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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영의 V파노라마] '세터 출신'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 이다영을 어떻게 성장시킬까?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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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영의 V파노라마] '세터 출신'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 이다영을 어떻게 성장시킬까? (下)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6.29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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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는 어느정도 파악했을 거라고 봐…차근차근 준비할 예정"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2016~2017시즌 봄 배구에 실패한 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의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세터다.

그동안 주전을 맡았던 염혜선이 FA(자유계약선수)로 화성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했고, 프로 4년차 이다영(21)이 레귤러로 뛰게 됐다.

세터 포지션에서 중요한 부분이 경험(구력)이라는 점을 비춰볼 때 현대건설의 선택은 파격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이다영은 프로 입단 후 세 시즌 동안 총 277세트를 소화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염혜선(334세트)보다 57세트 적었다. 게다가 이다영은 염혜선의 백업으로 뛰었기 때문에 훨씬 적은 시간 동안 코트에 머물렀다. 고질적인 허리 디스크도 안고 있다.

▲ 이도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 시즌, 이다영(사진)이 현대건설 주전 세터로 뛴다. [사진=스포츠Q DB]

그렇다면 신임 이도희 감독은 왜 이다영을 주전 세터로 낙점했을까.

이도희 감독과 이다영의 첫 만남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다영이 진주 선명여고 2학년에 재학 중일 때 이 감독이 대표팀 코치를 맡았는데, 이때 재목이 좋음을 확인했다. 부족한 경험은 지난 3년간 백업으로 뛰면서 어느 정도 채웠을 거라고 판단했다.

“(이)다영이를 믿는 게 크다”며 웃은 이 감독은 “그동안 프로 무대를 누비면서 분위기는 어느 정도 파악했을 거라고 봤다. 내가 세터 출신이다 보니 많은 걸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풀타임으로 치르는 첫 시즌인 만큼, 전담 훈련을 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세터 출신 감독이 부임했으니 당연히 이다영에게 많은 시선이 쏠릴 것이다. 내 밑에서 얼마나 성장할지 지켜볼 거다. 결국 본인이 얼마나 노력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이다영이 천안 현대캐피탈과 합동훈련에서 공을 받을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제공]

부상을 털고 일어난 이다영은 현재 조금씩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컵이 오는 9월로 미뤄져 서두르지는 않을 생각이다.

이 감독은 “하나하나 차근히 준비할 예정이다. 선수 본인도 의욕이 있어 더 성장할 거라고 본다”면서도 “하지만 더 강하게 키워야 한다. 앞으로 잔소리가 많아질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이도희 감독의 ‘이다영 주전 만들기 프로젝트’는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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