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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백승호 이승우 이강인 이어 정우영까지, 허나 못 뛰는 해외파는 무의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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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백승호 이승우 이강인 이어 정우영까지, 허나 못 뛰는 해외파는 무의미하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6.2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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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백승호 출전정지 징계 이후 고전, 이강인 레알 포기하고 잔류한 이유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바르셀로나 듀오 이승우(19), 백승호(20), 발렌시아 특급 유망주 이강인(16)에 이어 대건고 정우영(17)까지 해외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를 눈여겨 본 팀은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 세계 축구 ‘3대장’으로 불리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이다.

축구 팬들의 가슴은 벌써부터 설렌다. 국가대표 경기에서 박지성의 이름 옆에 붙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보고 뿌듯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현 시점에서 뮌헨은 맨유에 뒤질 게 하나도 없는 팀이다.

▲ 대건고 정우영(가운데)이 독일 최고의 명문팀 바이에른 뮌헨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아직 이적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정우영이 뮌헨에 입성한다 하더라도 그 자체로 해피엔딩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가 지닌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인정받은 것 이상으로 의미를 둘 수 있는 건 없다. 그 자체가 출전 기회 보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과거 박주영은 AS 모나코에서 ‘에이스 놀이’를 한 뒤 아스날로 향했다. 당시 최고의 폼을 자랑했던 박주영과 아스날의 아름다운 패스 축구의 조합을 기대했던 축구 팬들은 오래지 않아 실망감을 맛볼 수밖에 없었다. 좀처럼 출전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주영은 이쯤부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고 과거의 화려했던 선수 시절과는 다른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선수들에게 그만큼 중요한 것이 경기에 나서는 것이다. 이승우와 백승호를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이들은 2013년부터 2년여 기간 동안 공식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바르셀로나가 유소년 해외 이적 금지 조항을 어겨 국제축구연맹(FIFA)로부터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 2017 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의 에이스로 활약한 백승호(왼쪽)와 이승우를 향한 바르셀로나의 기대는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는 한참 성장해야 할 이들에게 치명타를 입혔다. 지난 2월 20세 이하 월드컵(U-20)을 준비하기 위해 백승호를 소집한 신태용 감독은 “45분도 제대로 소화할 체력이 되지 않는다”고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물론 이후 대표팀에서 꾸준한 기회를 주며 백승호는 빠른 속도로 문제점을 보완했지만 이는 경기 출전의 중요성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였다.

이승우도 출전 시간의 덫에 걸린 건 마찬가지였다. 21일(한국시간) 문도 데포르티보는 “바르셀로나가 이승우에게서 FIFA 출전 정지 징계를 받기 전과 같은 느낌을 찾지 못했다”며 “바르셀로나는 그에게 (B팀) 승격 제안을 하지 않았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실전 경험이 ‘폭풍성장’해야 할 그의 발목을 잡은 것.

발렌시아 유소년 팀에서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이강인은 레알의 이적 제안을 받았지만 결국 발렌시아 잔류를 택했다.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름값만 보면 레알 이적이 답이지만 현실을 따져보면 그렇지 않다. 현재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 중 유스 시스템에서 성장한 선수를 찾아보기 힘들다. ‘슈퍼 탤런트’라고 평가받는 마르틴 외데가르드도 1군에서는 기회를 얻지 못해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임대생으로 뛰고 있다.

반면 발렌시아는 유스들의 성지라고 평가할 수 있을 만큼 유망주들이 성장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 이스코(레알) 등을 키워낸 게 바로 발렌시아다. 지난 3월 이강인은 발렌시아와 2019년 6월까지 계약을 맺었다. 계약을 통해 조기에 후베닐B(18세 이하)로 올라가기로 했고 빠르면 2018~2019시즌엔 발렌시아 메스타야(2군)에서 프로에 데뷔할 예정이다.

이승우는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샬케04를 포함해 복수의 구단으로부터 이적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르셀로나B에서 뛸 수만 있다면 이 또한 나쁜 선택은 아닐 것이다. 이승우는 오는 26일 스페인으로 출국해 바르셀로나와 대화를 할 예정이다.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은 출전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느냐에 쏠려 있다.

이적을 앞두고 있는 정우영이 가슴에 새겨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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