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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 여호수아-이승훈-박승희 과감한 종목 전향, 스포츠 스타 변신은 무죄? -①올림픽 출전 향한 과감한 선택, 현실의 장벽과 맞서 싸운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7.20 14:49 | 최종수정 2017.07.20 14:5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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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바야흐로 변화의 시대다. 세상은 하루가 멀다하고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 흐름을 따라잡지 못하면 뒤처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 변화의 흐름이 스포츠에까지 옮겨졌을까.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은 한국 육상에 길이 기억될 대회였다. 남자 200m 결승에서 동메달, 1600m 계주 결선에서 은메달을 동시에 차지한 선수가 탄생했다. 바로 이름도 거룩한 여호수아(30). 그러나 이제는 트랙이 아닌 얼음판 위에서 200㎏에 육박하는 썰매를 끌고 있다.

▲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육상 단거리에서 2개의 메달을 수확한 여호수아는 봅슬레이 선수로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사진=뉴시스]

◆ 종목은 달라도, 현역 연장의지가 첫 번째

부상이 그를 변화케 만들었다. 여호수아는 2015년 2월 무릎 추벽 제거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마음이 급한 나머지 재활을 소홀히 했고 통증이 점차 심해졌다. 그해 9월 재차 수술대에 올랐지만 양 쪽 무릎 근력이 균형이 맞지 않았다. 결국 통증은 햄스트링으로 옮겨갔고 두 시즌을 그렇게 흘려보냈다.

육상 커리어 최대 위기의 순간,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총 감독에게 연락이 왔다. 그는 여호수아에게 종목 전향을 권유했다. 육상 선수에 대한 욕심을 버리기 어려우면 겨울에만 와서 푸시맨 역할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여호수아도 처음엔 단칼에 거절했다.

20년 동안 몸담은 육상계를 벗어나는 것은 결코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그를 움직이게 만든 건 운동선수로서 목표인 올림픽 메달에 대한 열망이었다.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는 말에 흔들려 결국 과감한 도전을 택하게 됐다. 육상선수로서 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배경도 있었다.

이승훈(29)도 유사한 과정을 겪었다. 2008년 쇼트트랙 세계선수권에서 3000m, 5000m 계주 금메달을 수확하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출전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그러나 밴쿠버 대회 대표 선발전에서 넘어지면서 탈락의 아픔을 겪었고 롱트랙(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격 전향을 하게 된다. 어떻게든 올림픽에 출전하겠다는 강한 열망이 반영됐다. 그리고 밴쿠버 대회 1만m에서 금메달의 영광을 누렸다. 이후 이승훈은 장거리 종목의 강자로 떠올랐고 쇼트트랙과 공통점이 있는 매스스타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평창 올림픽에서도 유력한 금메달 후보 중 하나다.

▲ 쇼트트랙에서 롱트랙 선수로 전향한 이승훈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이 기대되는 스피드 스케이팅 간판스타로 대변신했다. 사진은 지난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수확하고 기뻐하는 이승훈. [사진=뉴시스]

◆ 종목별 공통점이 주 배경, 그러나 보장되는 미래는 없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한국은 썰매 불모지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봅슬레이에서 금메달까지도 노려볼 수 있는 위치로 급성장했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움이 있었다. 바로 스타트 기록. ‘파일럿(앞에 앉아 썰매를 조종하는 선수)’ 원윤종의 주행 능력 덕분에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스타트 기록은 세계 정상급에 비해 처지는 게 사실이었다.

봅슬레이는 100분의 1초 차이로 메달의 색이 갈리는 종목이다. 스타트에서 0.01초는 최종 기록에서 0.03초까지 차이를 유발할 수 있다. 이용 총 감독은 폭발적인 스피드를 갖춘 육상 선수 출신 여호수아가 스타트에서 확실한 강점을 가져다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 4월 봅슬레이 국가대표 추가 선발전에서 여호수아는 16명의 선수 중 4위에 그쳤다. 1명의 선수를 뽑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그러나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은 상비군 3명을 추가 선발하기로 했고 여호수아는 상비군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빨리 달릴 수 있다는 점은 봅슬레이 선수 여호수아에게는 분명한 이점이었지만 그 자체만으로 모든 게 해결되는 것은 아니었다. 봅슬레이는 맨몸으로 달리는 육상과 달리 200㎏에 달하는 썰매를 끌고 달려야 한다는 가장 큰 차이점이 존재했다.

하체는 물론이고 상체에도 많은 근력이 필요했고 체중증가도 필수적이었다. 육상선수 시절 74㎏이었던 여호수아는 17㎏을 늘려 90㎏가 넘는 거구가 됐다. 하지만 그는 100㎏가 될 때까지 몸을 불린다는 계획. 그래야 육상 선수로서 메리트인 자신의 스피드를 썰매에 온전히 실을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 봅슬레이 선수가 된 여호수아는 근육량과 체중 증가에 집중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근력을 키우며 올림픽 출전에 대한 희망도 점점 커지고 있다. 그와 함께 조심스레 2인승 출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2인승은 2015~2016시즌 세계 1위, 지난 시즌 3위로 마친 평창 올림픽 금메달 기대 종목이다. 이 감독은 지난달 16일 미디어데이에서 “여호수아가 서영우에 비해 순발력은 뛰어나지만 힘이 부족했는데 지금은 서영우의 95%까지 파워를 끌어올렸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럼에도 여전히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지금 상황만 놓고 본다면 4인승 출전도 불투명하다. 원윤종-서영우로 이뤄진 2인승 팀이 지난 시즌 다소 주춤하기는 했지만 2013년 이후 줄곧 맞춰온 호흡을 무시할 수는 없다. 게다가 파일럿 원윤종의 파트너 브레이크맨을 선발하기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도 여호수아에게는 불리한 측면이다. 오는 25일 선발전을 치른다.

쇼트트랙 선수로 활약하던 박승희(25)도 이승훈의 영향을 받아 롱트랙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개인 1000m와 3000m 계주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잘 나가던 박승희의 과감한 도전이었다. 선발전에서 탈락해 차선으로 종목 전향을 했던 이승훈과는 차이가 있었다.

▲ 쇼트트랙 에이스의 자리를 박차고 도전을 선택한 박승희는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두 종목은 스케이트를 타고 빙판을 빠르게 돌아야 하는 공통점이 존재했지만 충돌의 위험을 무릅써야하는 쇼트트랙은 순발력과 민첩성을 더욱 중시하고 오로지 기록만으로 평가받는 스피드 스케이팅은 근력과 지구력 등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초반 빠른 성장세는 눈에 띄었다. 쇼트트랙 선수 출신이 갖는 특유의 코너링 등 전망이 밝아보였다. 그러나 이승훈의 사례를 보며 쉽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던 기대는 무너졌다. 2015년 종목 전향 이후 아직 국제대회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는 못했다.

아직 선수로서 발전할 부분이 더 많지만 미래가 쇼트트랙 선수로서 이뤄낸 커리어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아보이는 게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승희는 슬럼프를 예견했다며 멀리보고 가겠다는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참으로 다양한 종목에서 많은 선수들이 변신을 시도했다. 과거의 사례는 새로운 종목에서 이들의 성공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이다.

여호수아, 박승희 등의 종목 전환 성공 가능성을 예상케하는 사례들은 [SQ스페셜] 마이클조던-맥그리거-신수지 과감한 종목 전향, 스포츠 스타 변신은 무죄? -②’에서 이어집니다.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안호근 기자  oranc317@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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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수아#이승훈#박승희#봅슬레이#스피드스케이팅#쇼트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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