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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삼성라이온즈 이승엽, 병살타 3개 타선을 뒤바꾼 원동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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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삼성라이온즈 이승엽, 병살타 3개 타선을 뒤바꾼 원동력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7.12 2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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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헤드 플레이 후 많은 생각, 만회하게 돼 다행"

[수원=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병살타 3개를 치고 이기기를 바라지 말라’는 야구 격언이 있다. ‘전설’ 이승엽(41·삼성 라이온즈) 앞에서는 이 말도 무색했다. 타선의 지독한 불운을 홀로 극복해냈다.

이승엽은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방문경기에서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5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11-3 대승을 견인했다.

▲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왼쪽)이 12일 kt 위즈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4회초 동점 2루타를 날린 뒤 미소짓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승엽의 분전을 이끈 원동력이 있었다. 바로 전날의 부진이었다. 이승엽은 11일 kt전에서 삼진 2개를 포함, 3타수 무안타에 볼넷으로 출루해서는 견제사까지 당했다. 경기 후 이승엽은 “어제 만루에서 삼진을 당했고 견제사까지 나왔다”며 “팀은 이겼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하루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내가 도루하는 선수도 아닌데 본 헤드 플레이를 했다는 점에서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다”며 “오늘은 내 힘으로 좋은 결과를 남기고 싶었다. 오늘은 2사 만루에서 다행히 좋은 타구를 쳐서 조금은 만회한 것 같다”고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kt 선발 투수 고영표를 철저히 공략했다. 3차례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때려내며 4타점을 올렸다. 팀 승리와 함께 대기록 작성의 기쁨까지 맛봤다. 4타점 경기는 올 시즌 3번째.

2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고영표의 바깥 쪽 체인지업을 기술적인 타격으로 통타, 중전안타를 만들어냈다. 안타를 내준 고영표마저 박수를 치며 이승엽의 타격에 혀를 내둘렀다.

이승엽의 이 안타는 통산 2100번째 안타였다. 양준혁(삼성, 2318안타), 박용택(LG, 2142안타), 장성호(kt, 2100안타)에 이어 역대 4번째로 만들어낸 대기록이다. 통산 안타를 2102개까지 늘린 이승엽은 장성호를 넘어 역대 최다안타 3위로 올라섰다.

최근 10경기 타율 0.375(32타수 12안타) 2홈런 6타점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보인 이승엽은 이날 첫 타석부터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그러나 삼성 타선은 3회까지 병살타 2개와 투수 직선타에 의한 더블 아웃으로 번번이 기회를 날렸다. 이승엽은 답답한 타선의 해결사로 나섰다. 4회 무사 1,2루에서 좌익수 방면 2루타로 2루 주자 구자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 이승엽이 2회초 고영표의 체인지업을 기술적인 타격으로 받아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승엽의 타점으로 물꼬를 튼 삼성은 이원석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조동찬의 추가 적시타로 3-1로 역전했다. 그러나 더 이상 1사 1루에서 이지영이 다시 한 번 병살타를 날리며 기회를 무산시켰다.

4회 다시 한 번 이승엽이 공격의 혈을 뚫었다. 1사 만루 기회에서 다린 러프가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승엽은 달랐다. 고영표를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루타를 쳐냈다. 삼성은 6-1로 달아났다. 삼성의 3연승을 예감하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이후 이승엽은 침묵했지만 앞선 활약으로 살려놓은 불씨는 이어졌다. 타선은 이후 5점을 추가하며 kt를 대파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승엽은 통산 459홈런, 1465타점, 1328득점으로 각 부문에서 모두 KBO 1위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고향에서 펼쳐지는 올스타전에도 지명타자 부문에서 베스트 12로 나서게 됐다.

끝으로 이승엽은 “최근 프로야구에 크고 작은 일들이 있는데 올스타전은 죄송한 마음으로 뛰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누구보다 성실한 이승엽이지만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스타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내비쳤다.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승엽이 실력과 인성에서 모두 자신이 왜 레전드인지 여실히 증명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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