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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밴드포커스. 87] 연남동덤앤더머, 여전한 유머와 감성코드 '제주도 거친밤을 돌리도' 제주도엔 이효리만 있는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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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밴드포커스. 87] 연남동덤앤더머, 여전한 유머와 감성코드 '제주도 거친밤을 돌리도' 제주도엔 이효리만 있는게 아니다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7.07.03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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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장기 프로젝트 스폐셜 연재 기사 '인디레이블탐방'(연남동덤앤더머 41회차)에서 못다 한 음악 이야기 혹은 새 앨범을 발매한 밴드 뮤지션들의 이야기를 가볍게 다룰 계획입니다. 간단하고 쉽게 하는 앨범 이야기를 통해 밴드 음악을 편하게 이해하시길 바랍니다.

감성 어쿠스틱 밴드 연남동덤앤더머가 지난 29일 새 앨범 '제주도 거친 밤을 돌리도'를 발매했다. 2년 만에 발매된 이번 앨범은 연남동덤엔더머 특유의 유머 코드와 마음을 흔드는 감성 사운드가 그대로 살아있는 작품이다.

◆'제주도 거친밤을 돌리도' 리뷰

총 두 곡으로 이뤄진 이번 앨범은 이전보다 훨씬 더 업그레이드된 어쿠스틱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앞선 작품들이 순수한 통기타 중심의 음악들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악기의 활용 범위를 넓히며 사운드를 다양화했다.

[사진=스포츠Q DB]

가사에도 주목해볼 만하다. 그동안 연남동덤앤더머는 인생 이야기를 유머러스한 가사를 통해 녹여내는 능력을 발휘해왔다. 이번 앨범 역시 이들의 유머 코드는 살아있다.

'제주도 거친 밤'은 헤어졌던 연인과의 제주도에서의 뜨겁고 거친 추억을 그린 노래로 직설적인 가사를 들려주고 있다. 황의준의 랩에 가까운 가사 독백 역시 흥미롭다.

두 번째 곡 '내 인생 돌리도'는 마흔 넘어 밀려오는 음악 인생에 대한 뜨거운 후회를 재미있는 가사로 풀어냈다. '내 귀에 도청장치'에서 활약해도 장가조차 못 가고 있다는 이들의 한탄이 귀에 제대로 들려온다. 기타리스트로 유명한 김태진의 노래 역시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이처럼 이번 앨범은 연남동덤앤더머의 성숙미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이미 완성된 뮤지션들인 연남동덤앤더머의 황의준과 김태진의 B급 예술 능력이 어디까지 발전하고 있는지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 팬들에게는 좋은 선물 같은 앨범이다.

◆작업과정

연남동덤앤더머 멤버들은 이번 앨범 작업과정에 대해 "끊김 없이 기타, 보컬, 믹싱 등을 한 번에 완성했다"며 "더 이상 해도 잘 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기에 앨범 발매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 앨범은 오로지 두 사람의 손에서만 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연남동덤앤더머의 음악적 능력을 증명해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소감 한마디

"그냥 덤덤하다. 덤덤했을 때 좋은 음악이 나오는 것 같긴 하다. 바로 다음 싱글도 준비 중이다. 기대해 달라"

◆일정

2년 만에 새 앨범을 발매한 연남동덤앤더머는 각종 공연을 통해 팬들을 만날 계획이다. 다음 싱글 역시 빠른 시일안에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밴드 내 귀에 도청장치를 통해서도 만날 수 있다

[사진=연남동덤앤더머 제공]

◆연남동덤앤더머

지난 2011년 1집 앨범 '우리는 날 것이다'로 데뷔한 연남동덤앤더머는 인디신의 최고의 밴드로 평가받는 내귀에도청장치의 베이스 황의준과 기타 김태진으로 이뤄진 어쿠스틱 듀오다. 직설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한 곡스타일로 많은 마니아들을 양상했다.

지난 2015년께 연남동덤앤더머는 많은 대외적 변화를 맞았다. 우선 다인조 체제에서 2인조 체제로 밴드를 다운사이징했다. 황의준, 김태진 2인 체제로 다시 돌아온 연남동덤앤더머는 초창기 시절처럼 더 날렵하고 간결한 생활밀착형 포크 음악을 시도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하는 등 방송활동으로의 활동폭을 넓히는데 성공했다.

■ 멤버 소개

황의준= 75년 서울 마포구 연남동 출생. 천부적인 음악적 재능은 없었다. 하지만 고1 때 우연히 짝꿍이 밴드를 같이 하자고 했고 베이스를 잡았다. 이후 블루웨스트라는 밴드로 롤링 스톤즈에서 활동했고 지난 2002년 내귀에도청장치를 만나 2집부터 지금까지 함께해 오고 있다. 인디신 최고의 베이시스트 중 한 명이다.

김태진= 76년 서울 출신. 아버님이 서울대 출신에 국민은행 지점장 출신으로 '엄친아'다. 어릴 때부터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치면서 음악을 배웠다. 하지만 가세가 기울면서 힘든 시기도 보냈다. 이런 시기에 중학생 김태진을 위로한 것은 기타였다. 이후 부산으로 전학을 갔고 그곳에서 밴드를 시작했다. 2005년 내귀에도청장치에 합류해 지금까지 활동 중이다. 인디신 최고의 기타리스트로 평가받는다.

(*연남동덤앤더머에 대한 소식은 스폐셜 연재기사 '인디레이블탐방' 41회차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이외에도 박영웅 기자의 '밴드포커스', '밴드신SQ현장'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박영웅 기자 개인 이메일은 dxhero@hanmail.net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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