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08:29 (토)
추신수·오승환·류현진 B, 김현수·황재균·최지만 C [메이저리거 전반기 성적]
상태바
추신수·오승환·류현진 B, 김현수·황재균·최지만 C [메이저리거 전반기 성적]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7.11 08: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름값 못 미쳤던 추·오·류, 분발 필수 김·황·최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오승환(이상 36·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류현진(LA 다저스), 황재균(이상 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현수(29·볼티모어 오리올스), 최지만(26·뉴욕 양키스)까지. 6명의 한국인이 2017 메이저리그(MLB)를 누볐다.

강렬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이들은 아쉽게도 한 명도 없었다. 맏형인 추신수와 오승환이 붙박이로 존재감을 뽐냈고 류현진이 어깨 관절와순 파열을 딛고 부활했지만 아직 궤도에 올랐다 보기는 힘들다. 김현수는 지난해에 훨씬 못 미쳤고 황재균과 최지만은 아직 갈 길이 멀다.

◆ 추신수, 출루 능력만큼은

달리 ‘출루 머신’이란 별명을 얻었을까. 추신수의 출루 본능은 여전했다. 전반기 타율은 0.250(288타수 72안타)으로 낮았지만 출루율은 0.363로 팀 내 규정타석을 채운 야수들 중 독보적이었다. 아메리칸리그 19위, 빅리그 45위다.

7년 1억3000만 달러(1495억원) 몸값을 하려면 후반기 도약이 필요하다. 다행히 추신수는 전통적으로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보다 이후 더 뜨거워지곤 했다. 텍사스 이적 이후 최고로 잘 나갔던 2015년 후반기(타율 0.343 출루율 0.455)같다면 더할 나위 없다.

◆ 오승환, 18세이브와 7피홈런

오승환은 장타를 많이 맞았다. 리그 전체적으로 투수들의 피홈런이 급증했다고는 해도 한미일 3국을 평정한 ‘끝판왕’ 오승환이라 놀라울 따름이다. 지난해 76경기 79⅔이닝에서 5홈런을 맞았는데 올해는 38경기 40⅔이닝 동안 대포 7개를 헌납했다.

클로저로 시즌을 출발한 덕에 전반기에만 지난해(19개)에 근접한 18세이브를 수확했지만 네 차례나 패전을 떠안았다. 평균자책점도 3.54로 전년(1.92) 대비 크게 치솟았다. 9이닝 당 탈삼진도 11.64개에서 8.41개로 크게 줄었다. 빅리그는 역시 만만찮은 무대다.

◆ 류현진, 어깨 부상 털었다

류현진 역시 홈런 때문에 고생했다. 어깨 부상 직전인 2014년엔 26경기 152이닝에 8홈런을 내줬는데 올해는 14경기 72⅔이닝에 15홈런을 허용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0마일(시속 145㎞) 언저리이니 제구가 높으면 여지없이 얻어 맞았다.

그래도 희망은 봤다. 3승 6패 평균자책점 4.21은 전성기 시절과 견주면 만족스런 성적은 아니지만 투수에게 치명적인 부위를 다치고 복귀한 것 치고는 나름 훌륭한 편이다. 류현진은 후반기 보다 많은 이닝 소화로 다저스 5선발 굳히기를 노린다.

◆ 김현수, 2년차 징크스

김현수는 들쭉날쭉한 출장 간격에 울었다. 지난해처럼 상대 선발이 왼손이면 대부분 벤치에서 대기한데다 장타 툴을 보유한 트레이 맨시니에 밀려 백업의 백업으로 전락했다. 타율이 0.229(118타수 27안타) 출루율이 0.301에 불과하다.

냉정하게 현실을 살펴보면 김현수의 후반기 반등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거포들이 즐비한 볼티모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루키 시즌처럼 출루율(0.382)을 바탕으로 OPS를 높여야 하는데 현재로선 6할 넘기도 벅차다. 위기의 김현수다.

◆ 황재균, 꿈은 이루어진다

롯데 자이언츠 잔류, kt 위즈 이적 등 거액을 만지는 편한 보기를 두고 미국행을 택한 황재균. 샌프란시스코 산하 트리플A 새크라멘토 리버캣츠에서 줄곧 뛰던 그는 옵트 아웃을 선언하려던 차, 극적으로 콜업받아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거가 됐다.

데뷔전에서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홈런을 쏘아 올려 이름을 알렸지만 상대 팀의 견제가 시작된 이후로는 주춤하다. 타율은 0.194(31타수 6안타) 출루율은 0.265. 계속해서 꽃길을 걸으려면 더욱 분발, 갑절로 잘 해야 한다.

◆ 최지만, 2경기 연속 홈런

전반기 막판 콜업된 최지만의 2경기 연속 홈런은 강렬했다. 양키스의 취약 포지션인 1루의 주인이 되는 건 아닌지 기대를 품게 한 호쾌한 스윙이었다. 지난해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빅리거가 됐지만 쓴맛을 본 기억(타율 0.170)을 떨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후 2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최지만의 행보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타율은 0.182(11타수 2안타)로 낮지만 2안타가 모두 홈런이라는 점은 후반기를 기대하게 한다. 최고 명문 구단 양키스에서 생존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이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