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23:17 (목)
[SQ현장메모] LG트윈스 양상문 감독의 근거 있는 허프 예찬론
상태바
[SQ현장메모] LG트윈스 양상문 감독의 근거 있는 허프 예찬론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6.21 16: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잠실=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은 것도 제구력이 좋아서 그런 거예요.”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의 표정이 유독 밝다. 이유가 있었다. 전날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허프가 또 완투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부상 공백이 길었음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투구와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팀에 보탬이 됐다.

양 감독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허프를 칭찬했다. 전날 선발 마운드에 오른 허프는 삼성 타선을 9이닝(106구) 동안 7피안타(2피홈런) 2탈삼진 1볼넷 3실점으로 틀어막고 완투승을 챙겼다. 이달 1일 넥센 히어로즈전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완투승이다. 3연패 뒤 3연승.

허프가 본래 모습으로 돌아온 원인으로 양상문 감독이 첫째로 꼽은 건 제구였다. 로케이션이 제대로 됐기 때문에 상대 타자들이 투구를 제대로 공략하기가 어려웠다는 것이다.

“허프의 제구력이 좋으니 상대 타자들이 적극적으로 치려했다”며 말문을 연 양 감독은 “공이 워낙 정확하게 들어갔기 때문에 범타가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실투가 적었기 때문에 정타가 나온 빈도가 낮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슬라이더와 커터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시즌 들어 슬라이더의 비율을 높였다”고 덧붙였다. 속구와 체인지업의 투피치로는 쉽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고, 겨우내 레퍼토리를 추가한 게 적중했다는 것.

또 하나 허프의 피칭이 돋보이는 건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다. 허프의 6월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은 70%가 넘었다. 전날 삼성전에서는 무려 86%(30/35)에 달했다. 양 감독은 이 역시 제구가 좋기에 나온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능력이 있으니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던진다고 생각한다. 아마 리그에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70%가 넘는 투수가 별로 없을 거다. 타자 입장에서도 스트라이크가 들어오니 3구 이내에 배트를 내밀지만, 중심에 맞아야만 좋은 타구가 나온다.”

허프를 떠올리며 흐뭇한 미소를 지은 양상문 감독은 “기본 제구가 되는 투수이니 어떤 포수와 호흡을 맞춰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전날 유강남과 배터리를 이룬 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공격적인 피칭도 제구가 되니 가능한 것이었다. 양상문 감독의 이유 있는 허프 예찬론이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