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한석 기자]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의 작가 스펜서 존슨이 별세했다. 향년 78세.
AP통신 등 미국 언론은 자기계발의 대작가 스펜서 존슨이 지난 3일(현지시간) 췌장암에 따른 합병증으로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부터 그의 저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스펜서 존슨은 의사에서 작가로 전업한 스토리부터가 인상적이다. 1938년 미국 사우스다코타주에서 태어나 건설업자 아버지와 교사 어머니 사이에서 자란 스펜서 존슨은 영국 왕립외과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던 의사 출신.
하버드대 의대 등에서 수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환자들이 똑같은 질병으로 병원을 다시 찾는 것을 보고 '질병은 영혼에서 무언가 결여돼 생기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고 사람들의 내면을 치유하기 위해 글 쓰는 길을 선택했다.
스펜서 존슨의 대표작은 역시 1998년에 쓴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다. 전 세계에서 41개국에 번역돼 2800만부가 팔린 이 밀리언셀러는 국내에서도 2001년 출간돼 외환위기 이후 새 천년을 새롭게 시작하고자 하는 경제계와 직장인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부르며 200만부 판매로 히트를 쳤다.
사라진 치즈를 찾고자 각자 다른 선택을 내린 두 생쥐와 두 꼬마 인간의 에피소드를 우화로 그렸다. 현대인들이 살아가면서 마주치게 되는 수많은 변화의 순간을 슬기롭게 대처하는 지혜를 전해주고자 했다.
치즈는 사람들이 얻고자 하는 좋은 직업, 인간 관계, 재물, 건강 혹은 영적인 평화와 같은 것들을 상징한다. 쥐들이 찾아나선 미로는 우리가 생활하고 있는 공간인 가정이나 직장일 수도 있고 각자가 소속된 모임일 수도 있다. 예상치 못한 변화를 맞았을 때 누구는 주저앉아 버리고, 누구는 그 변화에 당당히 맞서 성공을 거두기도 한다. 주인공은 이같은 변화를 겪으며 얻은 깨달음을 미로의 벽에 적어 놓는다. 실패를 무릅쓰고 얻어낸 경험이 담긴 작은 메모를 통해 수많은 변화와 난관에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 그 지혜를 전해주었던 스펜서 존슨이었다.
스펜서 존슨은 ‘피크 앤드 밸리’에서도 "인생의 절정과 절정 사이에는 나락이 있게 마련이다. 나락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다음 절정에 오를 수 있는 시기가 결정된다"고 설파했다.
그러면서 ‘행복’이라는 책에서는 자신을 먼저 돌아보는 것으로 시작하는 행복론도 폈다. 스펜서 존슨은 “행복이라는 선물은 세상 모든 이의 가슴속에 있다. 그러나 바쁜 일상 속에서 마치 단거리 경주를 하는 것처럼 숨차게 살다 보면 가끔 그 선물을 놓칠 때가 있다”며 “그럴 때에는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며 조용한 시간을 가져보라”고 권한다. 그렇게 하면 진정 바라는 행복이 무엇인지 알 수 있으니 “우선 나를 돌아보는 것이 행복의 첫 단계"라고 강조했다.
스펜서 존슨의 ‘선물’은 국내에서 100만부가 팔리면서 스테디셀러를 개척했다. 스펜서 존슨은 철부지 소년이 노인의 가르침을 지침 삼아 깨달아가는 삶의 지혜를 역시 우화로 그려냈다. 행복과 성공의 비밀은 무심히 흘려보낸 ‘오늘’에 감춰있다는 메시지가 요체다. ‘현재’라는 평범한 ‘선물’이 일생을 좌우하는 가장 위대한 선물이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그의 작품은 나올 때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됐는데 ‘1분 의사결정’,‘1분 자기혁명’,‘1분 경영’,‘좋은 아빠가 되기 위한 1분 혁명’,‘1분 엄마’의 '1분 시리즈(5권 구성)'는 뉴욕타임스 선정 최고의 베스트셀러 상을 수상한 바 있다. 특히 ‘1분 경영’은 경영컨설턴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켄 블랜차드와 1982년 공동으로 집필한 책으로 스펜서 존슨의 이름을 처음으로 알렸다. ‘1분 목표 설정’과 ‘1분 칭찬’, ‘1분 수정’이라는 3가지 실제적인 경영 비법을 소개, 경영서의 고전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외에도 스펜서 존슨의 저서는 어린이를 위한 ‘밸류 테일즈’ 시리즈, ‘선택’, ‘Yes or No’, ‘부모’,‘영어 한 줄 변화 한 조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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