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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초점Q] 10cm(십센치) 윤철종 탈퇴와 음악변신, 인디신 '어쿠스틱 장르' 지각변동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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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초점Q] 10cm(십센치) 윤철종 탈퇴와 음악변신, 인디신 '어쿠스틱 장르' 지각변동 가능성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7.07.1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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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박영웅 기자] 인디신 최고의 어쿠스틱 밴드 10cm(십센치)가 멤버 윤철종의 탈퇴 선언 또 한 번의 공식 입장을 10일 내놨다.

권정열의 심경글 비슷하게 작성된 이번 공식 입장에는 10cm는 윤철종의 탈퇴에도 세션을 중심으로 한 1인 체제로 유지 될 것이며 밴드 해체는 없을 것이라는 게 주요 골자다.

이번 일은 멤버 탈퇴와 해체가 끊임없이 일어나는 밴드신의 특성으로 바라본다면 '흔한 일' 정도로 치부할 수 있다. 하지만 10cm라는 밴드 자체가 대한민국 인디신의 어쿠스틱 돌풍을 이끌어온 밴드 중 하나라는 측면으로 해석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어쿠스틱 장르가 서서히 신시사이저를 중심으로 한 팝과 발라드 장르에 대체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인디신의 분위기상 10cm의 균열은 '장르 지각변동'을 가져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하게 한다.

십센치(10cm) [사진=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제공]

◆어쿠스틱 대세 10cm(십센치) 1인 체재 '인기'에 미칠 영향은?

윤철종의 탈퇴에도 권정열은 10cm(십센치)를 이끌어가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의 의지는 남성 어쿠스틱 밴드의 상징처럼 된 10cm(십센치)를 이토록 허무하게 해체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미 인디신에서는 10cm(십센치)의 음악적 견해와 건강 등 여러 문제로 인한 두 사람의 갈등 조짐에 대한 소문들이 돌고 있었다. 두 사람의 결별이 예상됐다.

그러나 10cm(십센치)가 구축한 인디신 남성 어쿠스틱 밴드로서의 위치와 가요계까지 섭렵하는 대중적 인기를 고려할 때 팀의 해체는 없을 것이라는 게 대부분의 생각이었다.

이 때문에 1인 체재로 변신한 10cm(십센치)의 향후 인기가 어떻게 될지에 대한 이야기 들도 나왔다. 이 역시 10cm(십센치)가 워낙 확고한 위치에 있는 밴드인 만큼 인기 전선에는 크게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만약 보컬을 맡았던 권정열이 탈퇴를 했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었다. 하지만 연주를 중심으로 한 윤철종의 탈퇴는 어느 정도 수습 가능한 측면이 없지 않다. 
 
◆장르 변신 가능성?

윤철종의 탈퇴로 인해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10cm(십센치)의 장르적 변화에 대한 부분이다. 밴드들의 특성상 주요 멤버가 바뀔 경우 밴드의 색과 장르가 크게 바뀌는 경우들이 심심치 않게 일어났던 만큼 이를 배제할 수는 없다.

권정열이 인디신 타 밴드들과 활발한 교류를 가져왔던 부분까지 생각한다면 장르적 변신에 대한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인다. 윤철종이 멤버로 있던 상황에서 대부분 작업을 마친 이번 앨범까지는 기존 10cm(십센치)의 색이 유지되겠지만, 앞으로 나올 작품들은 어떤 변화를 겪을지 관심이 쏠린다.

◆밴드신 전체적인 장르 지각변동?

10cm(십센치)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어쿠스틱 장르 최전성기를 만들어내고 끌어온 밴드 중 하나다. 이들 덕분에 말랑말랑한 사운드를 중심으로 한 어쿠스틱 팝 장르의 밴드들은 인디신 다수를 차지할 정도로 늘어갔고 대세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윤철종의 탈퇴로 인해 일어날 10cm(십센치)의 인기 변화와 향후 음악적 방향성에 따라 인디신 주력 장르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

아직 '대세'라고는 말할 수 있지만 이미 인디신에서 어쿠스틱을 중심으로 한 음악들의 인기는 예전만 못한 모습이다. 조금더 '신스'하거나 정통에 가까운 팝사운드와 가요 발라드 성향의 곡들이 어쿠스틱 장르를 대체하는 분위기다. 이 와중에 10cm(십센치)가 장르적 변화를 시도하거나 윤철종 탈퇴 이후 이전과는 다른 인기를 얻게 될 경우 이런 현상은 가속화될 수 있다.

이처럼 10cm(십센치)의 1인 체재로의 선언이 가져올 인디신에 일어날 변화는 만만치 않아 보인다. 이런 이유는 10cm(십센치)라는 밴드가 만들어낸 인기와 빅밴드로서의 영향력 때문일 것이다. 과연 10cm(십센치)가 어떤 행보를 보여주며 활동을 이어나갈지 팬들은 큰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더 많은 인디신의 소식은 스폐셜 연재기사 '인디레이블탐방' 이외에도 박영웅 기자의 '밴드포커스', '밴드신SQ현장'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박영웅 밴드전문 기자의 개인 이메일은 dxhero@hanmail.net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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