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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 영입' 더 빨라진 리버풀, 클롭식 압박축구 적응에 달린 성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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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 영입' 더 빨라진 리버풀, 클롭식 압박축구 적응에 달린 성패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6.2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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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리버풀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2번째 선수를 데려왔다. AS 로마의 번개 같은 윙어 모하메드 살라(25)다.

리버풀은 2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살라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기간과 이적료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로마에서 공식 발표한 살라의 이적료는 4200만 유로(534억 원)에 옵션 800만 유로(101억 원)를 더해 최대 5000만 유로까지 치솟을 수 있다. 옵션을 제외해도 영국 화폐단위인 파운드로 환산하면 3700만 파운드에 달한다. 구단 최고 이적료인 앤디 캐롤(3500만 파운드)의 기록을 넘어선다.

▲ 모하메드 살라가 23일 리버풀과 정식 이적 계약을 마쳤다. 리버풀 공격에 스피드를 더해줄 전망이다. [사진=리버풀 공식 트위터 캡처]

이토록 리버풀이 많은 금액을 투자한 이유가 있다. 뛰어난 체력과 빠른 스피드가 장기인 살라가 강력한 압박 축구를 펼치는 위르겐 클롭 감독의 축구 스타일에 잘 부합할 것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살라는 지난 시즌 에딘 제코(리그 29골)와 함께 로마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 41경기 19골(15도움)을 터뜨렸다. 리그에서는 15골에 11도움까지 보태며 마무리는 물론이고 찬스 메이커로서 재능도 증명했다.

2015년 여름 피오렌티나에서 2000만 유로에 살라를 영입한 로마 입장에서도 2배 이상의 이익을 남기게 됐다. 살라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리버풀의 스타일은 강력한 프레싱을 바탕으로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영입한 사디오 마네를 적극 활용해 이러한 공격 스타일로 재미를 봤다. 하지만 마네가 부상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참가로 빠져 있는 동안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비로소 양쪽 날개의 무게감을 맞출 수 있게 된 리버풀이다. 살라의 가장 뛰어난 재능은 스피드다.

등번호도 빠른 공격수를 상징하는 11번을 부여받았다. 과거 등번호는 고유 역할을 상징했다. 10번이 경기를 지휘하는 플레이 메이커이라면 11번은 발이 빠른 측면 공격수의 번호였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라이언 긱스가 11번을 달고 뛰었고 네이마르(바르셀로나)와 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도 11번이다.

적응이 관건이다. 살라는 앞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경험한 적이 있다. 스위스 FC바젤 시절인 2013~2014, 2014~2015시즌 임대로 첼시에서 2시즌 간 뛰었다. 총 13경기에서 2골에 그쳤다. 그 사이 살라가 몰라보게 달라지기는 했지만 EPL 실패 경험은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게다가 수비 라인을 내리고 플레이했던 로마에서는 체력을 비축해뒀다가 공격 때 온 에너지를 집중시킬 수 있었다. 반면 리버풀의 플레이 스타일은 여전히 생소할 수밖에 없다. 강한 체력이 강점이라고는 전 선수가 상대를 강하게 압박해야 리버풀에서의 빠른 적응 여부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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