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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보적' 최형우, 생애 첫 MVP 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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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보적' 최형우, 생애 첫 MVP 꿈이 아니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7.1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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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최고의 별이 아닐까. 최형우(34·KIA 타이거즈)가 무서운 기세로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12일 밤, 야구를 사랑하는 광주 시민 상당수가 최형우가 선사한 선물 때문에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몸값 4년 100억원의 4번 타자는 홈런 2개 포함 4안타 2타점 3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 최형우가 생애 첫 정규리그 MVP를 향해 진군하고 있다. 홈런을 제외한 타격 부문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2-6으로 뒤진 6회말 NC 다이노스 필승조 김진성에게 추격을 알리는 솔로포를 작렬한 최형우는 6-6인 10회말 선두 타자로 등장, 구원 선두인 임창민의 초구 높은공을 밀어 왼쪽 담장을 넘겼다. 끝내기 홈런.

최형우는 13일 오전 기준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타격, 득점 2위다. 타율 0.375(301타수 113안타)로 팀 동료인 김선빈(0.382)에, 득점 72개로 같은 팀의 로저 버나디나(79개)에 뒤져 있다. 최다 안타도 버금자리다. 손아섭(롯데 자이언츠, 114개)보다 하나 적고 서건창(넥센 히어로즈)과 같다.

홈런은 22개로 윌린 로사리오(한화 이글스)와 공동 3위. 최정(SK 와이번스, 30개)과 한동민(SK, 26개)의 페이스가 빨라 뒤집기가 쉽지는 앖다. 다만 타점(81개), 장타율(0.694), 출루율(0.484)에서 독보적인 1위다.

최형우보다 팀 공헌도가 높은 KIA 선수는 없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삼성 라이온즈를 떠날 때 일었던 ‘거품 논란’은 사그라진 지 오래다. 4년 150억원을 받는 이대호(롯데 자이언츠)의 7월 부진(타율 0.262)과 맞물리니 오히려 100억원이 적어보일 정도다.

2위 NC 다이노스에 7경기 앞선 전반기 파죽지세의 흐름을 KIA가 끝까지 이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로 직행하고 최형우가 타격, 득점, 최다안타, 장타율, 출루율 등 서너개의 타이틀을 거머쥐면 MVP 수상은 확실해진다.

최형우의 강력한 대항마는 전반기에만 대포 30개를 날린 홈런 선두 최정이다. 만일 이승엽(삼성)이 2003년 세운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 56개를 넘어설 경우엔 상징성 때문에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

KIA의 1선발 헥터 노에시도 최형우를 위협한다. 개막 14연승은 개막 이래 최다 연승 타이기록이며 지난해 포함 15연승은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 연승 기록이다. 지금처럼 무패 행진이 이어지고 20승을 달성하면 MVP로 손색이 없다.

최정도 헥터도 훌륭하지만 최형우와 견주면 존재감이 덜해 보인다. 홈런, 타점왕을 차지했던 2011년 윤석민과 오승환 다음, 지난해 타율, 타점, 최다안타왕이었지만 더스틴 니퍼트에 밀려 2인자에 머물렀던 그가 생애 첫 MVP를 조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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