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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뷰] 영화 '리얼' 혹평 후기, '클레멘타인' 급이라고? 137분 간 무엇을 보여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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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뷰] 영화 '리얼' 혹평 후기, '클레멘타인' 급이라고? 137분 간 무엇을 보여줬는지…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7.06.2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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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137분의 러닝타임. 2시간 17분의 러닝 타임은 한국 영화 평균의 러닝타임이다. 그러나 유독 '리얼'의 러닝타임이 길게 느껴진 이유는 관객을 몰입할만한 이야기가 없었기 때문 아닐까?

'리얼'은 언론 시사회 첫 공개 당시부터 혹평 후기까 쏟아져 나왔다. 영화 리뷰·커뮤니티 사이트 익스트림 무비의 김종철 편집장은 "'리얼' 쉽게 설명하자면 '클레멘타' 쪽이 영화가 훨씬 재밌음"이라는 '최악'의 평가를 SNS를 통해 남기기도 했다.

영화 '클레멘타인'은 한국 영화 팬들에게 가장 최악의 영화로 불리는 영화 중 하나이다. '리얼'의 혹평에 최근 평론가들에게 외면받았던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가 재평가 받는 아이러니(?)한 일까지 벌어졌다. 그렇다면 리얼은 어떤 영화이기에 개봉 전부터 혹평을 받고 있는 걸까?

'리얼' 김수현 [사진 = 영화 '리얼' 스틸컷]

'리얼'의 언론 시사회 기자 간담회에서 이사랑 감독, 그리고 배우 최진리(설리)는 '미장센'을 주효한 관람 포인트로 꼽았다. 확실히 '리얼'은 기존의 한국 영화와는 다른 화려하고 몽환적인 카메라 연출로 시선을 끈다. 

그러나 관객을 매료시킬 수 있는 영화의 요소는 스토리다. 다소 개연성 없는 '리얼'의 스토리는 익숙하지 않은 미장센과 맞물려 금세 관객의 집중력을 흐뜨러트린다. 김수현과 설리의 전라신이 눈길을 사로잡지만 이 또한 과연 영화 내 스토리에서 필요했었는지 의문을 자아낸다.

자신만의 독특한 미장센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는 감독들은 무조건 예쁜 그림 만을 찍는 것은 아니다. 미장센이 뛰어난 영화는 탄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그에 어울리는 구도와 색감을 사용해 관객을 스크린에 몰입시킨다.

그러나 '리얼'은 모호한 스토리, 모호한 미장센이 어우러져 마치 신기루 같은 이미지를 관객에게 준다. 러닝타임 내내 관객들은 혼란스러운 영화 속에서 이야기를 쫓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한다. '리얼'은 제목처럼 주인공 장태영(김수현 분)이 '진짜 나'를 찾는 이야기지만 잘생긴 얼굴과 근육질 몸매로 철학적 고민에 빠진 장태영에게 관객은 공감이나 연민을 가지기 어렵다.

영화 '리얼' 언론시사회 김수현 설리(최진리) [사진 = 스포츠Q DB]

'리얼'은 공교롭게도 '흥행 메이커' 이준익 감독의 신작 '박열', 이제는 세계적인 감독이 된 봉준호의 '옥자'와 같은 주 개봉해 경쟁하게 된다. 7월 초에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야심작 '스파이더맨 홈커밍' 까지 박스오피스 경쟁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서 '리얼'은 홍일점 여배우 설리의 노출 신과 SNS 논란을 이용해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극하는 '노이즈 마케팅' 전략을 사용했다. 그러나 이런 노이즈 마케팅이 개봉 이후에도 통할 수 있을까?

영화 '옥자'는 언론 시사회 당시 기자와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박열' 역시 그동안 일제강점기 독립투사를 소재로 한 영화들과는 궤를 달리하는 신선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평가다. 볼만한 개봉 영화가 쏟아지는 6월 마지막 주, 과연 '리얼'이 혹평을 딛고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배우 김수현, 설리의 열연이 돋보였던 영화 '리얼'이 언론 시사회의 혹평을 극복하고 꾸준한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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