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18세 이하(U-18) 축구대표팀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번엔 ‘슛돌이’ 이강인(16·발렌시아)에 이어 이번엔 카를로 안첼로티 바이에른 뮌헨 감독의 호평을 받은 정우영(18·인천 대건고)이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18 대표팀은 오는 10월 국내에서 열릴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예선을 앞두고 훈련에 참가할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명단에는 최근 뮌헨 입단을 확정지은 정우영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정우영은 지난달 30일 뮌헨과 입단에 합의했다. 대건고를 유스팀으로 운영하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는 “뮌헨이 정우영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며 “내년 1월에 정식으로 입단하며 계약기간은 4년 6개월”이라고 밝혔다.
뮌헨의 사령탑인 안첼로티는 독일 언론 TZ를 통해 “정우영을 한 차례 본 적 있다. 좋은 능력을 지녔다”며 “그의 성장을 유심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팀 계약을 맺기는 했지만 유스팀과 2군 리그에서 경험을 쌓을 전망인 정우영은 안첼로티의 가능성을 인정받아야만 1군에 진입할 수 있다. 우선 좋은 인상을 남기는 데에는 성공했다.
정우영은 국내에서도 독보적인 활약을 보인 것은 아니었다. 지난해 말 이스라엘에서 열린 U-17 4개국 친선대회에서도 선발이 아닌 후반에 교체로만 출전했다.
주로 측면 공격수로 뛰는 정우영은 최전방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다. 인천은 탄탄한 기본기와 센스, 스피드를 정우영의 장점으로 평가한다.
지난 5월에는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 등 빅클럽의 러브콜을 받았던 이강인이 U-18 대표팀에 처음 합류해 훈련을 했다. 1999년생이 주축인 대표팀에서 유일한 2001년생 선수였다. 그럼에도 정정용 감독은 “(이)강인이에게 (나이에 대해) 신경 쓰거나 부담 갖지 말고 좋은 추억을 만들자고 이야기해줬다”며 “좋은 선수임에는 틀림없다”고 호평했다.
이강인 등 해외 클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이번 명단에서 제외됐다. 전반기 고교 왕중왕전에서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전세진(수원매탄고)와 함께 정우영이 정정용 감독의 선발이 눈에 띈다.
이들은 가깝게는 10월 AFC U-19 챔피언십 예선, 길게는 2년 뒤 U-20 대회 출전을 목표로 한다. 정우영이 세계적인 빅클럽 뮌헨의 관심을 받은 만큼 기존의 선입견을 버리고 새로운 시각에서 평가를 하는 계기가 되겠지만 뮌헨 진출이 대표팀 입지를 결정하는 절대적인 조건은 아니다.
정정용 감독은 “해당 연령대의 다양한 선수들을 체크하기 위해 지난 4월 소집에 부르지 않은 선수들을 대거 불러들였다”며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한 뒤 10월 예선에 참가할 명단을 추려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5일 목포축구센터에 소집돼 9일까지 훈련을 한다. 정우영이 정정용 감독의 눈에 들어 U-18 대표팀의 주축으로 자리잡을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까.
■ U-18 축구대표팀 소집 명단(23명)
△ GK = 김민호(서울보인고) 최재원(충남기계공고) 이광연(김포통진고)
△ DF = 최희원(전주영생고) 조진우(인천남고) 이상수(포항제철고) 고준희(서울보인고) 황태현(중앙대) 김재성(울산현대고) 신재욱(유성생명고) 김태환(수원매탄고)
△ MF = 김형원(진주고) 정호진(서울영등포공고) 백승우(제주U-18) 김대원 전세진(이상 수원매탄고) 정우영(인천대건고) 임재혁(용인신갈고) 이석규(서울언남고) 이상준(부산개성고) 김세현(서울보인고)
△ FW = 김찬(포항제철고) 오세훈(울산현대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