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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손흥민-기성용 잃은 대표팀, 이근호-이명주-이재성엔 다시 없을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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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손흥민-기성용 잃은 대표팀, 이근호-이명주-이재성엔 다시 없을 기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7.04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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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지 "기성용 개막전 출장 불가", 이근호-이명주 등 대체자로 나설 전망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새 사령탑 선임을 앞두고 있는 축구대표팀에 비상이 걸렸다. 대표팀 공격의 핵 손흥민(25·토트넘 핫스퍼)에 이어 기성용(28·스완지 시티)까지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오는 8월 이란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 둘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할 판이다.

손흥민은 지난달 14일 카타르와 최종예선전에서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넘어지며 오른팔이 골절됐다. 수술 후 회복 중이지만 이란전에 나설 수 있을 만큼 몸 상태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부담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대표팀 주장 기성용까지 수술대에 올랐다. 기성용 또한 카타르전 이후 무릎에 통증을 호소했다. 스완지 시티는 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기성용이 EPL 개막전에 나설 수 없게 됐다”며 “지난달 카타르와 월드컵 최종예선전에서 무릎을 다쳐 한국에서 가벼운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펼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없게 됐다. 주전경쟁을 벌여야 하는 기성용에게도 불안감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대표팀에는 그 이상의 큰 악재다.

한국은 4승 1무 3패(승점 13)로 A조 2위. 선두 이란(승점 20)이 일찌감치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은 가운데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에 바짝 쫓기고 있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

기성용과 손흥민이 이란전에 나설 수 없다면 누가 그 자리를 메우게 될까. 지난번 대표팀 경기들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 이근호는 지난달 카타르전에서 맹활약하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만들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당시 손흥민은 불의의 부상으로 전반 34분 만에 피치를 떠났다. 손흥민 대신 투입된 것은 대표팀에 오랜만에 합류한 이근호(강원FC)였다. 결과는 패배였지만 이근호의 투입 이후 대표팀의 공격은 손흥민이 나서던 때보다 오히려 활발해졌다. 이근호는 끊임없이 상대의 뒷공간을 파고들었고 수비에도 많은 도움을 주며 종횡무진 뛰었다. 동점골의 발판이 된 크로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라크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황일수(제주 유나이티드) 또한 손흥민의 대체자가 될 수 있다. 이라크전 교체 투입돼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던 황일수는 후반 초반 지동원과 교체 투입돼 이근호의 크로스를 황희찬에게 정확히 떨궈 동점골을 도왔다.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만든 경기였다.

기성용의 대체자는 이명주(FC서울)가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근호와 함께 2년 4개월여 만에 대표팀에 승선했던 이명주는 카타르전을 앞두고 열린 이라크와 친선경기 후반전에 교체 출전해 중원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보였다. 결정력에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동료 공격수와 패스를 주고받는 움직임이 돋보였다.

최근 알 아인과 계약이 종료된 이명주는 서울의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2일 K리그 복귀전에서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박주영의 극적인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것도 이명주였다. 알 아인 이적 전까지 기록했던 K리그 연속경기 공격포인트 신기록을 11경기로 늘렸다.

▲ 2년 4개월여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이명주(오른쪽)는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기성용의 대체자로서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 2일 K리그 복귀전에서도 도움을 기록하는 등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멀티플레이어 이재성(전북 현대)은 기성용과 손흥민의 공백을 모두 메울 수 있는 매력적인 카드다. K리그에서는 이미 최고의 미드필더로 자리 잡은 이재성은 카타르전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이재성은 기성용과 짝을 맞춰 중앙 미드필더로 출장해 동료와 원투패스를 주고 받으며 공격의 활로를 뚫었고 직접 슛까지 날리며 카타르의 골문을 두드렸다. 기성용의 첫 골도 이재성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대한축구협회 김호곤 새 기술위원장은 이날 위원회를 소집해 새 감독 선임에 대해 논의를 거칠 예정이다. 이르면 이날 새 감독이 발표될 수도 있다.

새로 선임될 감독은 최악의 경우 기성용과 손흥민 없이 이란전을 치러야 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이명주와 이근호, 황일수, 이재성은 그나마 한숨을 덜 수 있는 존재가 될 것이다. 더불어 이들에게는 더 없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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