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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kt킬러' 삼성라이온즈 윤성환, 달리 푸른피 에이스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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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kt킬러' 삼성라이온즈 윤성환, 달리 푸른피 에이스랴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7.12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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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팀 승리에 도움이 되고 이닝을 최대한 길게 가져간 점이 만족스러웠다. 수비가 많은 도움을 줬다.”

시즌 6승(6패)째를 수확한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36)의 소감이다. ‘푸른 피의 에이스’다운 한마디였다.

윤성환은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112구를 던져 볼넷 없이 6피안타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11-3으로 크게 이기며 기분 좋은 승리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이 12일 kt 위즈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윤성환은 “전반기 6승을 했는데 승수에서는 아쉽지만 퀄리티스타트(11회)로 보면 나름대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대량실점 경기 때문에 평균자책점에서는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윤성환은 올 시즌 앞선 16경기서 5승 6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했다. 팀의 부진과 맞물려 개인 성적 또한 돋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kt를 상대하는 윤성환은 전혀 달랐다.

윤성환은 kt 상대로는 극강의 면모를 보여왔다. 10경기에서 67이닝 12자책점, 6승 3패 평균자책점 1.61로 강했다. 올 시즌에도 kt전에 2차례 선발 등판해 14이닝을 던지며 1승 1패, 평균자책점 0.64를 기록했다.

이날도 윤성환은 kt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구속보다는 제구로 승부하는 투수다웠다. 최고 시속 141㎞의 속구(60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31구), 커브(15구), 체인지업(5구)에 포크볼(1구)까지 섞었다. 구속이 전부가 아님을 명확히 보여주는 투구였다. 속구와 최대 30㎞가 차이나는 느린 커브와 날카롭게 휘어지는 슬라이더 등은 속구의 위력을 배가시켰다.

▲ 삼성 라이온즈가 12일 kt 위즈전에서 11-3으로 승리한 뒤 시즌 6승째를 챙긴 윤성환(왼쪽에서 4번째)이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윤성환은 이날 6개의 탈삼진 중 3개를 속구로 잡아냈다. 모두 헛스윙 삼진이었다. kt 타자들은 130㎞ 후반 대의 속구에 좀처럼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2회가 윤석민, 박경수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이진영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지만 수비의 도움까지 겹치며 1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효율적 투구로 이닝이터의 면모를 뽐내며 불펜진까지 아낄 수 있었다. 지난 6일 2경기에서 11이닝 동안 9실점하며 부진했지만 3경기 연속 흔들리지는 않았다. 스스로 해법을 찾아냈다. 보는 이를 편하게 만드는 투구였다.

외국인 투수 재크 페트릭과 앤서니 레나도의 부진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제 몫을 다해냈다. 왜 윤성환이 삼성의 에이스로 불리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윤성환의 목표는 소박하다. 그는 “부상 없이 전반기를 마쳐 다행이다”며 “후반기에도 부상 없이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혔다. 어쩌면 작은 목표가 아닐지도 모른다. 윤성환은 최근 4년간 53승을 거뒀다. 꾸준함이 가장 큰 무기인 투수. 부상 없이 로테이션을 지키는 것이야 말로 삼성이 가장 바라는 것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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