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4 21:59 (수)
[SQ초점] 양의지-민병헌 잃은 두산베어스, WAR로 체감하는 공백 크기는?
상태바
[SQ초점] 양의지-민병헌 잃은 두산베어스, WAR로 체감하는 공백 크기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6.27 11: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IA 최형우-이명기, 삼성 구자욱-러프 공백보다 더 큰 타격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두산 베어스에 진짜 비상이 걸렸다. 주전 포수 양의지(30)와 외야수 민병헌(30)이 부상으로 이탈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들은 지난 25일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상대 선발투수 박세웅의 공에 맞아 나란히 병원으로 이송됐다. 양의지는 왼손 새끼 손가락, 민병헌은 오른손 약지에 골절 판정을 받았다. 모두 야구선수에게 민감한 부위로 적어도 한 달 이상 결장이 예상된다.

두산에서 양의지와 민병헌의 비중은 설명이 불필요할 정도다. 둘은 모두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고 올 시즌 올스타전 선발이 유력한 후보들이다.

▲ 두산 베어스 양의지(왼쪽)와 민병헌이 동시에 부상을 당해 당분간 결장하게 됐다. [사진=스포츠Q DB]

3년 연속 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양의지는 올 시즌 60경기에 출장해 타율 0.323(195타수 63안타) 9홈런 44타점을 기록 중이다. 10개 구단 포수 가운데 최고 타율, 최다 타점 보유자다.

민병헌도 두산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김현수, 이종욱 등에 밀려 주전 자리를 확보하지 못하던 민병헌은 경찰 야구단에서 군 의무를 마치고 나온 2013년부터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4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고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5 프리미어 12, 2017 WBC 대표팀에 모두 선발됐다.

올 시즌 성적도 우수하다. 타율 0.316(266타수 84안타) 8홈런 39타점을 기록하며 30일 마감되는 올스타 투표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손아섭(롯데)에 이어 드림 올스타 외야수 3위다.

그럼에도 이 둘의 공백이 어느 정도로 큰 타격일지는 쉽게 가늠이 되지 않는 게 사실이다.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이를 확인해보기 좋은 지표가 될 수 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을 바탕으로 타 팀 핵심 선수들과 비교를 해본다.

양의지의 WAR은 2.79. 포수 가운데 2위인 강민호(롯데)와도 큰 차이를 보인다. 민병헌의 WAR은 2.15로 우익수 가운데 전체 5위다. 이 둘의 WAR을 합치면 4.94.

▲ WAR 상으로 볼 때 두산 양의지와 민병헌의 공백은 KIA 최형우(왼쪽)와 이명기가 동시에 빠지는 것 이상의 타격이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공동 선두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경우는 어떨까. KIA 선수 중 가장 높은 WAR을 기록한 최형우(3.64)와 이명기(1.19)를 합쳤을 때 4.83의 WAR이 된다. 혹은 안치홍(2.71)과 로저 버나디나(2.16)가 4.87. 이 모두 두산의 듀오의 결장보다 공백이 크지는 않다.

NC는 팀 내 최고 WAR 나성범(3.01)과 권희동(1.40)을 합쳐야 4.41이 나온다. 혹은 재비어 스크럭스(2.14), 권희동(1.40), 박민우(1.35)를 합쳐야 4.89가 나온다.

SK 와이번스는 최정(3.67)과 나주환(1.21)을 합쳐 4.88, LG 트윈스는 오지환(1.69), 이형종(1.64), 정상호(0.36)가 총 4.83이다. 넥센 히어로즈는 서건창(3.08)과 김하성(1.79), 롯데는 손아섭(2.76)과 강민호(2.25)의 합이 각각 4.87, 5.01이다.

한화는 윌린 로사리오(2.26), 정근우(1.82), 최재훈(0.47), 이용규(0.32)가 총 4.87, 삼성은 구자욱(3.16)과 다린 러프(1.57)이 4.73, kt 위즈는 박경수(1.60), 오정복(1.34), 유한준(0.52), 장성우(0.44), 이해창(0.43), 심우준(0.42)를 모두 합쳐야 4.75가 나온다.

대부분 각 팀의 핵심 선수들이다. 양의지와 민병헌의 공백을 체감하기 위해서는 이들이 동시에 빠지는 것을 상상하면 된다. 박세웅의 투구에 고의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는 않음에도 두산 팬들이 분개하고 있는 이유다.

두산은 36승 33패 1무로 4위다. 가장 큰 고민거리였던 투수 마이클 보우덴이 2군에서 감각을 끌어올리며 복귀를 예고하고 있지만 어쩌면 이보다 더 클 두 핵심 선수의 부상으로 걱정이 커지고 있는 두산이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