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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Q] '미운우리새끼', 과한 콘셉트와 게스트 등장이 의미하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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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Q] '미운우리새끼', 과한 콘셉트와 게스트 등장이 의미하는 건?
  • 김윤정 기자
  • 승인 2017.07.03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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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윤정 기자] ‘엄마가 화자가 되어 아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육아일기라는 장치를 통해 순간을 기록하는 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의 공식 홈페이지에 나타나있는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다. 

그렇다면 ‘미운우리새끼’는 ‘다시 쓰는 육아일기’란 콘셉트를 잘 지켜내고 있는 걸까?

SBS 예능 ‘미운우리새끼’ [사진 = SBS 예능 ‘미운우리새끼’ 화면 캡처]

SBS 예능 ‘미운우리새끼’(연출 곽승영 최소형·작가 육소영 강승희 최승연 신유진 강서림 연초롱 김지예 김현진 최나무 장정은)가 2일 방송을 기준으로 43회를 넘어섰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미운우리새끼’는 약 1년간 방송을 진행해오며 시청률 면에서 나쁘지 않은 성적을 이어오고 있다.

그런데 적지 않은 화제성과 시청률과는 별개로, ‘미운우리새끼’는 방송 초반 갖고 있던 콘셉트와는 다소 멀어진 모양새다. 과도한 설정과 계속되는 게스트들의 등장이, 점차 변화되고 있는 ‘미운우리새끼’의 분위기를 방증하고 있는 듯 보인다. 

현재 ‘미운우리새끼’에서는 김건모와 토니안, 박수홍, 이상민의 에피소드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네 사람 중 오롯이 혼자서 재밌는 얘기를 만들어내는 그림은 찾아보기 힘들다.

최근의 ‘미운우리새끼’에서 눈에 띄는 것은 꾸준한 게스트들의 등장이다. 게스트로는 유명 연예인들은 물론 이름이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방송인이나 일반인들까지 출연하고 있다. 

이들의 등장이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분명 고정 출연진들 외에 새로운 얼굴이 보이는 것은 프로그램에 신선한 재미와 화제성을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단순히 몇 번에 그치는 것이 아닌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게스트들의 등장은, ‘미운우리새끼’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예능에서 시청률이 부진하거나 화제성이 떨어졌을 때 취하는 대표적인 방법이란 점에서 그 의미를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 

또한 ‘미운우리새끼’에서는 점차 과해지는 설정으로도 시청자들의 아쉬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일 방송된 ‘미운우리새끼’에서는 토니안의 리모델링된 집의 내부가 공개됐다. 집에는 편의점과 바(bar)가 설치돼있었지만, 이는 신선한 즐거움을 주기보다는 과도한 설정의 분위기를 더욱 크게 자아냈다.  

‘미운우리새끼’는 방송 초반 부모자식간의 소통의 격차를 줄인다는 콘셉트 아래, 관찰 예능이 줄 수 있는 장점이 잘 표현됐다. 그러나 첫 방송 이후 1년이 지난 현재는 부자연스러운 에피소드와 과한 설정 등으로 프로그램의 콘셉트가 애매해진 상황이 됐다. ‘다시 쓰는 육아일기’라는 기획의도처럼, 부모와 자식을 이어주는 ‘연결고리’의 확인이 필요한 시점인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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