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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자' 윤성환, 2014 한국시리즈에서 '황제 대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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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자' 윤성환, 2014 한국시리즈에서 '황제 대관식'
  • 박현우 기자
  • 승인 2014.11.12 0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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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6차전] 2차전 이어 6차전도 승리투수…류중일 감독 "나바로 못잖은 최고 수훈선수"

[스포츠Q 박현우 기자] 윤성환이 2014년 한국시리즈를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그는 한국시리즈를 통해 '황태자'에서 '황제'로 거듭났다.

삼성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 넥센과 경기에서 타선의 폭발로 11-1 대승을 거뒀다. 이와 함께 삼성은 한국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전후무후한 정규시즌 및 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의 대기록을 이뤄냈다.

삼성이 6차전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은 5경기에서 17득점에 그쳤던 타선이 11점을 뽑아준 영향이 컸다. 그러나 6차전 최우수선수(MVP)는 윤성환에게 돌아갔다. 물론 야마이코 나바로가 한국시리즈 MVP를 받았기에 윤성환에게 준 영향이 없지 않지만 윤성환은 이번 한국시리즈를 통해 최고의 선발투수로 거듭났다.

▲ [잠실=스포츠Q 노민규 기자] 삼성 윤성환이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역동적인 동작으로 공을 던지고 있다.

윤성환은 6차전에서 넥센 타선에 3개의 안타와 1개의 볼넷만을 내주며 1실점을 막았다. 자신에게 강했던 박병호도 완벽하게 묶었다. 4회말 넥센의 중심타선을 직구로 잡아내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또 단 한 번도 풀카운트 접전을 벌이지 않았을 정도로 완벽한 호투였다. 그 결과 2차전 7이닝 1실점 호투와 함께 13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서 윤성환보다 잘 던진 선발투수는 없었다. 넥센의 앤디 밴헤켄도 13이닝 동안 3실점이었다. 게다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선발투수로 2승을 거둔 선수 역시 윤성환 뿐이다. 그의 별명인 황태자를 넘어서 황제로 보일 정도의 피칭이었다.

윤성환은 2008년부터 풀타임 선발투수로 활동하면서 삼성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했다. 2010년 3승과 2012년 9승을 제외하면 매년 10승 이상을 거뒀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는 3년 연속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2년에는 2.8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윤성환은 한국시리즈에서 황태자다운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2012년은 11⅓이닝 2자책으로 2승을 기록했지만 정규시즌 14승을 올린 2011년은 4차전에 등판해 SK에게 3⅓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1실점을 내주며 물러났다.

2013년은 두산을 상대로 1차전과 4차전에 등판했지만 1차전 4⅓이닝 6실점과 4차전 2⅓이닝 4실점의 부진으로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팀이 우승하지 못했다면 가장 큰 원인이 윤성환에게 몰렸을 것이다.

그러나 절치부심한 윤성환은 2014년 한국시리즈에서 황제로 거듭나며 달라졌다. 나바로가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됐지만 윤성환의 2014년 한국시리즈 활약은 삼성 ‘황제’의 대관식으로 기억되기에 충분했다.

▲ [잠실=스포츠Q 노민규 기자] 삼성 윤성환이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도 윤성환의 활약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시리즈 MVP는 나바로였지만 윤성환도 나바로 못지 않은 수훈선수라는 것이다.

류 감독은 "1차전에서 져 지난해처럼 대구에서 2연패를 할까봐 걱정했지만 윤성환이 잘해줘 이겼다"며 "5차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6차전을 내줬다면 밴헤켄이 나오는 7차전이 어려울 수 있었는데 윤성환이 잘 끊어줬다"고 말했다.

윤성환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일단 4연패를 해서 기분이 좋다. 시즌 목표를 이뤄낸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며 "2차전에서는 부담을 극복하려고 마인트 컨트롤도 많이 했는데 결과가 좋았다. 6차전은 5차전 승리로 팀 분위기가 좋았고 선수들도 6차전에서 끝낸다고 다짐해 자신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윤성환은 "2차전도 그렇고 6차전에서도 풀카운트 접전을 벌이기보다 카운트를 내가 먼저 끌고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전력 분석을 하면서 공격적인 투구를 하라는 조언을 받았는데 잘 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parkhw88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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