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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컴백 이효리, 알록달록 버리고 단색 '블랙(BLACK)' 입은 이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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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컴백 이효리, 알록달록 버리고 단색 '블랙(BLACK)' 입은 이유 (종합)
  • 김윤정 기자
  • 승인 2017.07.04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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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윤정 기자] ‘유고걸’ 속 알록달록한 메이크업을 하고 화려한 의상들을 입었던 이효리가 ‘단색’ ‘블랙’으로 단출하게 돌아왔다. 신나고 경쾌했던 음악의 분위기도 잔잔하고 차분하게 바꿨다. 이효리가 알록달록함을 버리고 한 가지 색깔 ‘블랙(BLACK)’을 선택한 이유는 뭘까?

이효리의 정규 6집 앨범 ‘BLACK(블랙)’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4일 서울시 광진구에 위치한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진행됐다. 이날 이효리는 4년 만에 컴백하며 선보인 음악 설명을 비롯해 남편 이상순과 삶, 그리고 인간 이효리에 대한 얘기들을 소탈하게 전했다.

컴백 이효리 [사진 = ‘스포츠Q’ DB]

이효리의 6집 앨범 ‘BLACK’에는 선공개된 ‘서울(Seoul)’과 함께 타이틀곡 ‘Black’을 비롯 총 10곡이 담겼다. 이효리는 앨범에 담긴 노래들을 하나하나 설명하는 것으로 기자간담회를 시작했다.

이번 앨범에서 이효리는 총 10곡의 곡에 모두 관여했다. 10곡 중 9곡을 작사했고, 8곡을 작곡하며 프로듀싱까지 도맡았다. 그중 이효리는 ‘서울’에 대해 “모든 곡 작업이 어려웠지만, ‘서울’이란 곡에 애착이 간다. ‘서울’은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제일 첫 번째로 쓴 곡이기도 하고 지금 제 상황과 마음을 잘 표현해주는 것 같다. 많이 들어주시기 보다는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 곡이면 좋겠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효리는 타이틀곡 ‘블랙’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그동안 나를 설명하는데 컬러들이 많이 쓰였다. 실제로 무대에서 색깔을 많이 사용했었다. 컬러렌즈를 끼거나 머리나 메이크업을 화려하게 식이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을 다 거둬냈을 때의 난 어떨까?’ 생각했다. ‘사람들이 있는 그대로 봐줄까? 좋아해줄까?’란 의문이 생기더라. 사실 사람이란 게 밝은 면만 있는 건 아니지않냐. 나도 내면엔 어둡고 슬픈 면이 있는데, ‘진짜 나를 내던져볼까’란 마음으로 ‘블랙’을 내봤다”며 ‘블랙’에 담긴 의미를 설명했다.

이효리 [사진 = ‘스포츠Q’ DB]

이효리는 이번 앨범을 통해 과거의 화려했던 모습 속 감춰져있던 내면의 것들을 꺼내보였다. 그는 “화려한 모습을 덜어냈다기보다는, 이젠 화려한 걸 걸쳤을 때 예쁘지 않을 거란 직감이 왔다. ‘그때처럼 화사하지 못할 거라면 좀 더 깊이 있는 느낌으로 가자’는 마음이 있었다. 화려한 앨범이 되지 않더라도 나의 마음을 진정성 있게 전달할 수 있는 부분에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이효리의 말대로 그의 6집 앨범 ‘BLACK’에서는 예전 ‘유고걸’ 속 분위기를 느껴보기가 어렵다. 차분하면서도 담담한, 어쩌면 우울할 수도 있는 곡들이 비중 있게 앨범을 채웠다. 이는 화려함에 감춰져있던 이효리의 또 다른 모습이지만, 그는 스스로 ‘비주얼’은 포기할 수 없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효리는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는 건 섹시한 비주얼? 보시는 분들은 내가 편안하게 입은 걸 심심해하실 수도 있지 않냐. 음악도 편안한데 비주얼까지 심심하면 안 될 것 같아서, 알록달록하진 않지만 깊이 있는 섹시함으로 무대에서 인사드릴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효리 [사진 = ‘스포츠Q’ DB]

핑클 데뷔 이후 솔로로서의 성공 그리고 톱스타였던 그가 소박하게 살아가는 모습은 대중이 이효리를 여느 가수들과 다르게 보는 점이다. 하지만 이효리는 자신의 삶에 대해 ‘평범함’, ‘자연스러움’ 등의 단어로 설명했다.

이효리는 “나도 내 생각에 변화를 준 게 요가인지 제주인지 남편인지 세월인지, 꼭 집어서 말하지 못할 것 같다. 이런 총체적인 것들이 날 자연스럽게 이끈 것 같다”며 “사실은 현재의 내가 지금의 나와 가장 비슷한 것 같다. 연예계 활동을 하면서 연예인이 아니면 ‘나랑 먼 분’, ‘나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이렇게 구분을 지었던 것 같다. 사실 나도 똑같은 사람인데. 지금은 학생들에게 요가도 가르친다. 그럼 ‘나도 똑같은 평범한 사람이지, 직업이 연예인이었을 뿐’이란 생각이 들더라. 제주도에서 살면서 원래의 이효리로 돌아간 느낌이다”고 전했다.

이효리는 가수를 넘어 ‘시대의 아이콘’이자 트렌드를 이끌고 문화를 형성하는 ‘아티스트’가 됐다. 그런 그가 앞으로 가수로서 보여줄 모습은 어떨까? 오랜만에 예능인, 트렌드세터가 아닌 ‘가수’로 대중 앞에 선 이효리는 “머리가 하얘져도 ‘저런 노래를 불러도 되나?’란 반응이 나올 수 있는 곡을 부르고 싶다”며 시대를 대표하는 톱가수다운 답변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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