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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김선빈-손주인-김재호 프로야구 9번타자 강세,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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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김선빈-손주인-김재호 프로야구 9번타자 강세, 이유는 무엇일까?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6.2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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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야구에는 1번부터 9번까지 타순이 있다. 각 타순마다 역할이 있고, 타자들은 감독이 부여한 임무에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

올해는 특히 10개 구단 9번 타자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9번 타자로 등장하는 빈도가 높은 KIA 타이거즈 김선빈이 타격 공동 1위(0.370)를 달리고 있고, LG 트윈스 손주인(타율 0.292 3홈런 24타점)과 두산 베어스 김재호(타율 0.289 3홈런 26타점)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리그 9번 타자들의 타율은 0.270으로 8번 타자(0.241)보다 월등히 높다.

▲ 26일 '주간야구'에서는 출연자들이 9번 타자들의 강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SBS스포츠 방송 캡처] 

9번 타자들의 강세. SBS스포츠 야구 해설위원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26일 방송된 SBS스포츠 ‘주간야구’에서 이종열 해설위원은 “9번 타순에 배치가 되지 않아도 되는 선수들이 있는 것 같다”며 “주로 경험이 풍부한 내야수들이 9번 자리에 있는데, 김선빈, 손주인, 김재호 등은 9번에 안 들어가도 되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로 공격보다는 수비 쪽에 포커스를 두는 선수들이 9번에 들어가는 것 같고, 9번 타자는 때려야 할 때 때리고 기다려야 할 때 기다릴 줄 아는 게 필요한데, 지금 그 자리에 있는 선수들이 그걸 잘 판단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재 9번 타자로서 뛰는 선수들이 상황 파악을 잘 한다는 것.

이순철 위원은 상위 타순과 연결고리 측면에서 ‘강한 9번’을 배치하는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KBO리그는 8번 자리에 보통 포수를 둔다. 감독들이 때로는 9번과 1번을 테이블세터로 생각해서 두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며 “그런 효과를 기대하면서 9번 자리에 잘 치는 타자를 놓는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또 “지명타자 제도가 있기 때문에 9번 타자가 강한 팀들은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감독들이 타격이 잘 되는 결과를 기대하면서 좋은 타자를 놓는다. 결국 그 선수들이 해주기 때문에 상위 타순과 잘 연결된다”고 덧붙였다.

안경현 해설위원은 기술적인 부분을 언급했다.

“밀어 칠 수 있는 선수들이 9번에 많이 배치된다”며 말문을 연 안 위원은 “하위 타순에 배치된 선수들이 잘 밀어 친다고 생각하지만 쉽지 않다. 그것도 테크닉이 있어야한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감독들은 ‘제2의 1번 타자’로서 잘 밀어 칠 수 있는 선수를 9번 자리에 두는 것 같다”고 의견을 개진했다.

그렇다면 9번 자리에서 잘 치던 선수를 그보다 상위 타순으로 올리면 좋은 감각이 계속 이어질까.

SBS스포츠 해설위원들은 “꼭 그런 건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이종열 해설위원은 “9번에서 잘 치고 있다가 상위로 올라간다고 해서 성적이 유지가 되는 건 아니다. 9번을 쳤던 타자들에게 바뀐 타순에서 맞는 상황이 어색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수 본인에게 맞는 타순에서 치는 게 좋은 것 같다. 적극적인 선수가 1번을 친다면, 그와 야구 센스가 비슷하면서 여유 있는 선수가 9번을 맡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안경현 위원도 “내 선수생활을 돌아보면 하위타선에서 갑자기 2번으로 올라왔을 때 적응이 잘 안 됐다. 뭔가 할 게 많았다. 바빴기 때문에 타격이 잘 안 됐던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이순철 위원은 “타순의 변화가 잦으면 좋지 않다. 어느 팀이나 고정된 타순으로 가는 게 좋다”면서 “선수들이 각자 역할을 알게 되고 스스로가 타순에 맞춰 플레이하려 노력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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