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0:32 (금)
'사람이좋다' 송민형, 나이 64세, 사업실패와 간암 그리고 '영애아빠'
상태바
'사람이좋다' 송민형, 나이 64세, 사업실패와 간암 그리고 '영애아빠'
  • 김주희 기자
  • 승인 2017.06.25 08: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주희 기자] 우리 나이 64세다. 요즘 TV드라마를 보면 자주 눈에 띄는 명품 조연배우다. 하지만 그의 인생은 파란만장이다. 결혼과 이혼 그리고 재혼, 사업실패, 간암 등등 먹구름이 짙다. 하지만 모든 것을 하나하나씩 이겨내고 배우로서 만개하고 있다.

다름아닌 ‘영애아빠’로 유명한 배우 송민형이다.

6월25일 MBC ‘휴먼다큐 사람이좋다’.

1960년대부터 연기한 아역 1세대로 53년 차 경력의 베테랑 연기자 배우 송민형의 인생이 안 방 시청자들에게 잔잔함 감동을 선사한다.

'영애아빠'로 유명한 배우 송민형은언제나 나아갈 뿐이다. <사진 =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과거 한 인터뷰에서 송민형은 이렇게 추억했다.

"1964년도에 KBS '어린이 극장 - 혹부리 영감'이라는 작품에 도깨비 역할로 출연했다. 혹부리 영감은 고인이 된 탤런트 김상순이 연기했다."

하지만 그의 배우 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첫 결혼에 실패한 뒤 아들과 미국으로 훌쩍 떠난다. 그러면서 배우도 그만 둔 그는 미국에서 LA를 배경의 시트콤에 우연히 출연하면서 연기에 대한 열정을 다시 키우고 이내 귀국길에 오른다. 하지만 세상에 호락호락한 일은 없다.

마흔이 넘어 시작한 일, 직접 발로 뛰며 작은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기회를 잡기 시작했다. 드라마 ‘주몽’과 ‘각시탈’를 통해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지난 10년간 15시즌이 방영된 ‘막돼먹은 영애 씨’에서는 ‘영애 아빠’ 라는 타이틀까지 얻었다.

그밖에 '태왕사신기' '홍길동' '히트' ‘사임당’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여기까지 오는 데에도 녹록치 않았다. 긴 무명 생활을 견디기 위해 식당을 개업했지만 실패의 쓴 맛을 맛봤다. 엄청난 빚 때문에 자살까지 시도했지만 마음을 바꿔 놓은 것은 미국에서 만나 가정을 이룬 지금의 아내였다. 있는 힘을 다해 난국을 해쳐왔다. 하지만 2006년 간암이 찾아왔다. 그리고 2012년, 2014년에도 또다시 간암 선고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갖은 고통과 좌절을 이겨내고 신스틸러로 순항 중이다.

송민형은 지난해 초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다.

“인생이 항상 내가 지향하는 방향으로 가진 않더라고요. 인생의 굴곡을 긴 안목으로 보면 다 나에게 도움이 돼요. 페인트공으로 페인트칠을 했던 순간도, 막노동을 하며 벽돌을 날랐던 순간도 내 인생에 다 도움이 됐어요.”

송민형의 롤러코스터 인생, 뜨겁지 아니한가?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