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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인생피칭' SK 문승원, 켈리도 못한 완투승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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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인생피칭' SK 문승원, 켈리도 못한 완투승이라니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6.20 2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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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이재원 사인과 소통 잘 돼, 야수들 수비 잘해줬다"

[문학=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문승원(28·SK 와이번스)이 ‘인생 피칭’을 했다. 선두타자를 그렇게 내보내고도 미친 안정감을 보였다. 그 어떤 에이스 안 부러운 눈부신 내용이었다. 1선발 메릴 켈리도 올 시즌 해내지 못한 완투승이다.

문승원은 2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서 생애 첫 완투승을 거뒀다. 9이닝 106구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비자책) 시즌 3승(6패). SK는 7-1 낙승을 거뒀다.

▲ 문승원이 20일 문학 NC와 홈경기에서 생애 첫 완투승을 거뒀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문승원은 “데뷔 첫 완투승이라 기분이 정말 좋다. (이)재원(포수) 형이 낸 사인과 내가 던지고 싶었던 공이 상황별로 딱딱 맞아떨어질 만큼 소통이 잘 됐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벅찬 감격을 표현했다.

경기 전 김경문 NC 감독은 지난달 21일 마산에서 6이닝 동안 4안타 1사구 6삼진을 당하며 무득점에 그쳤던 아픈 기억을 떠올리며 “문승원이 마운드에서 자기 공을 던지더라”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문승원은 선두타자를 그렇게 내보내고도 좀처럼 실점하지 않았다. 1,3,4,5,6,8,9회까지 2회와 7회를 제외한 전 이닝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병살타 2개 포함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스스로 경기를 매듭짓는 기염을 토했다.

5,6회가 압권. 5회초 손시헌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문승원은 김성욱을 단 2구 만에 6(유격수)-4(2루수)-3(1루수) 병살 처리했다. 6회초엔 더한 위기에 몰렸다. 이종욱과 윤병호에게 연속 안타를 헌납, 무사 1,2루에 몰렸으나 박민우를 5(3루수)-4-3 병살 유도했다.

문승원은 “선두타자를 자주 출루시켰는데 (최)정이 형, (나)주환이 형 등이 수비를 잘해줘 실점하지 않았다”며 “타자들이 초반에 점수를 내줘 마음을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자신감 있게 타자들과 승부해 좋은 결과가 있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점마저도 비자책이었다. 8회초 선두타자 김성욱의 땅볼을 2루수 김성현이 처리하지 못하는 바람에 완봉승이 날아갔다. 2사 3루에서 윤병호에게 적시타를 맞아 맥이 빠질 법 했지만 문승원은 기어이 9회도 막아 불펜의 부담을 덜었다. 4.73이던 평균자책점은 4.20으로 크게 떨어졌다. 

이는 지난 4월 21일 문학 두산 베어스전 6⅔이닝 107구 5탈삼진 4실점(4자책)을 넘어서는 개인 최다 이닝이자 2012년 프로 입단 후 6년 만에 처음으로 일군 완투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를 향해 1루 스탠드의 팬들이 일제히 기립해 문승원을 연호했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선발 문승원의 데뷔 첫 완투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불펜 소모 없이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낸 좋은 내용이었다”고 반색했다. 한 주의 시작인 화요일, 문승원의 역투 덕에 SK 불펜은 힘을 비축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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