소두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소두증이란 같은 연령의 다른 신생아보다 평균치에서 표준편차의 두 배 이하로 머리둘레가 작은 경우를 말한다.

지난해 지카바이러스가 리우올림픽을 전후로 창궐했던 브라질에서는 소두증 신생아 보고가 증가되면서 그 원인으로 지카바이러스가 지목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카바이러스 감염과 소두증의 인과관계에 대해 국제보건기구(WHO)는 신생아 소두증 및 중추신경계 장애와 연관돼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지카바이러스 감염이 소두증의 원인으로 확인됐고 현재까지 축적된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현재 유행하고 있는 지카바이러스가 태반을 통해 신생아에 감염돼 뇌 발달을 저해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카바이러스가 신생아 소두증의 원인지, 산모가 감염되면 소두증에 걸린 아이를 낳을 확률은 어느 정도인지, 왜 소두증이 생기는 것인지 등에 대한 연구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임신부에 대해 지카바이러스 예상수칙을 강조하고 있다. [그래픽=질병관리본부]

그렇다면 가임기 여성이나, 임산부는 어떻게 지카바이러스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까?

우선 지카바이러스 발생국가를 여행하고 온 임신부가 2주 이내에 발열, 발진, 눈충혈, 관절통, 근육통, 두통 등 의심증상이 있으면 의료기관을 찾아 여행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증상이 없더라도 의료기관에서 상담 후 검사가 가능하다.

임신 중인지 모르고 발생국가를 다녀온 경우에도 일단 귀국 2주 이내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의심증상이 없더라도 주기적으로 산전 진찰을 받으면서 발생국가 여행력을 의료진에게 알려줘야 한다.

임신부인데 감염되었는지 걱정이 된다면 지카바이러스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임산부의 경우, 지카바이러스 의심증상 발생 여부와 관계없이 ▲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생국가 방문 또는 거주 ▲ 지카바이러스 감염남성 또는 발생국가 방문 남성과 성접촉 ▲ 산전 진찰을 통해 태아의 소두증 또는 뇌 석회화증 의심이 있는 경우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지카바이러스는 임신 전체 기간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걸까.
일반적으로 소두증이 발생하는 가장 위험한 시기는 임신 초기로 뇌의 중요 부위가 발달하는 시기다. 하지만 지카바이러스와 관련된 사항은 여전히 미지의 상태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임신 개월 수에 상관없이 지카바이러스 발생국가 여행을 연기할 것이 권고되고 있다.

가임기 여성이 지카바이러스 발생국가를 여행하고 온 경우에는 어느 정도 지난 뒤에 임신을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귀국 후 두 달 동안 유예기간을 두는 것이 안전하다고 한다. 피임은 콘돔 사용이 추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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