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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위기관리 빛난 SK와이번스 박종훈, 막강 커브로 뽐낸 '닥터K 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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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위기관리 빛난 SK와이번스 박종훈, 막강 커브로 뽐낸 '닥터K 본능'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6.27 2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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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이닝 1실점 8K, 올 시즌 최다 탈삼진

[잠실=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박종훈 선수가 샤프하지는 않았지만 위기 상황을 잘 막아줬다.”

박종훈(26)의 투구를 지켜본 트레이 힐만(54) SK 와이번스 감독의 한마디다. 박종훈이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위기를 스스로 떨쳐내는 의미 있는 투구를 펼쳤다.

박종훈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108구를 던져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8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팀이 5-1로 이겨 시즌 7승(4패)째를 수확했다.

탈삼진 능력을 바탕으로 한 위기 관리가 돋보인 경기였다. 8탈삼진 경기는 3번째. 하지만 5이닝 만에 8개의 삼진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종훈은 속구와 커브를 바탕으로 두산 타선을 현혹했다. 108구 중 속구가 55구, 커브가 43구, 포크볼이 10구로 두 구종 위주로 피칭했다. 그럼에도 두산의 방망이는 좀처럼 공략법을 찾아내지 못했다.

특히 커브의 움직임이 놀라웠다. 거의 마운드를 훑고 나오는 공이 서서히 솟구쳐 오르더니 홈 플레이트를 앞두고 급격히 상승했다. 두산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커브로 6개, 속구로 2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이용철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커브라고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업슛이라고 칭하고 싶다”고 극찬했다. 업슛은 김병현이 메어지리그 시절 즐겨 사용했던 구종으로 홈플레이트 앞에서 급격히 솟구쳐 오르는 공이다. 당시 김병현을 상대했던 타자들도 이 공을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1회부터 박종훈은 탈삼진 능력을 뽐냈다. 오재원, 박건우에게 안타를 맞고 도루 2개를 허용했지만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속구와 커브를 바탕으로 삼진 3개를 잡아내며 스스로 불을 껐다.

2회에는 수비가 도와주지 않았다.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최정과 나주환이 실책성 수비로 주자를 살려 보냈다. 1사 만루의 위기. 박종훈은 1회 안타를 내줬던 오재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승부구는 빠른공. 이어 정진호를 1루 땅볼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매조지었다.

3회 김재환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이후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2사에서 오재일에게 2루타, 닉 에반스에게 내야안타를 맞고 2사 1,3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박세혁을 내야 땅볼로 돌려세웠다.

4회와 5회에도 득점권 기회를 내줬지만 커브로 삼진 3개를 잡아내며 두산 타자들의 한숨을 자아냈다.

힐만 감독은 경기 전 “선발진이 안정적인 활약을 해주면서 불펜의 피로도가 많이 줄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박종훈은 6경기 연속 2실점 이하 투구를 이어갔다. 평균자책점도 3.51에서 3.40까지 낮췄다.

박종훈이 계산이 서는 투구로 SK 마운드에 안정감을 더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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