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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산업 머천다이징, '엑소 굿즈' 나올 수 없을까 [민기홍의 운동話공장]디자인 역량 키우고 급성장 "잠재력 충분, 스폰서십-중계권료 시장처럼 키워야"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7.17 18:25 | 최종수정 2017.07.18 12: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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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굿즈(Goods). 

아이돌, 영화, 드라마, 소설, 애니메이션 등 문화 장르 팬덤계 전반에 걸쳐 사용되는 단어. 특정 인물이나 그 장르, 인물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낼 수 있는 모든 요소를 주제로 제작된 제품, 상품을 뜻한다. 액세서리, 사진, DVD, 응원봉, 스티커, 피규어 등이 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굿즈로 쑥쑥 크고 있다. 이수만 회장이 이끄는 SM엔터테인먼트는 엑소(EXO), 슈퍼주니어, 동방신기, 소녀시대 등 스타 아이돌을 활용한 기념품과 패션 아이템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었다. 아이돌 굿즈 사업은 연간 1000억원 매출을 내는 거대 시장이다.

▲ 축구단 포항이 내놓은 쇠돌이 20주년 레트로 패키지. [사진=포항 스틸러스 제공]

스포츠산업의 굿즈 즉, 머천다이징(Merchandising, MD, 수요 내용에 적합한 상품 또는 서비스를 알맞은 시기와 장소에서 적정가격으로 유통시키기 위한 일련의 시책)은 어떤가. 친구인 문화·연예산업이 치고 나가는데 지켜보고 있어서만은 안 되겠다.

그래서 스포츠Q가 준비했다. 한국 스포츠산업 굿즈, 어디까지 왔나.

◆ 스포츠 굿즈 잠재력 충분, '황금 비율' 미국처럼 키우자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이 올해 2월 발간한 2015 스포츠산업백서를 살펴보면 한국 스포츠산업의 머천다이징, 라이센싱 산업이 아직 걸음마 단계라는 걸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2015년 기준 프로야구(KBO리그)가 돈을 번 방법은 입장수입 730억9000만원, 중계권료 수입 360억원, 스폰서십 1200억원, 머천다이징 60억원이었다. 프로축구(K리그)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입장수입 110억7100만원, 중계권료 65억원, 스폰서십은 1305억5100만원인데 비해 머천다이징은 고작 33억6840만원이다.

▲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가 제작한 선수들 인형. [사진=AP/뉴시스]

남자프로농구(KBL), 여자프로농구(WKBL), 프로배구(V리그)도 마찬가지. KBL은 1억9000만원, WKBL은 9000만원, 한국프로배구연맹(KOVO)는 남녀 통틀어 4000만원의 수입을 각각 머천다이징으로 올렸다. 입장수입 KBL 63억2000만원, WKBL 1억5000만원, KOVO 20억5000만원에 비하면 턱없이 적다.

정희윤 스포츠산업경제연구소(SEI) 소장이 2014년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스포츠 천국인 미국의 경우 프로스포츠의 주 수입원은 티켓 판매 30%, 스폰서십 24%, 중계권료 22%, 머천다이징 23%로 황금 비율을 이뤘다.

머천다이징 전문가인 한남희 고려대 체육교육과 교수는 “입장권 판매, 중계권료, 스폰서십만으로 구단 살람살이를 꾸리기에는 한계에 직면했다”며 “머천다이징, 라이센싱은 한국 스포츠산업에서 잠재력이 가장 큰 분야다. 엔터테인먼트에서 머천다이징이 효자 역할을 하는 것처럼 스포츠산업에서도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모자를 고르고 있는 어린이들. [사진=AP/뉴시스]

◆ 디자인 중요성 인식, 유명 브랜드 유입이 부른 성장세

갈 길은 멀지만 희망은 보인다. 성장세가 가파르다. 무엇보다 팬들이 응답하기 시작했다는 게 고무적이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대다수의 스포츠 마니아들은 “한국 유니폼은 촌스럽다”고 혹평했지만 이젠 그렇지 않다. 수원 삼성 블루윙즈 점퍼, 두산 베어스 후드티, 롯데 자이언츠 모자, FC서울 양말, KIA 타이거즈 휴대폰 케이스, 전북 현대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이들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디자인이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디자인은 세일즈에 있어 품질, 가격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다. 라보나 크리에이티브, H9피치스튜디오 등 축구 상품을 예쁘게 포장하는 디자인 전문 업체들이 닻을 올렸다. NC 다이노스는 2013년 말 프로구단 중 최초로 디자인과 브랜딩을 전담하는 크리에이티브 서비스팀(CS팀)을 신설, 디자이너를 공개채용했다.

험멜, 마제스틱 등에서 6년간 머천다이징 업무를 했던 김형석 TNS스포테인먼트 본부장은 “디자이너의 역량이 좋아졌다. 사실 예전부터 능력 있는 인력은 있었다. 어느 회사가 얼마나 투자를 하느냐의 문제였을 뿐”이라며 “해외 선진스포츠 문화가 유입되고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업계의 경쟁력이 동반 상승했다. 이젠 구단과 업체가 기획 단계부터 머리를 맞대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 스포츠산업도 '엑소 굿즈'같은 대박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야 한다. [사진=뉴시스]

품목도 몰라보게 늘어났다. 다양한 색상의 여성 유니폼과 올드 유니폼, 얼트 유니폼은 기본 원피스와 핫팬츠, 팬티, 망토, 머플러 등 의류, 방석, 쿨링백, 에코백, 방석, 미니 선풍기, 텀블러, 부채, 초콜릿, 우산, 머그잔, 방향제, 차량 시트, 시계, 다이어리 등 생활 용품에 이르기까지 일상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 편의점에서도 야구단 마스코트가 그려진 캔커피를 고를 수 있다.

한남희 교수는 이와 더불어 “아디다스, 데상트, 뉴에라 등 인지도 있는 스포츠브랜드들이 구단과 협업하다보니 더 이상 소비자들이 ‘시장에서 만드는 물건’이라 생각하지 않게 됐다”며 “품질 상승이 이미지 제고로 이어졌다. 구단들도 이제는 굿즈 판매를 프로스포츠의 비즈니스로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 유통 채널 확대, MD 전문가 육성 과제

모멘텀을 얻은 한국 스포츠산업 굿즈 시장. 퀀텀 점프를 위해 필요한 건 무엇일까.

김형석 본부장은 “아직 머천다이징 전문가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며 “구단, 연맹, 협회 등과 대화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굿즈의 특성을 잘 아는 이들이 의사 결정권자로 일한다면 발전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카카오프렌즈, 라인샵처럼 경기장 주변이 아니더라도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오프라인샵이 생겨야 한다”며 “그래야 스포츠에 관심 없는 이들도 흥미를 붙일 확률이 높아진다”고 주장했다.

▲ 카카오프렌즈. 유통 채널을 늘려야 스포츠산업 굿즈 산업이 성장할 수 있다. [사진=뉴시스]

유통 채널을 늘려야 한다는 점에서 박영훈 한국프로스포츠협회 대리도 “볼펜 같은 작은 품목이라도 면세점, 편의점에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며 “품질이 좋아야 함은 물론”이라고 궤를 같이 했다.

전 직장에서 머천다이징 사업 담당자로 일했던 박영훈 대리는 "세계적인 구단들처럼 구매층을 늘려야 한다. 한국에 방문하는 관광객이 좋은 타깃이 될 수 있다"며 “K리그 구단들에겐 ACL(아시아 챔피언스리그)이 있으니 매력적인 상품 라인업만 갖춘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중국 진출을 노리는 KBO에게도 귀감이 될 내용이다.

한남희 교수는 “전문가가 필요한 부분이라 그런지 일부 프런트는 여전히 머천다이징에 대한 중요성 인식이 부족하다”며 “크게 발전할 수 있는 영역이니 중계권, 스폰서십에 쏟는 노력만큼의 관심이 필요하다. 비즈니스화가 가능하니 인력을 투입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민기홍 기자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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