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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패 LG트윈스, 추격 동력 빼앗은 '실책 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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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패 LG트윈스, 추격 동력 빼앗은 '실책 퍼레이드'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6.21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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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1패 이상의 충격이다. LG 트윈스의 수비가 완전히 무너졌다. 헐거운 수비를 보여주며 추격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 버렸다.

LG는 21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초반 2-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실책 3개를 연발, 3-10으로 졌다. 전날 데이비드 허프의 완투승으로 가져온 흐름을 삼성에 내주고 말았다.

정규리그 144경기 대장정에서 한 경기 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과정이 매우 좋지 않았다. 충분히 아웃카운트를 늘릴 수 있는 상황에서 실책으로 자멸했다.

6회가 시작이었다. LG는 2-1로 앞선 6회초 무사 만루에서 아쉬운 수비로 1점을 내줬다. 구자욱의 중견수 방면 뜬공을 중견수와 유격수, 2루수가 모두 잡지 못했다. 1루 주자 김헌곤이 미숙한 주루로 2루에서 포스 아웃됐기에 망정이지, 김헌곤이 주루 플레이를 잘했다면 2-2에서 무사 만루 상황이 이어질 수 있었다.

결국 이 실책성 수비 하나가 삼성에 흐름을 내주는 빌미가 되고 말았다. 다음타자 다린 러프가 좌월 스리런 홈런을 친 것. 2-1로 앞서던 경기가 순식간에 2-5로 뒤집혔다.

3-6으로 따라잡은 8회초가 최악이었다. 마치 전염병이라도 걸린 것처럼 수비에서 허점을 노출했다.

선두 구자욱의 평범한 2루 땅볼 타구를 LG 2루수 강승호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이후 러프가 LG 투수 윤지웅으로부터 안타를 치고 2루 주자 구자욱이 3루 도루를 성공한 상황에서 조동찬에게 희생플라이를 허락해 1점을 줬다.

그리고 이원석에게 2루타를 허용하는 과정에서 실책이 두 개나 나왔다. 좌익수 이천웅이 포구 실책을 했고, 유격수 오지환이 홈 송구를 하면서 실책을 저질렀다. 점수는 3-8이 됐다.

야수들이 저지른 실책 바이러스는 마운드로 전이됐다. 바뀐 투수 최동환이 김정혁에게 몸에 맞는 공을 기록한 뒤 두 차례 폭투로 2실점한 것. 경기가 사실상 삼성으로 넘어간 순간이었다.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양상문 LG 감독의 표정이 굳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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