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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구Q] '런닝맨' 정혜성, '낯가림'과 '소울풀(soulful)'이 만드는 무한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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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구Q] '런닝맨' 정혜성, '낯가림'과 '소울풀(soulful)'이 만드는 무한 매력
  • 류수근 기자
  • 승인 2017.06.18 2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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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류수근 기자] 천부적으로 사람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사람이 있다. 특히 남성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능력을 타고났다면 그런 여성에게 넘어가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18일 오후 방송된 SBS '런닝맨'. 이날 게스트인 탤런트 정혜성은 인공감미료 없이 이광수를 쩔쩔매게 만들었다. 너무 자연스럽게 내뱉는 말과 스킨십으로 금세 알콩달콩 설렘지수를 팍팍 끌어올렸다.

이날 '런닝맨'은 일본 최고의 1%를 찾아떠난 도쿄여행의 '1등 투어' 특별 게스트였다.  이날 방송은 시청자가 추천한 여행지 중 단 1%만이 추천한 곳으로 떠나는 국민 추천 프로젝트. 일본에서 펼쳐진 그 첫 번째 레이스로, 음식 사람 장소 등 다양한 분야에서 1등을 찾는 투어였다. 

이날 정혜성은 말그대로 이광수에게 '혜성'처럼 나타났다. '남심 스틸러'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을 만큼 단박에 이광수의 마음을 훔쳤다.

정혜성 [사진= SBS '런닝맨' 방송 화면 캡처]

이날 그녀는 김종국, 이광수와 한 조를 이뤘다. 하지만 이광수와 워낙 '설렘지수'를 강렬히 교환하는 바람에 김종국은 보디가드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정혜성과 이광수의 첫만남부터 강렬(?)했다. 이광수가 자고 있는 숙소의 초인종을 눌렀고, 이광수는 잠에서 덜 깬 채 부시시한 머리와 민낯, 눈빛으로 문을 빼꼼히 열었다.

이광수는 일본의 특금 공포체험 궁전인 '전율미궁'을 벌칙으로 '나홀로 체험' 한 덕에 지칠대로 지쳐 녹아떨어져 늦잠을 잤던 터였다.   

보통 여성 연예인이라면 이 모습에 일단은 움찔할 만했지만 정혜성은 달랐다.

"되게 괜찮다!" 의외의 호감있는 표현을 이광수에게 날렸다. 잠도 덜 깬 이광수로서는 게슴츠레한 눈빛으로도 '급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잠시 후, 셋은 커플 티를 입고 '1등 투어'에 나섰다. 이동하는 승합차 안에서부터 정혜성의 이광수를 향한 '남심 스틸러'의 본능이 본격적으로 발휘됐다.

"낯 많이 가려요. 지금은 낯가리는 중이에요." "조울이 조금 있어요." 

정혜성은 이렇게 자신을 단 두 문장으로 간단 명료하게 소개했다.

정혜성 [사진= SBS '런닝맨' 방송 화면 캡처]

낯을 많이 가린다는 것은, 누구에게 쉽게 다가가지는 않지만 막상 다가가면 그 사람에게 집중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조울이 조금 있다는 것은, 감정의 기복이 있다는 얘기로, 밝을 때와 화났을 때의 표정이 급변한다는 것. 하지만 '감성이 풍부하다'는 점의 강조법이기도 하다.  

이는 어쩌면 상대에게 "나를 화나게 하지 말아달라"고 무언의 압력(?)을 넣으면서도, "나는 감성이 풍부한 여자다"며 어필한 것은 아닐까?

"조울"이라는 말에 런닝맨 제작진은 영어 단어 '소울풀'(soulful)'을 자막으로 대입했다. 어떤 작가의 아이디어였는지 모르지만 이날 정혜성의 모습을 아주 적절하게 표현한 단어인 것 같다. 그만큼 감수성이 풍부하다는 얘기다. 

이날 정혜성의 '소울풀' 감성은 이광수에게 직선으로 꽂혔다.

"오빠 좋아해!"라며 적극적으로 어필했고, 길을 걸으며 슬쩍 이광수의 손을 잡거나  기대기도 했다. 이광수의 모습에 연방 "가와이이(귀엽네!)"라며 저격했다.  

도쿄의 상징인 수직으로 솟은 전파탑에 오르고 내리는 엘리베이터 안, 전망대에 올랐을 때의 행동은 '남심 스틸러'로서 이광수에게 심쿵한 기분을 심어줄 만했다.

정혜성은 의외로 강심장이었다. 반면 이광수는 '공포'에 약한 캐릭터. 

전파탑 전망대에서 투명 유리 밑으로 내려다보는 공포 체험에서는 몸을 뒤로 빼며 두려워하는 이광수를 "내가 지켜줄게'라며 손을 잡아 이끌기도 했다.  

낯을 가린다는 말과는 달리 정혜성은 매우 적극적이었다. 이광수를 '보살펴 주고 싶은 사람'이라며 마음을 들었다 놨다 했다. 이광수는 연방 쩔쩔맸다.

정혜성 이광수 [사진= SBS '런닝맨' 방송 화면 캡처]

숨김없는 일직선 대시에 프로그램은 후끈 달아 올랐다. 그런데 정혜성의 이런 모습은 왠지 낯설지 않다. 

'우리 결혼했어요' 출연 당시 배우인 공명과 연출했던 달달한 가상 결혼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당시 정혜성과 공명은 '우리 결혼했어요'(우결)에서 큰 화제를 모은 커플이었다. 두 사람은  한참 떠오르는 '라이징 스타'인데다, 훈훈한 비주얼과 연상연하 커플이라는 독특한 지점까지 작용하며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남성들은 어떤 성격의 여성을 좋아할까?

일본의 사회심리학자인 마츠이가 남녀 직장인과 대학생들에게 가장 매력을 느끼는 이성의 성격에 대해 질문했다.

그 결과 남성들이 좋아하는 여성들의 '바람직한 성격'은 '명랑하다' '청결하다' '솔직하다' '상냥하고 부드럽다' '배려심이 많다' '건강하다' '활기차다' '지적이다' 순이었다. 

이날 '런닝맨'에서의 정혜성을 보면, 여성들의 바람직한 성격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허당기 있는 이광수를 품으려는 '보살펴 주고 싶은' 성격은 배려심과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정혜성이 앞으로도 드라마는 물론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남심 스틸러'로서 활약할 수 있는 '포텐셜'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이유다.  

이광수 정혜성 [사진= SBS '런닝맨' 방송 화면 캡처]

정혜성은 1991년생으로 올해 나이 만 26세. 2009년 MBC '친구, 우리들의 전설'로 연기자로 데뷔했으며, 2014년 드라마 '오만과 편견'에서 비중있는 역할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박보검을 스타덤에 올려놓은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뚱보분장까지 무리없이 소화하며 허당기 있지만 일편단심인 명은공주 역으로 시선을 모았다. 또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 6일 종영 때까지 출연한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공명과 가상 커플을 이뤄 귀엽고 솔직한 매력을 뽐냈다.

올해는 초 방송된  '김과장'에서는 상큼하고 풋풋한 새내기 느낌이 물씬 풍기는 TQ그룹 회계팀 인턴이자 특수수사부의 신입 수사관인 홍가은 역을 맡았다. 

정혜성은 지난 3월 '우결'에서 공명과 자신의 모교를 방문해 캠퍼스데이트를 즐겼다.  당시 그녀는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 10학번으로 학교를 7년째 다니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적인 면모도 겸비했음을 방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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