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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프로야구 전반기 이슈 결산] ⑦ 매년 반복되는 '판정 논란', 정녕 해결책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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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프로야구 전반기 이슈 결산] ⑦ 매년 반복되는 '판정 논란', 정녕 해결책은 없나?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7.1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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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2017시즌 KBO리그(프로야구)는 심판 판정 논란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했다. 심판도 신이 아닌 사람이며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고 하지만 너무도 결정적인 상황에서 논란이 자주 일어났기에 야구팬들이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심판의 고유 권한인 스트라이크-볼 판정 논란은 그 횟수를 세기가 어려울 정도며, 주자의 아웃-세이프, 타구의 페어-파울 여부 등 다양한 방면으로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

▲ 5월 5일 사직 KIA-롯데전에서 판정 논란이 불거진 장면. [사진=SBS 중계화면 캡처]

올 시즌 심판 판정 논란의 희생양이 된 팀으로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가 꼽힌다.

특히 롯데는 시즌 초부터 꾸준히 판정 논란의 피해자로 자리했다.

지난 4월 18일 사직 NC 다이노스전에서 이우민의 좌익 선상 페어로 보였던 타구가 파울 선언된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이것이 비디오 판독 끝에 페어로 인정됐다면 롯데가 2점을 추가할 수 있다. 당시 양 팀은 3-3으로 맞서고 있었다.

또 4월 27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에서 한화 선발투수 배영수가 공을 던질 때 이중동작을 취했지만 이것이 정상적인 투구로 판정됐다. 5월 3일 수원 kt 위즈전에선 kt 오태곤이 1루 라인 안쪽으로 달려 스리피트 라인을 벗어났지만 심판진은 이를 정상적인 주루로 판단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틀 후 KIA 타이거즈와 사직 홈경기에서는 3-3으로 맞선 연장 10회초 무사 1, 2루에서 KIA 서동욱의 희생번트 때 최초 아웃 판정을 내려놓고 7분 동안 비디오 판독을 하다 세이프로 번복하는 촌극을 벌였다. 통상 아웃/세이프 여부가 불분명하면 최초 판정을 유지할 때가 많음에도, 이날은 심판진이 고심 끝에 처음 판정을 뒤집었다.

▲ 김재호(왼쪽)가 나경민을 태그 아웃시키기 위해 글러브를 내밀고 있다. [사진=SBS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두산도 석연찮은 판정 때문에 억울했던 적이 있다.

지난달 11일 울산 롯데전. 이날 양 팀이 3-3으로 맞선 6회말 1사 3루에서 타석에 선 롯데 김상호가 투수 앞 땅볼을 때리자 3루 주자 나경민이 런다운에 걸렸다. 홈과 3루 사이를 오가던 나경민은 3루에 와있던 두산 유격수 김재호와 맞닥뜨렸다. 이에 그는 김재호의 태그를 피하기 위해 잔디 위로 몸을 피했고, 공이 담긴 김재호의 글러브는 나경민을 스치지 못했다. 육안으로 볼 때 나경민의 두 발이 선상 오른쪽 3피트(91.4㎝) 라인을 넘어간 것으로 보였다.

허나 심판진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이에 김태형 감독과 수비수들은 주자의 3피트 라인 침범을 어필했다. 두산의 항의가 계속되자 4심이 모여 합의를 거쳤지만, 판정은 뒤바뀌지 않았다. 결국 판정 이후 1점을 허용한 두산은 롯데에 경기를 내줬다.

▲ 포수 김민식의 미트가 나성범의 몸을 먼저 태그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KBSN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전반기 막바지에는 급기야 비디오 판독 오심 논란까지 불거졌다.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올 시즌부터 별도의 판독 센터를 마련해 비디오 판독을 하고 있지만 중계방송사 카메라 수준을 따라잡지 못한 기술력으로 망신살을 당했다.

이달 12일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광주 경기. NC는 3-7로 추격한 7회초 2사 1루에서 모창민이 투수 임기영의 공을 받아쳐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연결했다. 이에 1루 주자 나성범이 홈까지 파고들었다. KIA 유격수 김선빈에게 중계된 공은 포수를 향해 정확히 들어갔고 접전 상황이 벌어졌다.

심판은 세이프를 선언했지만, KIA 포수 김민식은 곧바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5분 뒤에 나온 결과는 ‘원심 유지’였다.

허나 경기를 중계한 KBSN스포츠의 ‘4D 리플레이’ 상에서는 결과가 달랐다. 나성범의 발보다 김민식의 미트가 빨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NC가 추가점을 뽑지 못해 경기는 KIA의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NC가 이후 더 따라잡았다면 이 장면은 분명 승부처가 될 수도 있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심판 판정 논란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야구팬들은 저마다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학연, 지연이 없는 외국인 심판을 고용해야 한다”, “비디오 판독 센터를 없애고 기술이 좋아진 중계방송사의 화면으로 판독해야 한다”고 하는 등 심판에 대한 불신을 표현하고 있다.

판정 논란을 100% 없앨 수는 없겠지만 억울한 패배가 생기는 일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획기적인 해결책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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