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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트리오'가 떠받친 삼성 통합 4연패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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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트리오'가 떠받친 삼성 통합 4연패 신화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1.12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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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통합 4연패] 이승엽·임창용·배영수, 전인미답 우승 달성에 혁혁한 공헌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삼성의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 통합 4연패는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도 한몫했다. 최우수선수(MVP)급 활약은 아니었지만 이들은 투타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며 후배들이 우승의 맛을 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삼성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 넥센과 경기에서 11-1 승리를 거두고 통합 4연패를 달성했다. 1985년 전·후기 우승 포함 통산 8번째 우승을 차지한 삼성이다.

이 가운데 삼성에는 도합 15개의 우승반지를 가진 ‘베테랑 삼총사’가 자신이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승엽(38)과 임창용(38), 배영수(33). 푸른 피의 노장 선수들은 한국시리즈가 끝나는 순간까지 존재감을 뽐내며 팀 우승에 일조했다.

◆ 푸른피의 3인방, 2010년대 황금기도 이끌다

‘국민타자’ 이승엽은 2012시즌 복귀 후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타율(0.308)과 안타(156개), 홈런(32개), 타점(101개) 모두 복귀 후 최고기록이다. 지난해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렸던 이승엽은 올해 반등에 성공하며 내년 시즌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결정적인 순간에 제몫을 다했다. 2차전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5-0으로 달아나는 투런포를 쏘아 올린 이승엽은 14개로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 기록까지 세웠다.

▲ 임창용(가운데)이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 넥센과 경기에서 11-1 승리로 시리즈 우승이 확정되자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또 그는 3차전에서 0-1로 뒤진 8회 승부에 균형을 맞추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려 팀의 역전승에 발판을 놨다. 중요한 순간에서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의 기대에 부응한 이승엽이다.

일본으로 떠난 마무리 투수 오승환(한신)의 대체자로 팀의 뒷문을 잠근 임창용도 제 역할을 해냈다. 정규시즌에서는 평균자책점 5.84, 9개의 블론세이브로 불안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 한 점도 내주지 않는 피칭으로 반전에 성공했다.

임창용은 2차전과 3차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확정지었다. 특히 3차전에서는 박한이의 역전 투런 홈런으로 잡은 리드를 잘 지키며 세이브를 올렸다. 그는 2007년 구대성(38세 2개월 10일)의 최고령 포스트시즌 세이브 기록을 38세 5개월 3일로 경신했다.

또 6차전 11-1 리드 상황에서 9회 마지막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은 임창용은 팀이 역사적인 우승을 차지한 순간 마운드를 지켰다. 임창용의 묵직한 뱀직구는 내년 시즌에도 계속된다.

시즌 내내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했던 배영수의 활약도 빼 놓을 수 없다. 올시즌 8승(6패)에 그치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배영수는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며 사자군단 정규시즌 우승에 주춧돌을 놨다.

한국시리즈에서는 한 가지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이번 시리즈에서 2경기에 등판한 배영수는 프로 데뷔 이후 24번째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으며 이 부문 신기록을 수립했다. 배영수가 앞으로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이 기록도 새롭게 작성된다.

▲ 진갑용과 임창용(뒷줄 오른쪽부터)이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 넥센과 경기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후 시상식에서 미소짓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 최고참 진갑용, KS 최고 전설로 우뚝

비록 정규시즌에서는 부상으로 자취를 감췄지만 한국시리즈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 최고참 진갑용(40)의 존재감도 컸다.

6차전에서 7회부터 마스크를 쓴 진갑용은 40세 6개월 4일로 자신이 세웠던 한국시리즈 최고령 출장 기록을 또 한 번 갈아치웠다.

또 진갑용은 9회 타석에 들어서 좌전 안타로 출루, 한국시리즈 최고령 안타 기록도 경신했다.

한국시리즈 최다 출장 기록도 새로 썼다. 진갑용은 SK 박진만이 갖고 있던 58경기보다 1경기 많은 59경기에 출전했다. 최고령 기록에 최다 출장 기록까지. 한국시리즈의 살아있는 전설로 자리매김한 진갑용이다. 그는 이번 시리즈에서 8타수 4안타로 매서운 타격 솜씨를 뽐내며 팀 타선에 일조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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