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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kt위즈 오태곤, 친정팀 롯데자이언츠에 부메랑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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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kt위즈 오태곤, 친정팀 롯데자이언츠에 부메랑이 됐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6.22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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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마치 친정팀의 선택이 잘못됐다는 것을 증명하는 듯 했다. kt 위즈 오태곤(26)이 친정팀 롯데 자이언츠에 비수를 꽂았다.

오태곤은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홈경기에 7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 3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을 맹타를 휘둘렀다.

오태곤은 지난 4월 18일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kt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9차례 롯데를 만났지만 성적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타율 0.185(27타수 5안타)에 1홈런 5타점. 타율에 비해 타점은 많은 편이었지만 좀처럼 방망이에 공을 맞춰내지 못했다.

▲ kt 위즈 오태곤이 22일 롯데 자이언츠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7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 3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을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kt 위즈 제공]

이날은 달랐다. 6연패에 빠진 팀을 구해내야 한다는 사명감까지 더해졌다. 게다가 홈 10연패로 kt 선수들은 홈팬들 앞에서 고개를 쉽게 들지 못했다.

오태곤은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233(146타수 34안타) 4홈런 15타점으로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최근 상승세를 탔다. 앞선 10경기에서 타율 0.313(16타수 5안타)로 좋았다.

물오른 타격감은 1회부터 빛났다. kt는 2실점하며 1회초를 시작했지만 1회말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유한준이 투런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심우준의 적시타로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한 점 앞선 1사 2,3루에서 오태곤이 타석에 섰다. 오태곤은 풀카운트에서 낮게 제구된 시속 144㎞ 속구를 받아쳐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이 타점을 계기로 kt는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3회 무사 2루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은 오태곤은 투수 벤치에 사인에 따라 침착하게 희생번트를 댔다. 하지만 롯데의 바뀐 투수 닉 애디튼의 실책으로 오태곤은 1루에 출루했고 이후 후속 타자들의 희생번트와 희생플라이로 득점에 성공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5회에도 애디튼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쳐냈고 8-3으로 앞선 7회 공격에서도 롯데의 추격의지를 꺾는 1타점 내야 안타를 때려냈다. 롯데로서는 중요한 순간마다 오태곤이 걸림돌이 됐다.

오태곤은 오승택에서 이름을 바꾸자마자 갑작스러운 트레이드로 소속팀을 옮기게 됐다. 그러나 이것이 오태곤에게는 큰 기회가 되고 있다. 출전 경기수(61경기)는 벌써 지난해(42경기)를 훌쩍 넘어섰고 이날은 2015년 10월 4일 kt전 이후 1년 8개월 만에 3타점 경기를 치렀다.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매서운 타격감을 뽐내며 팀의 주전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제 롯데의 오승택보다는 kt의 오태곤으로서 서서히 이름을 알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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