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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임창민-김상수-정우람 '동병상련', 프로야구 마무리 수난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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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임창민-김상수-정우람 '동병상련', 프로야구 마무리 수난시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7.13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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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불과 1~2이닝을 던지지만 프로야구에서 마무리 투수가 가진 중압감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자신의 투구로 인해 팀이 패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기 때문이다. 조금만 삐끗해도 동료들이 8회까지 일군 공든 탑을 무너뜨릴 수도 있기에 마무리 투수들은 항상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이것은 그들이 끝까지 안고 가야할 운명이기도 하다.

하루에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 3명이 고개를 숙였다. 팀 승리(혹은 동점 상황)를 지키지 못하고 마지막 순간에 무너져 아쉬움을 삼켰다.

3위 SK 와이번스의 추격을 받고 있는 2위 NC 다이노스는 붙박이 클로저 임창민의 패전이 아쉽다. 임창민은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1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6-4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온 임창민은 선두 이범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신종길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김선빈을 유격수 땅볼로 제압하며 2사 1루 상황을 만들었다. 여기서 최근 페이스가 좋은 이명기에게 안타를 맞은 게 화근이었다. 동점 주자까지 누상에 허용한 임창민은 결국 김주찬에게 동점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임창민 입장에서 펜스를 넘어가지 않은 게 다행일 정도로 큰 타구였다. 시즌 3번째 블론세이브.

김경문 NC 감독은 연장 10회에도 임창민을 올려 명예회복의 기회를 줬다. 하지만 임창민은 첫 고비를 넘지 못했다. 선두타자 최형우에게 초구에 좌월 끝내기 홈런을 맞고 만 것. 팀 승리를 지키지 못한 채 패전을 떠안은 임창민은 아쉬움에 고개를 떨궜다.

넥센 히어로즈는 셋업맨에서 마무리로 보직을 바꾼 김상수가 팀 승리를 날리고 말았다. 기존 클로저 김세현이 부진해 마무리 자리로 간 김상수는 이보근과 함께 더블 스토퍼를 구축하며 순항하던 중이었다.

1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빼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내는 듯 했다. 팀이 3-2로 앞선 9회말 2사 만루. 더 이상 피할 곳이 없는 상황에서 김상수는 두산 4번 타자 김재환을 만났다.

김재환에게 초구 볼을 던진 김상수는 카운트를 잡기 위해 2구를 던졌다. 김재환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수비 시프트를 뚫는 2타점 우전 적시타로 연결한 것. 2-3에서 순식간에 4-3을 만드는 한 방이었다. 세이브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긴 김상수는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5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최원태의 승리도 날아갔다.

한화 이글스 좌완투수 정우람은 연이틀 악몽을 겪었다.

11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4-4로 맞선 연장 11회초 1사 2루에서 신본기에게 1타점 결승타를 맞고 패전을 떠안았다. 이튿날에는 역시 4-4로 맞선 1사 1, 2루에서 김문호 타석 때 폭투와 2루수 송구 실책이 겹쳐 2점을 내주고 물러났다. 결국 한화는 롯데에 4-8로 져 3연패 늪에 빠졌다. 이틀 동안 1⅔이닝 1실점, ⅓이닝 1실점을 기록한 정우람은 시즌 평균자책점이 3.03에서 3.35까지 수직 상승했다.

올 시즌 리그에서 안정적인 축에 속한 클로저인 임창민, 김상수, 정우람이 같은 날 같은 아픔을 맛봤다. 이들이 후반기에는 자신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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