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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정해성 대표팀 수석코치 사임, 신태용 사단은 어떻게 꾸려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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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정해성 대표팀 수석코치 사임, 신태용 사단은 어떻게 꾸려질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7.05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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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준 코치는 두 차례 모두 함께, 월드컵 4강 신화 주역 합류 가능성도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정해성(59) 축구 국가대표팀 수석코치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제자 뻘인 신태용(47) 새 감독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판단. 신태용 사단이 어떻게 꾸려질지로 관심이 옮겨지고 있다.

정해성 전 수석코치는 5일 대한축구협회를 방문해 직접 사임의사를 전했다. 대표팀 합류 후 단 한 경기만을 치른 상황이어서 자리를 유지할 수 있지만 신 감독이 자신이 자리를 지킬 경우 신 감독이 불편할 것이라는 판단 하에 자리에서 내려오게 된 것이다.

▲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코치진 선임부터 전면적으로 새 판을 짜게 됐다. [사진=스포츠Q DB]

4일 축구협회는 신 감독을 대표팀의 지휘봉을 맡겼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짓지 못한 상황에서 위기를 타개할 적임자로 신 감독을 선택한 것이다.

대표팀 감독직은 독이 든 성배라고 불린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은 상상이상으로 암울하다. 한국은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에서 4승 1무 3패(승점 13)로 2위다.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에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남은 2경기에서 만날 상대가 이란(승점 20)과 우즈벡이기 때문에 한치의 방심도 용납되지 않는다.

축구협회도 어려운 상황에서 용단을 내려준 신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다. 김호곤 협회 기술위원장은 “계약기간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까지”라면서도 “최종예선에서 3위가 되더라도 플레이오프 또한 신 감독이 맡는다”고 말했다.

코칭스태프 구성 또한 신 감독에게 일임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짧은 기간 내에 조직력을 극대화하고 최대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호흡이 잘 맞는 코치진을 꾸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 감독은 2016 리우 올림픽과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앞두고 갑작스레 연령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적이 있다. 그 당시 코치진을 통해 A대표팀 코칭스태프 구성의 힌트를 얻을 수 있다.

▲ 정해성 대표팀 수석코치가 5일 자진 사임 의사를 대한축구협회에 전달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지난해 리우 올림픽에 나섰던 신태용 감독은 김기동(45), 전경준(44) 코치와 이운재(44) 골키퍼 코치와 함께 대회를 준비했다. 지난 5월 열린 U-20 월드컵에서도 전경준 코치가 함께했고 공오균(43) 코치, 김해운(44) 골키퍼 코치가 함께했다. 신 감독과 동시대에 현역 생활을 한 지도자들로 모두 신 감독보다는 후배라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의 스포츠계 문화는 아직까지 위계질서가 강한 편이다. 감독으로서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코치진과 팀을 이끌어 나가는 게 보통이다. 정해성 전 수석코치가 물러난 것도 이러한 인식이 반영된 것이다.

두 팀에서 하나 예외 사항이 있었다. 바로 루이스 플라비오(68) 피지컬 코치다. 플라비오 코치는 두 대표팀에서 신태용 감독과 함께했다. 피지컬코치는 전술과 경기 운영 측면을 상의해야 하는 다른 코칭스태프들과 달리 가장 독립된 역할을 수행하는 자리다. 반면 경기적인 측면에서는 개입의 여지가 크지 않기 때문에 신 감독은 큰 불편 없이 플라비오 피지컬 코치와 함께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함께 해왔던 코치들 중 다시 한 번 재회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2002 월드컵 세대들의 합류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설기현(38)과 차두리(37)는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하에서 각각 코치와 전력분석관으로 힘을 보탰다.

신태용호는 다음달 3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을 치른다. 다음달 21일 명단을 발표하고 28일 소집해 사흘의 준비기간 밖에는 주어지지 않는다. 모든 게 원점으로 돌아갔다. 하루 빨리 코치진을 구성해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선수 파악과 상대 전력 분석 등에 돌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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