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두영 기자] 전라남도 강진 하면 고려청자가 먼저 떠오르지요? 또 강진 가볼만한 곳으로 강진 월출산 무위사, 다산초당 숲을 의미하는 초당림, 영랑생가, 병영성 홍교 등 여행명소가 생각납니다. 젊은 층은 강진 가우도 짚트랙(가우도 짚라인)이나 강진쏙축제 및 쏙잡이 등 체험여행에 귀가 솔깃할 것입니다. 강진에는 대궐 같이 큰 절은 없습니다. 강진군에 위치한 사찰로는 월출산 기슭 강진 차밭 옆에 자리한 무위사를 비롯해 백련사, 옥련사, 남미륵사 등이 그나마 알려져 있습니다.

절 여행의 만족도는 가람의 규모와는 별개입니다. 오다가다 우연히 들렀는데, 그저 고즈넉하고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절이 있습니다. 몇 해 전에 고려청자박물관에 갔다가 인근에 있어서 들렀던 강진 정수사도 그랬습니다. 

강진군 대구면 용운리, 천태산(545m) 자락에 위치한 정수사는 들어가는 길부터 예뻤습니다. 당전제(저수지)로 이어지는 정수사길은 녹음 우거진 가로수가 도열해 나름 멋졌습니다. 수수한 전원풍경 속으로 빠져들 듯 계속 가니 자연부락인 운곡마을이 나타나고 곧 시골 여염집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자그마한 절이 나타났습니다.

 안내판 설명에 따르면, 정수사는 신라 애장왕 원년인 800년에 도선국사가 지었답니다. 원래 이름은 계곡물이 절 앞에서 합해지므로 쌍계사였지만 1622년 정수사로 바뀌었습니다. 그때 암자가 48동에 이르렀다니 온 산자락이 절간이었다고 해도 믿겠습니다.

이 절은 청자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했답니다. 고려 전성기에 청자를 굽던 도공들에게 선지식()을 전했으며, 도공들이 부처의 자비로움을 깨달으며 정신을 수양해 맑은 마음으로 도자기 제조에 힘쓰도록 도왔답니다. 또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 밑에 있던 염걸 장군이 두 동생 염서, 염경과 외아들 홍립과 함께 정수사 골짜기로 왜적들을 유인해 섬멸시켰답니다.

정수사에는 보물급 문화재는 눈 씻고 찾아도 없고, 정수사 대웅전만이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101호입니다. 강진 정수사 대웅전 목조삼세불좌상도 도 유형문화재 305호입니다.

하지만 이 절의 아름다움은 그런 건물보다 법당으로 이어지는 돌계단의 담쟁이덩굴과 무성한 단풍나무, 3층석탑 등에 있었습니다. 아무의 제지도 받지 않고 어슬렁거리며 더위를 식히다가 약수를 마시고 절 마당에서 나오는데 아무도 신경 쓰지 않습니다.

강진 가볼만한 곳으로는 고려청자박물관,한국민화뮤지엄, 하멜기념관,와보랑께박물관, 시문학파기념관 등 박물관 및 전시관이 우선 눈에 띄지요.

축제로는 봄에 벌이는 강진전라병영성축제, 강진사초개불&낙지축제, 영랑문학제 및 세계모란축제 등과 오는 7월29일부터 8월4일까지 펼치는 강진청자축제, 가을에 벌이는 강진마량미항축제와 강진만 춤추는 갈대축제, 남도음식문화큰잔치 등이 있습니다.

강진 맛집은 한정식집들이 대표합니다. 돌담한정식, 둥지식당, 석천, 예향, 청자골종가집, 해태식당 등이 괜찮은 한정식집들입니다. 그 외에 강진에서는 민물장어구이,짱뚱어탕,돼지불고기구이,바지락회, 토하젓 등이 특히 맛있습니다. 올여름 강진여행 코스를 어떻게 잡든 이런 별미들을 주변에서 쉽게 먹을 수 있습니다.

강진 펜션은 강진만 주위에 여럿 있습니다. 대구면 저구바다길 하저어촌체험마을과, 가우도, 만덕산 다산초당 인근 해안관광로, 월출산 아래 월남사 부근에 몰려 있습니다.

자동차 운전자는 강진청자촌오토캠핑장을 이용하면 좋습니다. 시설이 좋습니다. 자동차 100대쯤 주차가능한 오토캠핑 사이트와 카라반(캐러반) 56대 사이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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