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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복싱 국가대표에서 로드FC 파이터로…난딘에르덴의 '코리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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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복싱 국가대표에서 로드FC 파이터로…난딘에르덴의 '코리안 드림'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6.28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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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100만 달러. 한국 돈으로 11억 원이 훌쩍 넘는 금액이다. 16강에 올라 있는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몽골 복싱 국가대표 난딘 에르덴(30‧팀 파이터) 역시 100만 달러라는 큰 상금이 걸려있는 도전을 앞두고 있다.

난딘 에르덴은 로드FC 라이트급 토너먼트 ‘로드 투 아솔’ 인터내셔널 지역예선 B조 출전 자격을 획득한 뒤 브루노 미란다에게 55초 만에 승리를 거두며 16강 본선에 진출했다.

▲ 몽골 복싱 국가대표 출신 난딘 에르덴. [사진=로드FC 제공]

100만 달러 획득까지 큰 걸음을 내딛은 난딘 에르덴은 오는 7월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로드FC 040에서 ‘브라질 타격머신’ 토니뉴 퓨리아(29‧핏불 브라더스)와 격돌한다.

거액의 상금이 걸린 만큼, 전 세계 각국의 챔피언들이 16강에 진출했다. 난딘 에르덴의 이번 상대를 포함해 그 누구도 쉬운 선수가 없다. 하지만 난딘 에르덴은 오로지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해 싸운다는 각오다.

“예전에는 케이지에 올라가고 경기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즐거웠는데, 토너먼트는 조금 달라요. 100만 달러라는 상금이 걸린 만큼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싸울 거예요.”

난딘 에르덴은 고향 몽골에서 복싱 선수로 활약했다. 챔피언 경험도 있고 몽골 복싱 국가대표로 발탁되기도 했다. 국가대표 자격으로 출전한 복싱 아시안 챔피언십 대회에선 은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영광의 기쁨도 잠시. 몽골에서 한국으로 먼저 이주한 그의 여자친구가 스토킹에 시달리자, 난딘 에르덴은 그 길로 몽골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왔다.

낯선 땅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당장에 생활을 이어나가기 위해 돈을 벌어야 했고, 일을 할 수 있다면 건설 현장 일용직도 마다하지 않았다.

한국 생활 적응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난딘 에르덴은 가슴 한켠에 품고 있던 꿈을 위해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종합격투기(MMA)가 무엇인지도 모르던 그때 처음 찾은 곳이 지금 그가 몸담고 있는 팀 파이터다.

난딘 에르덴은 김훈 관장의 지도 아래 MMA 파이터로서 나날이 성장했다. 그리고 2014년 1월 로드FC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데뷔 이후 그는 승패와 관계없이 1라운드 안에 승부를 매조 짓는 화끈한 플레이를 펼치며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줬다.

이처럼 로드FC에 안착한 난딘 에르덴은 토너먼트 우승 상금 100만 달러를 받게 되면 하고 싶은 일도 생각했다. “가장 먼저 아이들과 아내와 함께 살 좋은 집을 사고 싶다”며 가족들을 위해 쓰겠다고 말했다.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듬뿍 담긴 난딘 에르덴의 코리안 드림. ‘로드 투 아솔’ 16강전에서 승리하며 그 꿈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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