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23:17 (목)
탁현민 '성매매 찬양 논란', 정현백 청문회까지 점령했으니
상태바
탁현민 '성매매 찬양 논란', 정현백 청문회까지 점령했으니
  • 정성규 기자
  • 승인 2017.07.04 18: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정성규 기자] 성의식, 여성폄하에 이어 성매매 찬양 논란까지.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의 성의식 논란이 화수분으로 마를 날이 없다. 이번에는 탁현민 행정관의 성매매 찬양 문제가 4일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장에서 지적됐다.

다른 저자들과 함께 쓴 책에서 서울의 성매매 집결지, 유사성행위 업소를 일컬어 “동방예의지국의 아름다운 풍경”이라고 탁현민 행정관이 표현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앞서 탁현민 행정관은 이미 자신이 2007년에 쓴 다른 책 ‘남자 마음 설명서’, 대담집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에서 여성을 남성의 성욕 충족의 도구로 전락시켜 파문을 낳으면서 정계와 여성계로부터 청와대 참모 사퇴를 요구받아왔다.

정현백 여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린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국민의당 김삼화 의원은 탁현민 행정관이 불법 성매매를 예찬하는 발언이 나오는 2010년 발간 저서 ‘상상력에 권력을’을 공개했다.

김삼화 의원이 공개한 이 책의 ‘나의 서울 유흥문화답사기’편에는 “일반적으로 남성에게 룸살롱과 나이트클럽, 클럽으로 이어지는 일단의 유홍은 궁극적으로 여성과의 잠자리를 최종적인 목표로 하거나 전제한다. (중략) 그러니 이러한 풍경들을 보고 있노라면 참으로 동방예의지국의 아름다운 풍경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라는 구절이 들어있다.

탁현민 행정관은 “아! 아름다운 대한민국, 아름다운 서울. 8만원에서 몇 백만원까지 종목과 코스는 실로 다양하고, 그 안에 여성들은 노골적이거나 간접적으로 진열되어 스스로 팔거나 팔리고 있다”, “해가 지면 다시 해가 뜨기 전까지 몰염치한 간판들로 가득한 이 도시에선 밤낮을 가리지 않고 향락이 일상적으로 가능한. 오! 사무치게 아름다운 풍경이 연출된다. 오늘도 즐겨라”라고 썼다.

또 탁현민 행정관은 강남의 룸살롱에 대해서는 “고급화, 차별화, 특성화를 내세우며 강남 일대를 주축으로 성업 중”이라며 “이 시스템에 일찍이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식이 등장하는데 그것이 바로 ‘초이스’”라고 주장했다.

김삼화 의원은 “탁현민 행정관은 여성을 성상품화 하고 있는 유흥 문화를 극찬하고 있다”며 “탁현민 행정관의 발언은 여성을 남성의 성욕 해소를 위한 성적 도구로 여기는 그릇된 성의식을 드러낸다. 불법행위인 성매매, 성매매업소에 대한 무지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삼화 의원은 “수십년 간 여성인권과 성평등을 위해 노력해온 정현백 후보자가 여성의 성상품화를 극찬한 탁현민 행정관과 같은 정부에서 일할 수 있겠는가”라고 따져물었다. 이어 “탁현민 행정관에 대한 정현백 후보자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탁현민 행정관에게 사직을 권유할 의사가 있는지 엄중히 묻겠다”고 했다.

바른정당 박인숙 의원도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도 사퇴했는데, 탁현민같은 분이 행정관이 되는 것에 대해서도 가만히 있으면 여가부 장관 자격이 없지 않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정현백 후보자는 "장관이 되면 적극적으로 제 의견을 전달하고 (탁현민 행정관의 사직) 결단을 요구하겠다"고 답했다.

김삼화 의원이 "탁현민 행정관의 글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정현백 후보자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고, 말씀드린 대로 여가부의 우려사항을 청와대에 전달했다"며 "여성의 시각에서는 굉장히 차별로(차별적인 발언으로) 느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가 고려하기 바란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자유한국당 임이자 의원은 "홍준표 대표가 대통령이 당선되고서 탁현민 행정관 같은 사람을 밑에 뒀다면 뭐라고 했겠나. 적극적으로 청와대에 이것(탁현민 행정관의 사퇴) 안 되면 여가부 장관을 못하겠다고 얘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정현백 후보자는 "청와대에 고언을 하도록 하겠다"라고 답했다.

탁현민 행정관은 앞서 ‘남자 마음 설명서’ 에서 “콘돔의 사용은 섹스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등과 가슴의 차이가 없는 여자가 탱크톱을 입는 것은 남자 입장에선 테러를 당하는 기분”, “이왕 입은 짧은 옷 안에 뭔가 받쳐 입지 마라”, “파인 상의를 입고 허리를 숙일 때 가슴을 가리는 여자는 그러지 않는 편이 좋다”는 등의 내용을 기술, 여성 비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어 대담집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에서도 '대놓고나쁜남자'로 소개된 탁현민 행정관은 “임신한 선생님들도 섹시했다. 나의 성적 판타지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여중생과 첫 성관계를 가졌는데 얼굴이 아니어도 신경 안 썼다. 그 애는 단지 섹스의 대상이니까”라고 표현한 사실이 지난달 파문을 일으켜 야당의 사퇴 촉구 논평세례를 불렀다.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로 일하던 탁현민 행정관은 지난해 10월 문 대통령 대선 초기캠프인 광흥창팀에 합류한 뒤 대선을 도왔다. 2009년 자신의 모교인 성공회대에서 열린 ‘노무현 추모 콘서트, 다시 바람이 분다’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는 탁현민 행정관은 지난해 네팔 부탄으로 문 대통령과 트레킹에 동행하기도 했다.

야당 여성 정치인과 여성계의 반발에 이어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까지 왜곡된 성의식 파문의 당사자로 도마 위에 오른 탁현민 행정관의 입지는 더욱 좁아들게 됐다. 인사권자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성의식 관련 사례들이 화수분처럼 나오고 있다. 대선가도에서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는 문 대통령의 약속은 탁현민 사퇴론에 빼놓지 않고 오르는 단골소재가 되고 있으니 말이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