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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급 즐비' FA시장 최대 광풍 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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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급 즐비' FA시장 최대 광풍 부나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1.15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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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타준족 3루수 최정, 역대 최고액 신기록 관심…선발·중간계투 요원 즐비

[스포츠Q 박상현 기자]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가 끝나자마자 자유계약선수(FA) 시장 개장이 기다린다. 이번 FA 시장은 '대어급' 선수가 지난해보다 훨씬 많아 더욱 뜨거운 관심을 모은다.

해마다 FA 시장은 늘 관심이다. 즉시 전력감 또는 대어급 선수가 많지 않아 한동안 FA 시장에 찬 바람이 불었으나 지난해부터 열풍이 불기 시작하더니 올해는 이를 넘어선 광풍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강민호(29·롯데)가 역대 최고액인 4년 75억원에 계약하는가 하면 최준석(31·롯데) 역시 4년 35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롯데는 강영식까지 4년 17억원에 잔류시키면서 세 선수에만 무려 127억원을 썼다.

또 정근우(32)와 이용규(29·이상 한화)가 각각 70억원과 67억원을 기록했고 장원삼(31·삼성)이 60억원, 이종욱(34·NC)이 5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FA시장에서 규모만 523억원으로 2012년 242억원의 배가 넘었다.

▲ 최정은 올 시즌 부상 때문에 전 경기 출장을 하지 못했지만 언제든지 20홈런과 20도루가 가능한 호타준족으로 역대 최고액 경신이 기대된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올 시즌은 각 팀들이 더욱 탐을 내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거포 3루수 최정(27·SK)이 강민호를 넘어설 기세고 한국시리즈에서 2승을 거둔 윤성환(33·삼성)과 5년 연속 10승 투수가 된 장원준(29·롯데)이 있다. 여기에 안지만(31·삼성)까지 선발투수와 중간 계투요원까지 있다. 금액만 맞는다면 단번에 선발진과 중간 계투진을 탄탄하게 만들 수 있다.

또 호타준족에 수비력까지 갖춘 김강민(32·SK)과 배영수(33), 권혁(31·이상 삼성), 송은범(30·KIA) 등 노릴만한 투수들이 많다. 무엇보다도 정규 시즌과 한국시리즈까지 통합 4연패를 이룬 삼성 선수들이 많다는 점도 군침을 흘리기에 충분하다.

◆ 20홈런-20도루 가능한 최정, 강민호 기록 뛰어넘나

강민호가 FA를 선언한 2013년도 연봉이 5억5000만원이었다. 그런데 최정은 올 시즌 연봉을 7억원이나 받았다. 이것만 보더라도 강민호의 역대 최고액 기록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을 하기에 충분하다.

최정은 올 시즌 부상 때문에 82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그래도 14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최정은 2012년과 2013년, 두 시즌 연속 20홈런과 20도루를 기록한 호타준족이기도 하다.

최정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20홈런을 때려내는 등 SK 타선을 이끌었다. 현재 3루수로 이런 선수를 찾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더구나 이번 FA시장에는 신생팀인 kt까지 뛰어든다. NC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종욱 등을 데려오면서 전력이 강해졌듯이 kt 역시 연착륙을 위해 최정을 노리지 않을 수 없다. 최정은 수원 유신고를 나왔기 때문에 수원을 연고로 하는 kt에도 잘 맞는 선수다.

▲ 윤성환은 한국시리즈에서 2승을 거두는 등 삼성의 선발투수로 맹활약했다. 삼성의 통합 4연패를 이끈 주역으로 원 소속팀 삼성은 물론 다른 구단으로부터도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스포츠Q DB]

SK는 물론 최정을 붙잡는다는 방침이다. 신임 김용희 감독 체제에서 최정이 확실히 타선에서 무게를 잡아줘야만 보다 나은 성적이 가능하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모두 최정을 바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과열 현상이 일어날지도 관심사다.

현재 최정의 나이가 27세에 불과하다. 장기 계약도 가능하다. 사상 첫 100억원대 계약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도 무리가 아니다.

◆ 삼성 출신 선발·중간투수 대량 매물…좌완 필요하다면 장원준

투수 시장에서는 신뢰할 수 있는 삼성 출신 선수가 즐비하다. 삼성은 FA로 풀리는 선수들을 모두 잡는다는 방침이지만 정현욱(36·LG) 사례처럼 외부 이탈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워낙 많은 선수가 FA로 풀리기 때문에 삼성으로서도 적지 않은 금액을 지불해야 할 상황이다.

선발투수로는 윤성환과 배영수가 끌린다. 윤성환은 2004년부터 올해까지 아홉 시즌을 뛴 '삼성맨'이다. 두자리 승수도 다섯 차례나 해냈다. 두 시즌 연속 두자리 승수를 해낸 것도 윤성환의 매력이다.

또 두 시즌 연속 170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어깨에 무리가 없다는 것도 보여줬기 때문에 가장 확실한 FA 시장의 가장 확실한 선발투수다.

배영수도 FA 시장에 나오지만 윤성환보다 다소 매력이 떨어진다. 일단 삼성에 잔류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또 적지 않은 나이가 걸림돌이다. 올 시즌엔 두자리 승수에도 실패했다. 전성기가 지난 선수이기 때문에 그대로 삼성에 눌러앉을 가능성이 높다.

▲ 좌완 장원준은 이번 FA 시장에서 흔치 않은 좌완 선발투수인데다 5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둬 왼손 투수를 보강하려는 팀들의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스포츠Q DB]

아무래도 좌완투수가 필요하다면 장원준이다. 신뢰할 수 있는 좌완 선발투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장원준의 몸값은 장원삼이 받았던 60억원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08년부터 올시즌까지 다섯 시즌 연속 두자리 승수를 해낸 것 역시 장원준의 장점이다.

중간계투라면 안지만과 권혁이 있다. 오승환(32·한신)의 일본 프로야구 진출로 한때 마무리 전환을 노렸지만 임창용(38·삼성) 영입 후 다시 셋업맨으로 돌아섰다. 세 시즌 연속 20홀드를 기록하는 등 마무리로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권혁은 좌완 셋업맨으로 유용하다. 최근 잦은 부상으로 인해 투구 이닝이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왼손 투수가 필요한 팀의 타깃이다.

◆ FA 시장의 큰 손은 과연 어디?

2013년 FA 시장에서는 한화와 롯데가 큰 손이 됐다. 롯데는 127억원을 썼고 한화는 정근우, 이용규  외에도 이대수(32), 한상훈(33), 박정진(37)까지 잔류시키면서 각각 20억원, 13억원, 8억원을 줬다. 이들 5명과 계약하기 위해 모두 178억원을 소진했다. 한화와 롯데가 쓴 돈만 305억원으로 전체 58%에 이른다.

롯데와 한화가 FA 영입 효과를 보진 못했지만 4강 플레이오프에 들지 못한 다섯 팀이 모두 감독을 교체하는 초강수를 둔 상황이라 대어급 FA를 영입하기 위한 물밑 작전이 예상된다.

▲ 안지만은 삼성의 중간계투로 마운드를 든든히 지켜낸 셋업맨으로 모든 팀들의 타깃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스포츠Q DB]

최정이나 안지만, 윤성환 등 대어급 FA말고도 '준치급' FA도 있다.

중간 계투인 송은범은 2년 연속 7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지만 조금만 다듬으면 12승 3패를 기록했던 2009년과 2.30의 평균자책점을 올린 2010년의 전성기를 재현할 수 있는 선수다.

호타준족의 조동화(33·SK)-조동찬(31·삼성) 형제 역시 FA 시장에 나온다. 외야를 보강하려는 팀들에게 가장 잘 맞는 선수들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6일 FA 자격 선수를 공시하면 선수들은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 동안 KBO에 FA 서류를 신청한다. KBO가 19일 FA를 승인하고 공시하면 20일부터 일주일 동안 원 소속팀과 독점 교섭을 할 수 있다. 원 소속팀과 협상이 결렬되면 27일부터 일주일 동안 나머지 9개팀과 교섭할 수 있다. 다음달 4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는 원 소속팀을 포함한 10개 구단과 재교섭할 수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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