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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볼 유도 달인' kt위즈 고영표, 전설 이승엽은 못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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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볼 유도 달인' kt위즈 고영표, 전설 이승엽은 못 넘었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7.12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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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kt 위즈 고영표(26)가 뛰어난 땅볼 유도 능력으로 수차례 위기를 벗어났다. 하지만 ‘전설’ 이승엽(41·삼성 라이온즈)은 당해내지 못했다.

고영표는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홈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75구를 던져 11피안타 4탈삼진 6실점했다. 팀이 1-6으로 뒤진 6회말부터 류희운에게 공을 넘겼다. 시즌 9패(4승)째의 위기에 몰렸다.

▲ kt 위즈 고영표가 12일 5이닝 동안 75구를 던져 11피안타 4탈삼진 6실점했다.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지만 이승엽을 넘어서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사진=kt  위즈 제공]

고영표는 최근 8경기 연속 무승(5패)에 빠져 있기는 하지만 앞선 2경기에서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 등 기세는 나쁘지 않았다.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가 주춤하며 최근 4연패에 빠져 있는 상황. 연패 스토퍼의 역할이 필요했다.

고영표는 많은 피안타로 주자를 내보냈지만 위기 때마다 땅볼을 유도해내며 불을 껐다. 우타자 몸 쪽으로 파고드는 역회전성 공(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이 주효했다.

1회초 박해민, 배영섭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3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구자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다린 러프에게 체인지업을 던져 병살타를 유도했다. 2회에도 무사 1,2루에서 삼진과 병살타로 불을 껐다. 이번에는 이지영의 몸 쪽을 파고드는 투심 패스트볼이 먹혀들었다.

3회에는 1사 2루에서 박해민을 체인지업으로 삼진 처리하고 배영섭에게 체인지업을 던졌다. 결과는 투수 직선타. 2루 주자가 스타트를 끊었고 더블 아웃으로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4회 급격히 흔들렸다. 구자욱에게 안타, 다린 러프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한 뒤 이승엽에게 펜스 직격 2루타를 허용했다. 이후 이원석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실점, 조동찬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더 내줬다.

그럼에도 무너지지는 않았다. 이번에도 고영표를 살린 것은 땅볼 유도 능력이었다. 1사 2루에서 이지영에게 투심 패스트볼을 던져 병살타로 이닝을 매조지었다.

위기는 또다시 찾아왔다. 5회 연속 안타와 몸에 맞는 공까지 허용하며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러프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이번에도 이승엽이 문제였다. 이승엽은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루타를 때려냈다. 이후 이원석을 바로 유격수 땅볼로 손쉽게 잡아내 아쉬움은 더욱 크게 남았다.

역회전성 공이 주무기인 고영표는 우타자보다 좌타자에게 오히려 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날 전까지 피안타율이 우타자 상대로 0.227로 강세를 보였지만 좌타자에게는 0.326로 약했다.

게다가 상대는 프로야구 전설 이승엽. 고영표는 이승엽에게만 3안타 4타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급격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메워 나가야 할 점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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