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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권정웅 눈물'로 본 삼성라이온즈, 그래도 희망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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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권정웅 눈물'로 본 삼성라이온즈, 그래도 희망은 있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6.30 0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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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삼성 라이온즈에 악몽으로 기억될 2017년 6월 29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

삼성이 4회초까지 0-19로 뒤져 있을 때 더그아웃에서 눈물로 분을 삭이는 선수가 있었다. 바로 올해 본격적으로 1군 경기에 나서고 있는 2년차 포수 권정웅(25).

이날 선발로 마스크를 쓰고 나왔는데, 3회까지 무려 19점을 내줬다. 앞서 주중 2경기를 모두 내준 삼성의 스윕 패가 확실시된 상황에서 팀이 불명예 기록까지 떠안을 상황에 몰리자 미안한 마음에 눈물을 흘린 것. 주전 안방마님인 이지영이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위로해줬다.

▲ 삼성 주전 포수 이지영(오른쪽)이 29일 광주 KIA전 도중 눈물을 흘리는 권정웅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SBS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이 경기를 1-22로 패한 삼성은 많은 불명예 기록을 안았다. 선발투수 재크 페트릭이 2이닝 14실점을 한 뒤 물러났는데, 이는 투수 역대 한 경기 최다 실점 타이기록이다. 선발로만 한정지으면 페트릭이 최다 실점 및 자책점의 주인공이 됐다.

다만 삼성은 최악의 시나리오만큼은 막았다. KBO리그 역대 최다 득점차 경기는 1997년 5월 4일 삼성이 LG 트윈스를 상대로 거둔 22점차 승리(27-5)였는데, 이날 21점차로 패한 삼성은 이 기록까진 떠안지 않았다.

자신의 잘못으로 팀이 많은 실점을 했다고 생각한 권정웅은 더그아웃에서 그라운드를 응시하며 울분의 눈물을 흘렸다.

야구팬들은 이런 권정웅의 모습을 보며 “삼성의 미래는 밝다”고 칭찬했다.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권정웅의 영상 클립을 본 한 팬은 “양현종(KIA)도 신인 때 김태균(한화 이글스)에게 홈런 맞고 울었다. 분명 권정웅도 크게 될 것”이라며 응원했다. 또 다른 팬 역시 “더그아웃에서 우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 오늘 권 선수의 잘못이 아니다. 팬들은 권 선수가 앞으로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해서 훌륭한 포수가 될 거라고 믿는다. 자책하지 말고 힘내라”고 기를 불어넣어줬다.

30일까지 28승 45패 3무로 승패마진 –17. 2017년 삼성은 분명히 역대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패배를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분한 감정을 표출하는 권정웅 같은 선수가 있기에 삼성의 미래는 밝다. 이런 마인드를 가진 선수가 많아진다면 시즌 종료까지 남은 68경기에서 어떤 드라마가 펼쳐질 지는 아무도 모른다. 삼성이 끝까지 올 시즌을 포기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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